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가축전염병 방역 강화…산란계 농장 4단계 관리

  • 입력 2026.10.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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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철새 도래가 본격화되는 겨울철을 앞두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방역을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10월 15일 특별방역대책점검회의를 열어 지방정부와 관계기관에 방역체계 운영과 현장 대응을 당부했다. 해외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전년보다 약 2배 이상 늘었고, 철새도래지 조사에서도 오리과 조류가 지난해 9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유입 위험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특별방역대책기간은 올해 10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다. 농식품부는 지난 겨울 발생 사례 가운데 산란계 농장 비중이 컸던 점을 반영해 대형 산란계 농장과 밀집단지의 사전 방역을 강화하고, 현재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구제역 대응도 함께 점검했다.

철새도래지 오리과 조류 증가…AI 유입 위험 주시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해외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발생은 전년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철새도래지 3곳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지난해 9월보다 물새류와 오리과 조류가 늘었다. 조사 대상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10곳 가운데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할 수 있는 한강하구·시화호·삽교호다. 이들 지역에서 물새류는 지난해 1만5606마리에서 올해 2만3893마리로 53.1% 증가했고, 오리과 조류는 6448마리에서 1만8678마리로 189.7% 늘었다. 농식품부는 오리과 조류 증가를 약 2.9배로 제시하며 국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 항목지난해 9월올해 조사증감
물새류15,606마리23,893마리53.1% 증가
오리과 조류6,448마리18,678마리189.7% 증가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올해 10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를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고위험지역과 농장을 중심으로 강화된 방역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철새도래지 주변은 소독 차량과 드론으로 소독하고, 축산차량이 도래지 인근을 지나지 않도록 280곳을 출입 통제 구간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내용이다. 또 최근 10년 안에 AI가 발생한 95개 시·군·구는 축산농가 분포와 축산차량 동선, 철새도래지와의 거리 등 현장 여건을 반영해 맞춤형 방역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 겨울 AI 62건 중 절반 산란계 농장 발생

이번 방역대책에서 농식품부가 특히 사전 관리를 강조한 대상은 대형 산란계 농장과 농장 밀집단지다. 지난 겨울철 고병원성 AI 발생 62건 가운데 31건, 전체의 50%가 산란계 농장에서 나왔다. 기존 3단계 방역은 거점소독시설, 농장통제초소, 농장 순으로 진행된다. 대형 산란계 농장에는 출입 인력과 차량의 사전등록을 앞단에 더한 4단계 방역을 새로 적용한다. 순서는 인력·차량 사전등록, 거점소독시설, 농장통제초소, 농장이다.

10월 회의에서 농식품부는 지방정부에 새로 도입되는 출입 인력·차량 사전등록제가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운영되도록 당부했다. 각 단계가 실제 농장 출입 과정에서 작동하도록 관리하고, 축산농가의 기본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책에는 농장 방역을 위한 점검과 지도도 포함됐다. 지난 9월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위험도가 높은 농가는 매주 자체 점검과 농가 지도를 병행하고, 방역 우수농장에는 방역물품 지원과 예방적 가축 처분 등 방역 조치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농장 또는 야생조류에서 AI가 확인되면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올리고 전국 대책 상황실을 가동하는 대응 방안도 앞서 밝혔다.

농식품부는 검역본부와 방역본부 등 관계기관에도 각 기관이 맡은 방역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요청했다. 야생조류 예찰과 고위험지역 소독을 지속하고, AI 항원이 검출되거나 의심축 신고가 들어오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초동대응체계를 점검해 달라는 내용이다. 지난 9월 발표한 대책에는 AI 발생 때 전국 일시이동중지 등을 포함한 범정부 대응 체계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10월 회의에서는 지방정부와 관계기관이 이런 대응 체계를 유지하도록 독려했다. 농식품부는 방역 당국의 조치뿐 아니라 축산농가가 소독과 손 씻기 등 기본 수칙을 지키는 일도 강조했다.

구제역 백신 접종 점검…SAT1형 비축 확대

회의에서는 산발적으로 발생 중인 구제역 대응도 논의됐다. 농식품부는 발생 농장 인근을 철저히 소독하고, 백신 접종이 누락된 개체가 없도록 접종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과 몽골에서 발생한 SAT1형 구제역의 국내 유입 차단도 주요 점검 사항으로 제시됐다. 농식품부는 고위험지역의 SAT1형 백신 접종을 7월 5일 완료했으며, 준위험지역에는 추가 접종을 2027년 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유입에 대비한 백신 비축 계획은 2026년 안에 1000만두분을 확보하고, 2027년까지 모두 3200만두분을 비축하는 것이다.

기존 구제역 유형에 대해서는 접종 관리와 예찰을 강화하는 방침이다. 지난 9월 발표된 겨울철 대책에서도 국내에서 발생했던 O형 구제역이 백신 접종이 미흡한 농가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SAT1형은 주변국에서 확인된 데 따라 사전접종과 백신 비축으로 대비하고, 기존 유형은 백신 접종 관리와 예찰을 통해 발생을 막는다는 구상이다. 10월 회의에서 농식품부는 발생 농장 주변 소독과 접종 누락 개체 확인을 다시 당부했다. 구제역과 AI를 함께 다루면서도 각 질병의 발생 상황과 방역 수단에 따라 현장 조치를 구분해 점검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겨울철 가축전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와 관계기관과 농가가 모두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농식품부는 지방정부 관계기관과 함께 위험요인을 촘촘히 관리하고 현장 취약 요인을 신속히 보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축산농가에는 “내 농가를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 소독 손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반드시 실천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별방역대책기간은 내년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농식품부와 지방정부, 관계기관은 이 기간 고위험지역과 농장 방역, AI 예찰과 초동대응, 구제역 백신 접종 및 비축 계획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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