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 ‘2026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상 수상
- 10. 27. ‘2026 대한민국건축문화제’에서 우수 생활 공간 6곳 시상
- 10. 27.~31. 부산 벡스코에서 수상작 사진과 영상물 등 전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공공 공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를 ‘2026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의 대상(대통령상)으로 선정했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은 품격 있는 생활 공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수여해 온 상이다. 올해는 전국 지자체와 공공 기관, 민간 등으로부터 작품 52개를 접수하고, 이들에 대한 서류와 현장 심사를 거쳐 최종 6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인희)는 공간의 공공성과 대중적 개방성, 결속 및 주민 삶의 질 향상 기여도, 건축적·공간적 창의성과 장소성의 구현, 환경친화성 및 역사·문화 자원의 보전·활용 등 핵심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대상(대통령상)을 받는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는 1963년에 건립된 대방동 구사옥을 기업의 기억과 지역의 일상이 만나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심사위원회는 “장소가 주는 압도감과 붉은 벽돌이 품은 역사성, 시민을 향한 공공공간의 진정성이 깊은 감동을 주었다. 사유화된 건축 유산이 공공을 향해 열릴 때 지역사회의 새로운 시간을 이어가는 건축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며 민간기업이 만드는 공공공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 소유자/설계자: ㈜유한양행/(주)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은 ‘서울시 어울림플라자*’가 받는다. 장애인 복지 주요 시설로 출발했으나, 주민과 함께 쓰는 문화·복지·교육·체육 마당으로 전환해 모두를 위한 어울림 공간으로 확장한 공공건축 사례다. 심사위원회는 “장애인 시설을 모두가 누리는 마당으로 바꿔낸 건축가의 열정과 공공의 뚝심이 돋보이며, 이러한 시도가 전국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소유자/설계자: 서울특별시/㈜보이드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인터커드, 중앙대학교 윤승현
이밖에 ▴‘마을의 식탁(인동촌노인복지관 백년식당-대구광역시 서구/(주)플롯건축사사무소)’은 지역 주민이 주체적으로 지역의 공간문화를 조성한 장소에 수여하는 두레나눔상(장관상)을, ▴‘남해 로컬푸드 직매장(경상남도 남해군/(주)세이브종합건축사사무소 박성기, 오브아키텍쳐(유) 나종원)’은 좋은 거리·광장에 수여하는 거리마당상(장관상)을, ▴‘철길이 남긴 다섯 개의 쉼표(경상남도 진주시/조경설계사무소 숲속)’는 자연친화적 쉼터에 수여하는 누리쉼터상(장관상)을, ▴‘파란곳간(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비씨에치오건축사사무소 조병수)’은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잘 활용한 장소에 수여하는 우리사랑상(장관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27일(화), ‘2026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열린다. 건축문화제 기간(10. 27.~31.)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수상작 사진과 영상물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2026년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1963년 건립된 대방동 옛 사옥을 허무는 대신, 시간의 흔적을 고쳐 쓰는 리모델링을 택했다. 이는 기업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옥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열린 장소로 확장하여, 기념과 일상의 영역이 하나의 건축 안에서 공존하도록 재편한 결과다. 윌로우하우스는 오래된 재료와 새로운 구조, 기업의 기억과 지역의 일상이 겹쳐지는 장소다. 사유화된 건축 유산이 공공을 향해 열릴 때, 리모델링은 과거의 보존을 넘어 지역사회의 새로운 시간을 이어가는 건축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장소가 주는 스케일감과 붉은 벽돌이 품은 역사성, 시민을 향한 공공공간의 진정성이 돋보인다. 1963년 건립된 구사옥을 허무는 대신 고쳐 쓰며 붉은 벽돌을 복원하고 옛 건물 터와 주차장을 정원으로 바꾸어 지역에 내주었다. 24시간 열린 공간에서 기업의 기억과 지역의 일상이 만나며, 민간기업이 만드는 공공공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보이드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인터커드, 중앙대학교 윤승현
개별 장애인복지관의 한계를 넘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합 제공하는 장애인복지 앵커시설로 기획되었다. 지역주민과 공공생활시설을 공유하고 임대상업시설을 추가해 수익성과 대중성을 확보함으로써,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일상 속 공공공간으로 확장했다. 공항대로 진입부의 10m 높이 필로티에서 시작하여, 대지의 고저차와 정교한 입체적 중정 배치를 통해 지하 2층부터 지상 1층까지 길과 마당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조직했다. 지상 3층~5층에는 장애인 연수훈련 시설과 전문치과병원을 배치하고, 3층의 너른 외부마당을 통해 시설 간 유기적 연계와 외부 확장을 도모했다. 장애인 복지시설로 시작했으나, 궁극적으로는 지역에 단단히 결속되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모두를 위한 문화·복지·교육·체육·생활의 마당으로 탄생했다.
장애인 복지 앵커시설로 출발해 기피시설이라는 오해로 지역의 반대에 부딪히자 시설을 주민과 함께 쓰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도전을 택했다. 10m 높이 필로티에서 시작된 입체적인 중정과 마당은 사람과 활동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수영장과 도서관 등 시설을 함께 쓰며 서로를 이해하는 일상을 만들었다. 10년 넘게 '어울림'의 비전을 지켜 낸 건축가의 열정과 공공의 뚝심이 장애인 시설을 모두가 누리는 문화·복지·교육·체육의 마당으로 바꾸어 냈다.
