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문화재단의 2026년도 강원다운작품개발지원 선정작인 연극 ‘붉고, 깊은 파랑 ― 머구리’가 11월 26일과 27일 서울 CKL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최치언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작품은 잠수복과 공기 공급 호스를 착용하고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한 잠수부 머구리의 삶을 다룬다. 제작진은 2024년부터 해양생태계 전문가와 강원 고성 지역 머구리업 종사자들을 인터뷰해 작품을 구성했다. 수심 40m까지 내려가 작업했던 머구리의 노동과 잠수병·사고 위험을 무대에 담았다.
극중 아들 이혁은 공기줄이 끊어져 숨진 아버지의 흔적을 따라 동해를 찾는다. 탄광 붕괴로 동료를 잃은 젊은 부부가 새로운 삶을 찾아 바다로 향하는 서사도 이어진다. 검은 탄광에서 푸른 심해로 옮겨간 노동은 일터가 달라져도 위험과 가난이 노동자의 몸에 새겨지는 현실을 보여준다. 아들이 아버지의 50~60kg 잠수 장비를 직접 착용하는 장면은 말로 전해지지 않은 세대의 경험을 몸으로 마주하는 장치다.
공연은 심해를 형상화한 무대와 고성 어로요에서 착안한 노래를 결합한다. 해녀의 형상을 한 세 명의 코러스가 이야기를 이끌며 관객에게 말을 건넨다. 탄광과 바다를 잇는 구성은 강원 지역의 노동사를 개인의 가족사와 연결하고, 사라지는 직업과 세대 간 단절을 함께 조명한다.
강원문화재단은 강원 지역의 문화자원과 현안을 예술작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2020년부터 강원다운작품개발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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