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지역 버스 노사가 29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최종 조정회의를 열고 임금과 근로조건을 놓고 막판 협상에 들어갔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회의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30일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광역버스 942대도 포함돼 있다. 도내 최대 버스업체인 KD운송그룹 소속 업체는 노조 본부와 별도로 교섭 중이어서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노사는 2026년부터 서울 버스와 임금 수준을 맞추기로 한 기존 합의의 적용 방식과 임금 인상 폭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준공영제 노선 21.56%, 민영제 노선 30%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민영제 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준공영제 인상안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경기도는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와 관용버스 투입, 마을버스·택시·철도 운행 확대 등을 포함한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찬반투표 97.7% 찬성…14일 교섭 결렬 뒤 조정 신청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지난 14일 사용자 측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단체교섭이 최종 결렬됐다고 선언하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이후에도 교섭을 이어갔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노동쟁의 조정 만료일인 29일 최종 조정회의에 나섰다. 회의는 이날 오후 3시께 시작됐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다음 날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노조는 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14개 시 29개 업체 조합원 9420명 가운데 9001명이 투표했고, 8792명이 찬성해 찬성률은 97.7%였다. 노조는 투표 결과를 토대로 총파업 돌입을 결의했다. 이어 26일에는 산하 지부 대표자와 핵심 간부 200여 명이 모여 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정이 결렬될 경우 파업에 들어가고 영업소별로 대기하는 등 관련 지침을 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경기지역 버스 임금의 서울 수준 적용을 둘러싸고 합의 해석에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경기도에서 2022년 합의사항을 이행하겠다고 했지만, 적용 기준이 달라 서로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2027년 협상에 임금 기준을 논의하자는 단서조항을 넣고, 올해는 임금 인상안에 대해서만 협상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최종 회의에서도 협상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회의 전까지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는 남아 있었다.
29개 업체 854개 노선 대상…광역버스 942대 포함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운행이 중단될 수 있는 차량은 노조 집계로 4130대다. 대상은 수원·성남·평택·화성·용인·안성·오산·의왕·군포·안양·광명·부천·파주·김포·고양 등 15개 지역에 걸쳐 있다. 노조가 제시한 대상에는 29개 업체의 854개 노선이 포함되며, 이 가운데 광역 노선은 63개, 차량은 942대다. 각 지역 안에서 이동하는 노선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버스도 파업 대상에 들어가 있다.
경기도가 추산한 파업 참여 차량은 3798대로, 노조가 밝힌 4130대와 차이가 있다. 도내 전체 버스는 1만여 대로 제시됐다. 도내 최대 버스업체인 KD운송그룹 소속 업체는 노조 본부와 별도로 자체 교섭을 진행하고 있어 파업 대상에서 제외된다. 파업 대상 업체는 경기공항리무진·삼경운수·성우운수·용남고속 등 수원 지역 업체와 용인 경남여객, 고양 명성·백마운수·서울여객 등이다. 화성·성남·안양·부천·파주·평택을 비롯한 다른 지역 업체들도 포함됐다.
| 집계 주체 | 파업 대상 차량 |
|---|---|
| 노조 | 4130대 |
| 경기도 | 3798대 |
서울 동일임금 적용·민영제 인상 폭이 핵심 쟁점
노사 간 핵심 쟁점은 4년 전 합의한 ‘2026년 1월 1일 서울지역 버스 동일임금 적용’과 ‘2027년부터 민영제 노선 임금을 공공관리제와 동일하게 적용’하는 내용이다. 공공관리제는 경기도형 준공영제를 가리킨다. 노조는 준공영제 노선의 경우 올해부터 서울과 같은 수준으로 맞추고, 민영제 노선은 2027년 1월 1일부터 공공관리제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한다. 최근 서울 버스 통상임금 소송 판결 결과 등을 반영해야 한다며 준공영제 21.56%, 민영제 30%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민영제 노선에 대해 경기도 재정 여건 악화를 이유로 임금 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준공영제 노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노조는 임금 인상 외에도 근로시간 단축과 주 2일 고정 휴일제, 무사고자 유급포상제, 전 조합원 독감 예방접종 등을 요구안에 담았다. 참고 기사에 따르면 노조는 준공영제 주 5일 근무체계를 주 4.5일제로 바꾸고, 민영제 노선의 월 소정근로일수를 하루 줄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사측은 근로시간 단축과 복지 관련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파업 위기 때는 경기도가 예산 지원 등을 언급하며 중재에 나섰고, 10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노사가 타결했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도의 재정 여건이 악화해 중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원문은 전했다. 최종 조정회의에서는 임금 기준과 인상률, 근로조건 관련 요구를 놓고 노사가 접점을 찾을 수 있는지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됐다.
경기도 비상수송대책…결렬되면 30일 첫차부터
경기도는 파업에 대비해 주요 거점에 전세버스와 관용버스를 투입하고 마을버스 집중 배차, 택시 운행 독려, 철도 증차 등을 준비했다. 별도 보도에 따르면 도는 주요 거점 160곳에 순환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출퇴근 시간대 전철을 증편하며 택시 2만7000여 대를 집중 배차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경기도는 주요 전철역과 터미널 등을 거점으로 연결해 수송력을 높이는 방안도 밝혔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도 자체 대책을 마련했다. 수원시는 예비차를 활용해 운행 횟수를 늘리고 출근 시간대 대체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의왕시는 일부 마을버스 노선의 운행 구간을 연장하고 예비차를 추가 투입하며 택시를 집중 배차하는 방안을 준비했다. 군포시는 관용버스와 전세버스를 활용해 주요 주거지역과 전철역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 운행을 마련했다. 경기도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버스 노선과 마을버스, 택시, 전철을 함께 활용하는 대책을 제시했다.
노조와 사측은 29일 최종 조정회의에서 막판 협상을 이어갔다. 조정회의가 결렬되면 노조는 30일 첫차부터 29개 업체 소속 버스의 전면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기도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파업에 대비한 수송대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노사 협상 결과에 따라 운행 차질 여부가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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