기존 복지관에 식사 공간이 없어 겪어온 불편을 해소하고, 복지와 식사·교류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조성된 경로식당이다. 단순 급식시설을 넘어 식사를 매개로 이웃이 만나는 ‘마을의 식탁’을 목표로 했다. 좁고 부정형인 대지에는 잠시 머물 수 있는 작은 마당을 두어 일상의 마주침이 일어나는 완충공간을 만들었다. 내부는 따뜻한 노출 목구조와 자연광을 활용해 친숙한 공간을 조성했다. 어르신들의 구체적인 생활상 필요가 공공 사업으로 연결되어, 한 끼 식사로 일상의 관계를 지속하는 지역 노년층의 대표적 공동체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작품은 크기가 아니라 질문의 정확함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고령화 비율이 높은 인동촌에서 어르신들에게 가장 기본인 '식사'와 ‘이동’의 단절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시공의 합리성에서 출발한 하이브리드 구조는 노출 중목구조와 자연광이 만드는 따뜻한 공간으로 이어져 '집 같은 식탁'이라는 의도를 보여준다. 한 걸음 물러난 작은 진입 마당은 어르신들이 마주치고 안부를 나누는 자리가 되며 건물을 '마을의 장소'로 바꾸어 놓았다. 한 끼의 식사라는 가장 일상적인 행위를 마을 공동체의 공간으로 번역해 낸 작은 공공건축이다.
㈜세이브종합건축사사무소 박성기, 오브아키텍쳐 유한회사 나종원
남해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생산자·소비자 간 직접 교류를 위해 남해군이 주도해 조성한 공공시설이다.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지역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머물고 소통하는 생활거점이자 문화적인 시민공간을 목표로 했다. 각 기능을 분절된 매스로 배치하고 하나의 큰 지붕으로 연결해 개방적이고 유연한 공간을 구성했다. 서측에는 활기 있는 직매장 공간을, 자연경관을 향한 동측에는 조망과 휴식이 가능한 공간을 배치해 대상지의 특성을 반영했다. 등록 출하농가 304명이 가격을 직접 정하고 실명으로 출하해 생산자와 소비자, 주민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장으로 살아 움직인다. 로컬푸드 판매 기능과 지역의 일상,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시장=관계의 장’이라는 장소 고유의 가치를 오늘의 공공 인프라로 다시 세운 사례로 남았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단순한 판매시설로 한정하지 않고 지역의 생산과 소비, 주민과 방문객의 관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장소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높이 평가한 것은 준공 이후에도 이어지는 건축가의 지속적인 개입과 소통으로, 사용 과정에서 드러나는 요구를 공간에 수용하며 발전시켜 왔다는 점이다. 그 결과 직매장은 단순 판매시설을 넘어 농가와 주민, 여행자가 함께 머무는 지역 일상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으며, 공공건축의 가치가 시간 속에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모범적인 사례다.
경상남도 진주시 관내 폐역사 5개소폐역사 5개소(내동,남문산,갈촌,반성,평촌역)
공원 (A=25,000㎡) / 자전거 및 산책로 (L=36.9km)
1925년 개통되어 88년간 도심과 농촌을 이어온 경전선 폐선부지와 5개 역사(내동·남문산·갈촌·반성·평촌역)는 2012년 노선 폐지 후 유휴공간으로 남겨져 있었다. 진주시는 이를 철거하거나 매각하는 대신 철도의 흔적과 주변 자연을 살려 시민이 만나고 쉬며 일상을 나누는 공간으로 재생하였다. 100여 년의 시간을 간직한 폐역은 주민과 시민이 머무는 생활문화공간으로, 폐선부지는 자연과 마을을 잇는 36.9㎞의 녹색길로 다시 태어났다. 다섯 거점공원은 36.9㎞의 보행·자전거길로 연결되어 학생의 통학과 직장인의 출퇴근, 시민의 산책을 돕고 도심과 농촌의 다양한 풍경을 경험하게 한다. 과거 철도가 사람과 지역을 이어주었다면, 오늘의 참 이야기길은 다섯 폐역을 중심으로 시민의 휴식과 일상, 사람과 자연을 다시 이어주고 있다.
쓰이지 않는 36.9km의 기차길에 자전거길과 거점 공간을 만들어 활력을 불어넣은 프로젝트다. 남문산역에서 만난 아이들의 떠들썩한 소리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처럼, 심사 중 방문한 장소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일상을 위해 모여 있었다. 좋은 공간의 문화란 이렇게 다양한 이들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장소의 힘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전북 부안의 오래된 쌀창고와 곳간을 보존·재생한 공간이다. 30여 년 전 아버지가 지어 쌀을 건조·저장하던 장소로 농부의 삶과 지역의 생활 방식이 축적되어 있었다. 기존 창고의 형태와 구조, 쌀 건조시설의 흔적을 남기고 볏짚 등 철거 재료를 건축의 재료로 다시 활용했다. 현재는 직접 농사지은 쌀과 먹거리를 선보이고 전시·체험·숙박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 농부의 오래된 공간 위에 오늘의 생활과 문화를 더해 새로운 시간이 계속 쌓이도록 한 장소다.
아버지가 직접 지었던 창고를 지우지 않고 보존해 새로운 쓰임을 부여함으로써, 개인의 기억이 마을이 모이고 방문객을 맞이하는 공동의 장소로 확장되었다. 마을 초입의 이 입구 공간은 지역재생의 시작점이자 자연과 빛이 스며드는 열린 장소가 되었다. 한 가족의 기억을 보존하는 일에서 출발해 존재하던 것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어가는 모범적인 지역재생 프로젝트다.
◆ 한눈에 보기
· 발행 기관 :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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