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7조 실적에도 주가 4.13% 급락

  • 입력 2026.10.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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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주주환원책 실망감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AI 생성 이미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405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실적 발표 뒤 하락해 4.13% 급락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고, 남은 주주환원 재원의 구체적인 집행 방안도 내년 1월 말로 미뤄졌다. 코스피는 장 초반 1% 넘게 올랐다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6000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반면 전날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한 코스피, 삼성전자 발표 뒤 하락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4.78포인트, 1.24% 내린 5937.6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이틀 크게 올랐던 코스피는 이날도 상승 출발해 장 초반 1% 넘게 올랐지만, 삼성전자의 3분기 확정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장중에는 5817.92까지 밀렸다. 전날 회복했던 6000선을 하루 만에 다시 밑돌았다. 코스닥도 18.05포인트, 2.23% 하락한 753.23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334억원, 외국인이 681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446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4거래일째 이어가던 매수 흐름을 멈췄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주가는 각각 4.13%, 3.26% 내린 23만2000원, 18만3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상승 출발했으며, 관련 보도에 따르면 실적 발표 직전에는 24만9000원까지 올랐다. 발표 뒤 하락으로 돌아선 주가는 장중 한때 22만6000원까지 내려갔다.

구분종가·변동
코스피5937.66
코스피 변동-1.24%
코스닥753.23
코스닥 변동-2.23%
삼성전자 변동-4.13%
삼성전자우 변동-3.26%

영업이익 107조원, 반도체가 실적 이끌어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95조2532억원, 영업이익은 107조4405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26.9%, 영업이익은 783.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고, 4분기 연속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DS부문 매출은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0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72.4%였다. 메모리 사업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맞춰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를 늘리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HBM4 매출은 전 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HBM 매출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수준으로 확대됐다. 파운드리 부문도 HBM 베이스 다이 매출 성장과 선단공정 판매 확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회사는 밝혔다.

반도체와 달리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을 맡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52조1000억원에도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TV 사업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종료 뒤 수요가 감소해 매출이 줄었고, 생활가전은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원자재와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익이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4분기 연말 성수기에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사업은 갤럭시 S26 시리즈와 폴더블·웨어러블 신제품 판매를 추진하고, TV와 가전도 성수기 판매와 비용 효율화를 계획했다.

내년 HBM 물량 완판…장기공급계약 확대

삼성전자는 29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HBM 공급 물량이 이미 판매 완료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제품 경쟁력을 고려한 목표 수준의 가격으로 협상을 마쳤으며,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추가 공급 증량 요청도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HBM4 매출은 전 분기보다 3배 이상 늘었고, HBM 내 HBM4 매출 비중은 60%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전체 D램 시장 점유율과 비슷한 수준의 HBM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3분기에 이미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메모리 장기공급계약(LTA)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까지 대형 고객 10곳과 다년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추가로 주요 고객 10곳과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일부 고객과는 협상이 완료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 공급을 원하는 고객 범위에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운영사와 AI 관련 업체뿐 아니라 모바일·자동차·네트워크 분야 기업도 포함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생산 물량에서 LTA가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 60~70% 수준으로 높이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미 계약을 맺은 고객 일부와는 계약 연장도 협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7세대 제품인 HBM4E 양산을 시작하고, 하반기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메모리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콘퍼런스콜에서 밝혔다. 회사는 AI 인프라 구축 경쟁과 퍼스널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파운드리에서는 올해 2나노 공정 수주 과제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 방안으로 추가 팹 건설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84조4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DS부문 투자액은 76조8000억원이다.

주주환원 구체안은 내년 1월 공개 예정

주가 하락에는 실적과 별개로 주주환원 계획을 둘러싼 시장의 실망이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보통주와 우선주에 주당 4601원씩 지급하는 등 총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그러나 시장이 주목한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올해 남은 주주환원 재원은 55조~75조원 규모이며,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일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이 재원의 세부 집행 방안과 차기 주주환원 정책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올해 연간 주주환원 규모를 90조~110조원으로 제시했다. 상반기 현금배당은 4조9000억원이며, 3분기 배당은 30조원이다. 이달 초에는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했다. 추가 매입·소각 계획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세부 방안 발표 시점이 내년 1월로 잡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8일 30조원 현금배당을 포함한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책을 발표했고, 29일부터 2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다시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62% 오른 152만6000원, 최대주주 SK스퀘어는 3.47% 오른 95만3000원에 마감했다.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로 메모리 업황은 확인됐지만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이 나오지 않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남은 주주환원 재원의 집행 방안과 차기 정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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