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2024년 이후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매설한 지뢰가 약 96만 발에 이르는 것으로 군이 추정해 국회에 보고했다. 최근 2년여 동안 매설한 지뢰만 100만 발에 가까운 규모다. 다만 기존에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이 언급해 온 DMZ 전체 매설 지뢰 추정치 약 200만 발에 이 수치가 포함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새로 추산된 96만 발이 기존 추정치에 반영된 것인지, 아니면 그 이후 추가로 매설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 2024년 4월부터 관련 작업을 본격화했다. 지뢰 매설과 함께 불모지 조성, 방벽 축조, 전술도로·철조망 설치, 경의선·동해선 연결로 차단을 진행하고 있다. 군은 북한군 지뢰 일부가 MDL 이남까지 넘어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지난달 21일에는 우리 군 장병이 지뢰 폭발로 크게 다쳤다.
2024년 이후 매설분 96만 발 추정
23일 국회 정보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소속 복수의 의원실에 따르면 군은 북한이 2024년 이후 DMZ 일대에 매설한 지뢰가 약 96만 발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2024년 이후 MDL 이북에 상당수의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이 제시한 수치는 최근 2년여 동안의 매설 추정 규모로, 북한이 DMZ에 설치한 지뢰 전체를 새로 집계한 숫자와는 구별된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군은 감시·정찰 자산을 활용해 북한군의 지뢰 매설 방식과 횟수 등을 분석한 뒤 96만 발이라는 추정치를 산출했다. 국회에 보고된 수치는 확정된 매설량이 아니라 군의 추정치다. 원문과 참고 자료에는 북한이 2024년 이후 매설한 지뢰의 개별 지점이나 지뢰 종류별 수량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수치는 DMZ 전체에 묻힌 지뢰가 얼마나 되는지를 둘러싼 기존 추정과 함께 거론되고 있다. 기존 추정은 북한군뿐 아니라 우리 군이 매설한 지뢰도 포함해 총량을 산출한 것이다. 군이 국회에 보고한 96만 발은 2024년 이후 북한이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량이다. 두 수치는 집계 대상과 기간이 같다고 확인되지 않아 단순히 더하거나, 전체 지뢰 수를 새로 확정한 수치로 볼 수는 없다.
기존 200만 발 추정치와의 관계는 미확인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그동안 남북한이 매설한 지뢰를 모두 포함해 DMZ에 묻힌 지뢰가 약 200만 발이라고 추정해 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이달 7일 국정감사에서 DMZ의 지뢰 수를 200만 발이라고 언급했다. 군이 이번에 보고한 96만 발은 북한이 2024년 이후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규모다. 기존 200만 발 추정에 이 물량이 포함되는지는 국회 보고 내용만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 구분 | 추정 규모 |
|---|---|
| 북한의 2024년 이후 매설분 | 96만발 |
| DMZ 전체 매설 지뢰의 기존 추정 | 200만발 |
군의 96만 발 추정치와 기존의 200만 발 추정치는 대상이 다르다. 200만 발은 남북한의 매설 지뢰를 모두 포함한 DMZ 전체 추정치이고, 96만 발은 북한이 2024년 이후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량이다. 이에 따라 96만 발이 200만 발 안에 포함돼 있을 수도 있고, 기존 추정치에 반영되지 않은 추가 매설분일 가능성도 있다. 자료에는 두 수치의 산출 시점과 세부 집계 방식이 모두 제시돼 있지 않아 포함 여부를 확정할 수 없다.
정 장관의 국정감사 발언은 전체 매설 지뢰가 약 200만 발이라는 기존 추정을 다시 언급한 것이다. 국회에 보고된 북한 매설분은 이 전체 추정치와 별도로 공개됐다. 군은 96만 발을 추정치로 제시했지만, 기존 전체 추정치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따라서 현재 공개된 숫자는 북한의 최근 매설 추정량과 DMZ 전체의 기존 추정량을 각각 가리킨다.
지뢰 매설과 함께 진행되는 국경선 요새화
북한의 지뢰 매설은 MDL 일대에서 진행 중인 ‘국경선 요새화’ 작업의 일부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 2024년 4월부터 작업을 본격화했다. 지뢰 매설 외에도 군사분계선 주변의 불모지 조성, 방벽 축조, 전술도로와 철조망 설치, 경의선·동해선 연결로 차단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참고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3월부터 MDL 전 구간으로 요새화 작업을 확대했다. 올해는 하루 최대 70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지뢰지대와 철책을 설치하고 있다. MDL 약 250㎞ 구간에서 불모지 조성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지만, 철책과 지뢰지대, 전술도로 구축 진도는 40~60% 수준으로 보고됐다. 합참은 전체 공사가 2028년 후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진행하는 작업에는 지뢰지대와 철책, 전술도로 구축뿐 아니라 방벽 축조와 불모지 조성이 포함된다. 남북을 연결하던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로도 차단 대상에 들어갔다. 군은 올해 작업에 하루 최대 7000여 명이 투입되고, MDL 약 250㎞ 구간 가운데 불모지 조성은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다른 시설 공사는 40~60%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MDL 이남 지뢰와 군의 후속 조치
군은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가운데 일부가 MDL 이남까지 넘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1일 MDL 이남에서 북한군 지뢰가 폭발해 우리 군 장병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성윤 합동참모본부 정보분석처장은 이달 5일 브리핑에서 “MDL 이남에서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수 개소로 식별된다”고 밝혔다. 군은 사고가 난 25사단 외에도 MDL 이남에 북한군 지뢰지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엔군사령부와 특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이달 7일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MDL 이남에만 수백 발 이상의 북한 지뢰가 매설돼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하자 “저희들도 그렇게 보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군은 이남 지역의 북한 지뢰 매설 추정 지점을 수 개소로 식별했다고 밝혔지만, 해당 지점의 위치와 지뢰 수량은 공개 자료에 나오지 않았다. 25사단 사고 지역 외에 추가 지뢰지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는 유엔군사령부와 함께 진행 중이다.
북한군이 요새화 작업 과정에서 MDL을 반복적으로 침범하면서 군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북한은 이런 대응이 북한군의 신변을 위협한다고 반발하며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등을 예고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작업과 도발에 대비해 DMZ 작전수행체계를 재정비하고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국회에 보고했다. 공중 정찰자산을 집중 운용하고 최전방 일반전초(GOP)의 과학화경계시스템을 개량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군은 유엔군사령부와 함께 25사단 이외 지역의 북한군 지뢰지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합참이 국회에 보고한 감시·정찰 강화 계획에는 공중 정찰자산 운용과 GOP 과학화경계시스템 개량이 포함됐다. 북한의 요새화 공사는 합참 전망상 2028년 후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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