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중부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에서 고속열차 두 대가 충돌해 최소 68명이 숨졌다. 사고 열차에는 승객 등 540여 명이 타고 있었으며,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탑승자 10명 가운데 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부상자가 80명이며 이 가운데 15명이 중상이라고 집계했다.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다. 스페인 교통부 장관은 컴퓨터 통신 장애로 열차 운행이 중단된 뒤 시스템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 재개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열차 두 대 충돌
현지 언론과 당국 발표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8시54분쯤 마드리드와 남부 안달루시아를 잇는 고속철도 노선에서 발생했다.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세비야로 향하던 국영 철도회사 렌페 소속 고속열차 AVE가 같은 방향으로 운행하던 민간 철도회사 이리오 소속 열차를 들이받았다. 두 열차는 모두 남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사고 지점은 마드리드 남쪽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이다.
충돌 뒤 이리오 열차 뒤쪽 객차 두 량이 선로를 완전히 벗어나 철로 옆 비탈 아래로 떨어졌고, 그 앞 객차 한 량도 탈선했다. 사고 당시 두 열차에는 승객 등 540여 명이 타고 있었다. 객차가 선로를 벗어나 비탈 아래로 추락하면서 구조대는 열차 안쪽까지 진입해 수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에서는 군과 응급 의료진, 소방관, 경찰 등이 구조 작업을 벌였고, 부상하지 않은 생존자들은 버스로 옮겨졌다.
사고가 난 노선은 마드리드와 남부 안달루시아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구간이다. 사고 이후 스페인 철도 인프라 운영기관은 해당 노선의 운행을 중단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파손된 객차와 선로 주변을 대상으로 구조와 수색이 이어졌다. 당국은 사망자와 부상자 규모를 집계하는 한편, 열차가 충돌한 경위와 운행 재개 결정이 내려진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사망자 68명…한국인 탑승자 10명 중 2명 부상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 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68명이라고 밝혔다. 모니카 가르시아 보건부 장관은 부상자가 80명이며 이 가운데 1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사고 열차에 타고 있던 한국인은 모두 10명으로, 이 중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한국인 탑승자의 부상 정도와 치료 경과에 관한 추가 내용은 자료에 공개되지 않았다.
구조대는 파손이 가장 심한 객차 두 량에서 생존자를 찾는 데 집중했다. 현지 당국자들은 객차 깊숙한 곳까지 구조대가 도달하지 못한 상황을 설명했고, 수색 과정에서 희생자가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원문에 제시된 사망자 집계는 68명이며, 부상자는 80명으로 발표됐다. 사고 현장에는 응급 의료진과 소방·경찰 인력 등이 투입됐고, 부상자와 생존자 이송도 진행됐다.
사고 현장을 찾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오늘 스페인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며 “이번 사고를 철저히 조사하겠다. 부주의가 있었다면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펠리페 6세 국왕도 성명을 내 희생자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에게 위로를 전했다. 산체스 총리는 피해자를 돌보고 관계 기관이 협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참고 보도에 따르면 총리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기간도 선포했다.
통신 장애 뒤 운행 재개 결정 경위 조사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다.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부 장관은 컴퓨터 통신 장애로 모든 열차의 운행이 중단된 뒤 시스템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 재개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초기 조사 내용을 전한 보도에 따르면 철도 신호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해당 지역의 열차들이 정차했고, 이후 관제센터에서 운행을 재개하도록 결정했다. 렌페 열차가 운행을 이어가다 정차 중이던 이리오 열차와 충돌한 경위가 조사 대상이다.
푸엔테 장관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운행 재개가 허가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관제센터의 결정이 왜 내려졌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운행 재개 결정이 인적 오류였는지는 조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렌페는 성명에서 이리오 열차가 정차해 있던 이유를 알지 못하며 자사 열차는 지시에 따라 운행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을 방문한 산체스 총리는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주의가 확인되면 밝혀내겠다고 말했고, 올해 대형 열차 참사가 두 차례 발생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당국은 구조와 피해자 지원을 진행하는 동시에 사고 원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자료만으로는 신호 시스템 장애와 관제 결정, 열차 운행 사이의 구체적인 책임 소재가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 두 번째 대형 사고…유지보수 투자 지적
스페인에서는 지난 1월에도 안달루시아주 코르도바도 아다무스 인근에서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해 46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쳤다. 당시 사고 뒤 철도 유지보수 투자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사고는 2013년 7월 북서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인근에서 열차가 탈선해 약 80명이 사망한 사고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철도 사고로 전해졌다.
스페인은 총연장 약 4000㎞의 고속철도망을 보유하고 있다. 탈선과 충돌 등을 포함한 스페인 열차 사고는 2016년 45건, 2024년 57건, 지난해 69건으로 집계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은 2018~2022년 고속철도망에 연평균 15억유로를 투자했다. 다만 투자액 대부분은 신규 노선 건설에 들어갔고, 기존 철도망의 유지보수와 시설 교체·개선에 쓰인 금액은 전체의 16%였다.
| 항목 | 기간 | 수치 | 내용 |
|---|---|---|---|
| 열차 사고 | 2016년 | 45건 | 탈선·충돌 등 |
| 열차 사고 | 2024년 | 57건 | 탈선·충돌 등 |
| 열차 사고 | 지난해 | 69건 | 탈선·충돌 등 |
| 고속철도 투자 | 2018~2022년 | 연평균 15억유로 | 고속철도망 투자액 |
| 유지보수·교체·개선 비중 | 2018~2022년 | 16% | 전체 투자액 중 비중 |
스페인 당국은 사고 현장 구조와 피해자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철도 시스템 장애와 운행 재개 결정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 규모, 사고 원인에 관한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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