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계란 112만개 수입…정부 “AI 대비 공급망 시범 확보”

  • 입력 2026.10.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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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국내 산란계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된 뒤 정부가 브라질산 신선란 약 112만 개를 시범 수입했다. 수입에 든 비용은 약 16억원으로, 이 가운데 현지 계란 구매비용은 약 2억원이고 나머지 약 14억원은 항공운송비와 관세 등이다. 30개 기준 수입단가는 4만3,923원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브라질산을 들여온 목적이 판매 이익이 아니라 AI 발생에 대비한 신규 공급경로를 확보하는 데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심이던 수입선을 태국·브라질·덴마크로 넓히고, 브라질에서 계란을 실제로 들여와 검역·통관과 국내 유통 절차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다만 장거리 항공 운송으로 비용이 커진 만큼 향후 수입 여부와 물량은 국내 수급과 비용 등을 고려해 정하기로 했다.

산란계 1,134만 마리 살처분…생산 회복까지 6~9개월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겨울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산란계 사육 마릿수의 약 13.7%에 해당하는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산란계를 다시 입식한 뒤 계란 생산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약 6~9개월이 걸린다. 정부는 생산 회복 전까지 생기는 공급 공백을 보완하고 소비자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선란 수입을 추진했다. 생산량이 줄어든 기간에 국내 공급을 보충하는 한편, 미국 등 해외에서 계란을 들여오는 방식으로 공급처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국내 계란 생산량 회복과 신선란 수입, 계란가공품 할당관세 적용 등이 함께 이뤄진 뒤 계란 가격이 7월 하순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란 30개 기준 산지가격은 7월 6,768원에서 10월 상순 5,863원으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소비자가격은 7,429원에서 7,014원으로 하락했다. 농식품부가 제시한 가격은 다음과 같다.

구분7월8월9월10월 상순
산지가격6,768원6,591원6,054원5,863원
소비자가격7,429원7,332원7,084원7,014원

미국산 계약 취소 뒤 태국·브라질·덴마크로 수입선 확대

정부는 당초 기존 수입국인 미국을 중심으로 신선란 수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AI가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의 수입이 제한되고 계약 물량 도입이 취소되는 등 공급 차질이 생겼다. 올해 1월에는 계약된 미국산 계란이 애틀랜타 공항에서 출발을 기다리던 중 현지 AI 발생으로 수입이 취소됐다. 농식품부는 특정 국가에서 가축질병이 발생하더라도 수입이 모두 중단되는 상황에 대비해 수입 가능한 국가를 늘리기로 했다.

정부가 검토한 대상은 검역 협의가 끝나고 해외작업장이 등록된 10개국이었다. 태국·미국·뉴질랜드·스페인·네덜란드·폴란드·핀란드·덴마크·브라질·호주가 포함됐다. 다만 호주는 AI로 수입이 금지된 상태였고,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폭염 피해 등으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폴란드와 뉴질랜드에서는 수출을 희망하는 업체가 없어 실제 도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미국산 수입을 유지하면서 올해 3월 태국산, 7월 브라질산, 9월 덴마크산을 추가로 도입했다.

농식품부가 밝힌 올해 4개국 신선란 수입량은 모두 1억3,324만 개이며, 수입과 국내 유통 등에 든 전체 비용은 약 819억원이다. 이 가운데 브라질산은 약 112만 개로 전체 수입량의 약 0.8%를 차지한다. 전체 수입·유통비용 819억원은 미국·태국·브라질·덴마크에서 들여온 물량에 대한 것이며, 브라질산 수입비용은 약 16억원이다.

브라질산 검역·통관 확인…30개 수입단가 4만3,923원

농식품부는 브라질이 주요 축산물 생산·수출국이고 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에 있어 국내에서 AI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겨울철 대체 공급처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도 올해 8월까지 브라질산 신선란 2,000만 개를 수입했다. 정부는 브라질산 계란을 소량 시범 수입해 수입위생요건 적용과 해외작업장 등록, 국제운송, 검역·통관, 국내 유통 등 실제 도입에 필요한 절차를 확인했다.

브라질산 계란은 국내 동물검역과 식품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뒤 공급됐다. 농식품부가 공개한 브라질산 수입비용은 약 16억원이다. 현지 계란 구매에 약 2억원이 들었고, 나머지 약 14억원은 항공운송비와 관세 등 수입 제반비용이다. 항공운송에는 대한항공 화물기를 이용했으며, 납부한 관세는 국내 세입으로 귀속됐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계란 구매비와 운송·관세 등을 합산한 30개 기준 수입단가는 4만3,923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수입국별 도입 원가와 관계없이 정책적으로 정한 공급가격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체 신선란 수입 기간의 평균 공급가격은 개당 약 131원이다. 브라질산의 높은 수입단가와 국내 공급가격은 서로 다른 항목이다. 전자는 현지 구매와 항공운송, 관세 등 수입에 든 비용을 계란 수량으로 나눈 값이고, 후자는 수급 안정과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가 정한 공급가격이다. 농식품부는 신선란 수입이 판매 이익을 목적으로 한 상업적 거래가 아니라 수급 불안 대응을 위한 정책 조치라고 밝혔다.

비용·시범 효과 평가하고 국내 생산기반 강화

브라질산은 수입 물량이 전체의 약 0.8%였지만, 장거리 항공운송비와 관세 등이 더해져 수입단가가 높게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산 수입에 높은 운송비용과 재정 부담이 발생한 만큼 수입비용의 적정성과 시범 도입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수입 여부와 물량을 정할 때에는 국내 계란 수급 상황과 수입 필요성, 국가별 공급 안정성, 운송비용 등을 함께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브라질산을 매번 수입할지, 어느 정도 물량을 들여올지는 이번 시범 도입의 비용과 효과를 평가한 뒤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동시에 국내 계란 생산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농식품부는 AI 방역을 강화하고 산란계 농가 시설을 현대화하며, 수급관리 고도화와 유통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입은 신규 수입국에서 실제 계란을 들여와 검사와 유통 절차를 확인한 사례로 설명됐다. 앞으로 신선란 수입은 국내 수급과 국가별 공급 여건, 운송에 드는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추진하고, 국내 생산기반 강화 정책도 함께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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