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소아응급 교수 7명 사직 의사…압수수색 논란 확산

  • 입력 2026.10.28 13:42
글자 크기
프린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아응급 진료 공간이 한산한 모습 (AI 생성 이미지)

환아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교수 7명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28일 센터 소속 소아응급의학과 전문의 9명 가운데 7명이 최근 사직 뜻을 전달했으며, 아직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병원을 그만둔 전문의는 없다고 밝혔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교수들이 “손이 떨려서 그 경찰청 관할 안에서는 진료를 못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압수수색을 둘러싼 경찰과 의료진의 설명이 엇갈린 가운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찰청과 추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생후 4개월 영아 사망 뒤 지난달 30일 압수수색

사건은 지난 7월 15일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서 치료받던 생후 4개월 영아가 숨진 뒤 수사로 이어졌다. 영아는 청색증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고, 유가족은 의료과실을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의료과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센터 내 진료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압수수색은 환아 사망 사건의 의료진 진료 과정과 관련 자료를 확인하는 수사의 일부였다.

병원 측은 압수수색 당일 경찰이 응급센터에 들어와 약 1시간 30분 동안 컴퓨터를 확인하고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환자 진료 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의료진 측 입장이다. 병원 측은 환아가 숨진 당일에도 경찰과 과학수사대가 응급실에 잇달아 들어왔으며, 환아 처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과 면담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현장 의료진이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는 주장도 내놨다. 경찰 수사와 압수수색의 정당성은 이후 의료계와 경찰 사이의 쟁점이 됐고,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뤄졌다.

국정감사에서는 경찰이 수사 관련 자문을 구하지 않은 채 압수수색을 진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한지아 의원은 압수수색 당시 진료에 방해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에 폐쇄회로(CC)TV 제공을 요청했지만, 병원 측이 관할 경찰청과 갈등을 빚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 의원은 경찰이 국정감사 전날 병원에 연락해 환아 사망 당일 근무한 의료진 명단을 모두 제출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경찰의 요청이 있었다는 내용과 의료진이 이를 부담스러워했다는 주장은 국정감사에서 제기됐으며,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정감사서 엇갈린 압수수색 설명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는 압수수색을 지휘한 함영욱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응급실에서 진료 차질이 발생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경찰에 사과를 요구했다. 함 단장은 “수사 책임자로서 제가 더 유의하면서 좀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의 압수수색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거나 직접 사과하지는 않았다.

함 단장은 의료사고 전담 수사팀이 사전에 병원 관계자와 협의했고, 비어 있는 진료실에서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필요한 최소한의 압수수색을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참고 기사에 따르면 그는 의료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압수수색 당시 소아응급실 의료진이 겪은 진료 차질 등에 대해 수사 책임자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진료가 끝난 공간에서 필요한 범위로 집행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병원 측에 확인한 결과 진료 방해가 없었다는 경찰 설명과 다른 내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지아 의원은 의료진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경찰이 이들을 범죄자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도 직접 사과가 어렵다면 도의적 유감 표명이라도 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여야 의원들의 사과 요구가 이어졌지만 함 단장은 수사팀이 병원과 사전 협의를 했으며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는 설명을 되풀이했다. 국정감사에서는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의료진의 진료에 미친 영향을 어떻게 확인했는지도 쟁점으로 다뤄졌다. 한 의원은 CCTV를 통해 당시 상황을 확인하려 했다고 설명했고, 경찰 측은 압수수색이 진료가 끝난 공간에서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의 9명 중 7명 사직 의사 전달

한 의원은 27일 국정감사가 진행되던 오후 10시 30분께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과 처음 소통했다며 교수 7명이 사직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한 의원은 교수들에게 사직을 만류했지만, 의료진이 경기남부경찰청 관할에서는 진료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병원 측이 28일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센터 소속 소아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모두 9명이며 이 가운데 7명이 최근 병원 측에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병원 측은 사직서 제출이나 실제 퇴직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센터는 수원·용인·화성 등 경기 남부권 소아청소년 약 66만 명의 응급진료를 뒷받침하는 곳이다. 지역 내 중증 소아환자뿐 아니라 강원·충청 지역에서 이송되는 환자도 진료한다. 병원 측이 공개한 지난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센터를 찾은 소아청소년 환자는 9002명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체계(KTAS)상 중증도가 높은 1·2단계 환자는 2740명으로 전체의 약 30.4%였다. 병원 측은 환자 규모가 전국 2위였고 중증환자 치료 실적은 전국 1위였다고 밝혔다.

항목실적
센터 소아응급의학과 전문의9명
사직 의사 전달7명
지난해 상반기 내원 환자9002명
KTAS 1·2단계 환자2740명
KTAS 1·2단계 환자 비율30.4%

한 의원은 아주대병원이 수원에서 가장 큰 병원이라고 언급하며 소아응급의료센터를 문 닫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참고 기사에 따르면 한 의원은 의료진이 사직 의사를 밝힌 배경과 관련해 경찰이 환아 사망 당일 근무자 명단 제출을 요구한 일도 거론했다. 의료진이 명단 제출 요구만으로도 진료하기 어려웠다고 했다는 게 한 의원의 설명이다. 병원 측은 아직 사직서를 낸 전문의는 없다고 밝혔으며, 현재 알려진 것은 교수 7명이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는 사실이다.

복지부 추가 협의·상임위 대응 방안 논의

국정감사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의료센터 상황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경찰청하고 협의를 좀 더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참고 기사에서 정 장관은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경찰청과 추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만희 보건복지위원장은 양당 간사와 협의해 위원회 차원의 대응 방안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경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진료 차질이 없었다고 설명한 것과 병원 측 주장이 다르다고 지적하며, 경찰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국정감사에서 확인된 경찰의 입장은 사전 협의를 거쳐 비어 있는 진료실에서 최소한의 압수수색을 했다는 것이고, 병원 측은 진료 현장에 들어와 컴퓨터 확인과 자료 제출 요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설명이 맞서는 가운데 국회에서는 수사 경위와 진료 방해 여부가 논의됐다.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교수 7명은 사직 의사를 전했지만, 28일 기준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퇴직한 전문의는 없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경찰청과 추가 협의하겠다고 했고, 보건복지위원장은 양당 간사와 협의해 위원회 차원의 대응 방안을 설명하겠다고 했다. 경찰의 압수수색 경위와 의료진의 진료 차질 주장, 센터 전문의들의 사직 의사는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뒤 관련 기관의 후속 대응을 앞두고 있다.

· · · · · · · · · ·

관련기사

▶ 동두천 응급실 유지에 14억원 필요…경기도의회 국은주 의원 논의

▶ 개혁신당, 종합특검 공소장 부실과 국정감사 결과보고서 채택 문제 지적

▶ 더불어민주당, 국정감사 막말·정쟁 비판하며 국민의힘에 반성 촉구

· · · · · · · · · ·

한국사회복지저널은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보도자료와 복지 정보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하나 — 오늘 밤 읽을 소설, 스토리하나에서

저작권자 © 한국사회복지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