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장애인 공공일자리 127억 삭감 우려…서은혜 작가 눈물

  • 입력 2026.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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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캡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다운증후군 작가 서은혜가 동료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소식에 눈물을 흘렸다. 경기도가 재정 악화를 이유로 2027년 ‘경기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예산을 편성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영상 자막에는 예산이 기존 127억원에서 0원으로 삭감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사업에는 올해 경기도의 최중증장애인 88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서은혜와 함께 그림을 그려온 동료 작가 30명도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동료 작가 30명 실직 걱정에 눈물

23일 서은혜의 유튜브 채널 ‘니얼굴_은혜씨’에는 ‘은혜씨의 눈물, 30명 동료 작가들이 해고될 생각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서은혜는 동료 작가들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눈물을 흘렸다. 영상 자막은 “2027년 경기도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예산이 127억원에서 0원으로 삭감 소식이 전해졌다”고 전했다. 동료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급여를 받아온 일터가 중단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서은혜는 영상에서 “우리가 다 일자리에서 그림 일을 하면서 급여를 받고 있었는데 할 수 없게 됐다. (조영남) 오빠도 그림 그리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 없으면 안 된다. 작가들이 없으면 숨이 막힌다. 저도 ‘그만 할래요, 쉴래요’ 말한적 없다. 그래도 해야죠”라고 덧붙였다. 영상 제목에는 동료 작가 30명이 해고될 수 있다는 걱정이 담겼다. 서은혜는 다운증후군이 있는 캐리커처 작가로, 그림 작업을 통해 급여를 받아온 동료들과 함께 일해왔다.

도비로 운영되는 맞춤형 일자리 사업

‘경기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는 중증장애인에게 권익옹호, 문화예술, 인식 제고 등의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참여자들은 공공영역에서 장애인 권익옹호와 인식 개선 활동을 하거나 그림·음악·공연 등 문화예술 활동을 수행하고 임금을 받는다. 일반 노동시장에 취업하기 어려운 최중증장애인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취지로 운영돼 왔다.

경기도에서 올해 이 사업에 참여하는 최중증장애인은 880명이다. 사업은 국비 지원 없이 경기도 자체 예산으로 운영된다. 경기도는 재정 상황이 악화해 2027년 예산을 편성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 사업이 중단되고 참여자들의 일자리도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배경이다. 서은혜 영상에 나온 예산 규모는 다음과 같다.

구분기존 예산삭감 시 예산
2027년 경기도 권리중심 공공일자리127억원0원

국정감사에서도 예산 편성 문제 제기

사업 예산 삭감 우려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다.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년도 장애인 자립 지원과 장애인 일자리 예산 127억원이 도비 100%로 편성돼 있는데 예산에서 빠져 있는지 추미애 경기도지사에게 물었다. 부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비상재정상황을 쭉 끌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러면 민생 예산들이 삭감돼 운영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며 예산 편성 여부를 질의했다.

추 지사는 “세세하게 이 자리에서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바로 그런 부분”이라며 “도가 해야 할 광역 차원의 복지 서비스를 거의 못 하게 될 정도”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도의 장애인 지원 예산 감액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추가경정예산에서) 장애인 자립생활 정착금과 자립주택, 일자리, 기회수당 등 수많은 장애인 예산이 삭감됐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당시 “여전히 예산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해당 예산의 칸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출연 뒤에도 이어온 그림 활동

서은혜는 개명 전 정은혜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2022년 방송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한지민이 맡은 이영옥의 쌍둥이 언니 이영희 역을 연기했다. 드라마 출연 뒤에도 캐리커처 작가로 작품 활동과 전시를 이어왔다. 발달장애인 예술단체 ‘어메이징 아웃사이더 아트센터’의 대표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니얼굴_은혜씨’에는 일상과 예술 활동을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온다.

서은혜가 영상에서 말한 동료 작가들은 함께 그림을 그리며 일하고 급여를 받아온 사람들이다. 그는 자신의 일자리뿐 아니라 동료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동료들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사업 참여자 880명 가운데 영상에 등장한 동료 작가들의 고용도 경기도 예산 편성 여부와 맞물려 있다. 경기도가 밝힌 재정 악화와 예산 미편성 가능성이 실제 사업 중단으로 이어질지는 예산 편성 결과에 달려 있다.

경기도는 재정 상황 악화를 이유로 2027년 해당 사업 예산을 편성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제시된 127억원에서 0원으로의 삭감은 현재 제기된 우려이며, 올해 사업 참여자는 880명이다. 서은혜와 동료 작가들이 계속 그림을 그리며 급여를 받을 수 있을지는 향후 예산 편성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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