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보다 25% 늘렸지만 시장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업용 AI 수요가 늘면서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두 배 이상 증가했으나,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검색·기타 매출은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AI 검색을 이용하는 질의는 늘었지만 광고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속도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두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알파벳 주가는 정규장에서 올랐지만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락했다.
매출 25% 증가에도 시장 예상 밑돌아
알파벳은 28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1275억8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수치지만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282억2000만달러에는 약 6억4000만달러 못 미쳤다. 주당순이익(EPS)은 2.12달러였고, 투자자산 평가손익 등을 조정한 EPS는 2.67달러로 시장 전망치 3.02달러를 밑돌았다.
| 항목 | 3분기 실적 | 시장 전망 |
|---|---|---|
| 매출 | 1275억8000만달러 | 1282억2000만달러 |
| 조정 EPS | 2.67달러 | 3.02달러 |
| 자본지출 | 513억6000만달러 | 550억9000만달러 |
사업별로는 구글 클라우드의 증가 폭이 컸다.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어난 307억1000만달러였고, 영업이익은 111억2000만달러였다. 기업용 AI 인프라 수요와 자체 개발 칩인 텐서처리장치(TPU) 판매 증가가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알파벳은 밝혔다. 구글 서비스 부문 매출은 11% 증가한 963억달러였다.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 등이 포함된 기타 사업 부문 매출은 3억4000만달러에서 3억7000만달러로 늘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전방위적인 AI 접근 방식이 사업 전반의 추진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검색 질의는 늘었지만 광고 매출은 기대 밑돌아
구글 검색 및 기타 매출은 63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 649억6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검색 이용 자체는 늘었다. 피차이 CEO는 3분기 실적 발표 어닝콜에서 검색 질의 증가율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AI 기능이 검색 이용을 줄이기보다 이용자들의 검색 활동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AI 모드’에서는 질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고 피차이 CEO는 설명했다. 이용자가 짧은 단어를 입력하는 대신 복합적인 질문을 하고 여러 형태의 정보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다만 질의 증가가 광고 매출의 같은 폭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는 “AI 모드의 검색 질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광고 수익화 수준이 검색 매출 증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쉰들러 CBO는 전 분기 대비 검색 매출 증가율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환율 영향이라고도 설명했다.
기존 검색광고는 이용자가 검색 결과에 표시된 광고를 클릭하면 광고주가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 중심이다. AI 검색에서는 이용자가 여러 웹사이트를 찾아다니지 않고 AI가 정리한 답변을 얻을 수 있어, 검색 이용이 늘어도 광고 노출이나 클릭이 같은 비율로 늘어난다고 보장하기 어렵다. 구글은 AI 검색을 확대하는 한편 광고 적용 범위도 넓히고 있다. 쉰들러 CBO는 AI 모드 광고를 해외시장으로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이용자와 AI가 여러 차례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과정에 광고를 표시하는 ‘다단계 대화형 광고’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자본지출 늘며 잉여현금흐름 두 분기 연속 적자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현금흐름에 부담을 줬다. 알파벳의 3분기 자본지출은 513억6000만달러였다. 시장 전망치 550억9000만달러보다는 적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0억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앞선 분기에도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59억달러를 기록해 두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알파벳의 영업활동에서 나온 현금은 422억9000만달러로, 자본지출보다 적었다.
알파벳은 AI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에 따라 본사 차원의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벳 차원의 활동에서 발생한 영업손실은 7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신 보도는 3분기 자본지출이 전년 동기보다 114% 늘었으며, 1년 전 잉여현금흐름은 244억6100만달러 흑자였다고 전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인프라 지출이 커지면서 현금흐름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과 별개로, AI 관련 설비와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비용도 실적 발표의 주요 수치로 제시됐다.
알파벳은 올해 연간 자본지출 계획으로 1950억~2050억달러를 제시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에도 자본지출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구체적인 계획은 4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3분기 지출액은 시장 예상보다 낮았지만, 회사가 제시한 연간 계획과 이후 투자 전망은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 것임을 보여주는 수치로 함께 발표됐다.
실적 발표 뒤 주가 10% 넘게 하락
알파벳 A형 보통주는 실적 발표 당일 정규장에서 1.34% 상승했다. 그러나 실적이 공개된 뒤 시간외 거래에서는 10% 넘게 급락했다. 매출 증가율과 클라우드 성장에도 매출과 조정 EPS가 시장 예상에 못 미쳤고, 잉여현금흐름 적자와 검색 매출 증가율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포천은 앱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매니저 발언을 인용해 “투자자들은 구글 검색 사업의 성장 둔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AI가 검색 사업을 잠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검색 사업에서는 이용자 활동과 광고 실적 사이의 차이가 함께 드러났다. 검색 질의 증가율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검색 및 기타 매출의 증가율은 12%였고, 해당 매출은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다. AI 모드에서 질의가 기존 검색보다 길고 음성·이미지·문서 활용이 늘었다는 회사 설명도 나왔지만, 쉰들러 CBO는 AI 모드의 상대적으로 낮은 광고 수익화 수준이 검색 매출 증가율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구글은 AI 검색 광고를 해외로 확대하고 미국에서 대화형 광고를 도입할 계획을 공개했다.
알파벳 실적 관련 보도는 투자 지분 평가손실도 순이익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한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 등을 포함한 투자 지분에서 약 86억6000만달러의 손실이 반영됐다. 다만 알파벳이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관심은 클라우드 성장뿐 아니라 검색 광고 매출, AI 인프라 지출, 현금흐름에 함께 쏠렸다. 회사는 올해 자본지출 계획을 유지하고 내년 지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4분기 실적 발표 때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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