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72.5%에 그치면서 10월 1일 기준 97개 지역에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10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약한 가뭄인 ‘관심’ 단계는 74개 지역, 보통 가뭄인 ‘주의’ 단계는 22개 지역에서 나타났고, 경북 영천은 심한 가뭄인 ‘경계’ 단계다.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평년의 70.1% 수준이며, 남부지역은 중부지역보다 낮다. 운문댐과 섬진강댐은 ‘심각’ 단계로 관리되고 있지만 대체 공급 등 가뭄대책 시행으로 생활·공업용수는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정부는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의 물 채우기와 댐 대체 공급을 추진하는 한편, 관계기관 합동으로 용수 공급 대책을 점검했다.
기상가뭄 97개 지역…영천은 ‘경계’ 단계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783.3㎜로, 평년(1991~2020년)의 72.5%다. 10월 1일 기준 전국 97개 지역에서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74개 지역은 ‘관심’ 단계, 22개 지역은 ‘주의’ 단계로 분류됐으며, 경북 영천에는 ‘경계’ 단계의 심한 가뭄이 나타났다. 기상가뭄 발생 지역은 9월 1일 기준 34곳에서 한 달 사이 63곳 늘었다. 같은 기간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의 평년 대비 비율은 84.8%에서 72.5%로 낮아졌다.
지역별 누적 강수량도 모두 평년 수준을 밑돌았다. 서울·인천·경기는 739.9㎜로 평년의 66.5%, 강원 영서는 771.9㎜로 67.5%, 강원 영동은 725.2㎜로 68.6%였다. 충북은 772.0㎜로 74.8%, 대전·세종·충남은 864.4㎜로 83.9%, 전북은 717.2㎜로 68.3%를 기록했다. 광주·전남은 854.0㎜(78.4%), 대구·경북은 643.0㎜(68.9%), 부산·울산·경남은 927.0㎜(74.6%), 제주는 962.0㎜(77.0%)였다. 행안부는 10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고 11월과 12월에는 대체로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천의 ‘경계’ 단계 가뭄은 12월 말 ‘주의’ 단계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농업용 저수율 48.3%…남부가 중부보다 낮아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48.3%로 집계됐다. 평년 저수율 68.9%의 70.1% 수준이다. 남부지역인 전라·경상·제주의 평년 대비 저수율은 51.4~70.1%로, 중부지역의 80.7~94.0%보다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전북 저수율은 35.3%로 가장 낮았고, 전남은 41.7%, 제주 41.2%, 경북 48.3%, 경남 49.0%였다. 평년과 비교하면 전북은 평년 저수율 68.7%의 51.4%, 제주는 평년의 62.0%, 전남은 66.1% 수준이다.
행안부는 10월이 추수기로 접어들어 농업용수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인 만큼 당장의 농업용수 가뭄 우려는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를 대상으로 내년 영농에 대비한 용수 확보 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책에는 저수지에 물을 채우는 작업 등이 포함된다. 지역별 저수율과 평년 대비 수준은 다음과 같다.
| 지역·시설 | 저수율·평년 대비 |
|---|---|
| 농업용 저수지 전국 | 48.3% |
| 농업용 저수지 평년 | 68.9% |
| 남부지역 평년 대비 | 51.4~70.1% |
| 중부지역 평년 대비 | 80.7~94.0% |
| 전북 | 35.3% |
| 전남 | 41.7% |
| 제주 | 41.2% |
| 경북 | 48.3% |
| 경남 | 49.0% |
운문·섬진강댐 ‘심각’…대체 수원으로 공급
생활·공업용수의 주요 수원인 다목적댐 19곳과 용수댐 12곳의 저수량도 예년보다 적었다. 다목적댐 저수량은 예년의 84.8%, 용수댐은 59.6% 수준이다. 댐별 가뭄 단계는 운문댐과 섬진강댐이 ‘심각’, 밀양댐이 ‘경계’다. 성덕댐·안동댐·임하댐·영천댐·평림댐과 농업용 저수지인 동화댐은 ‘주의’, 보령댐과 군위댐은 ‘관심’ 단계로 관리되고 있다. 행안부는 댐별 가뭄 단계와 별도로 가뭄대책을 시행해 생활·공업용수를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문댐은 낙동강과 금호강 하천수를 활용해 용수를 대체 공급하고 있다. 가뭄이 장기화하는 경우에 대비해 금호강 비상공급시설 가동도 준비 중이다. 섬진강댐과 밀양댐 등은 하천유지용수 공급량을 줄이고 다른 수원과 연계해 대체 공급하고 있다. 행안부는 운문댐과 섬진강댐의 용수 공급지역에서 대책을 시행해 정상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가뭄 예·경보는 댐 자체의 ‘심각’ 단계와 구분해 ‘경계’ 단계로 발령·관리하고 있다. 댐 단계와 저수량은 다음과 같다.
| 구분 | 예년 대비 저수량 |
|---|---|
| 다목적댐 19곳 | 84.8% |
| 용수댐 12곳 | 59.6% |
10월 강수량 평년 수준 전망…관계기관 대책 점검
정부는 월별 강수량 전망과 저수지·댐 용수 상황을 함께 살펴 가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 10월 강수량의 평년 범위는 37.0~64.3㎜다. 11월은 37.0~55.1㎜, 12월은 19.8~28.6㎜ 범위로, 두 달은 평년보다 대체로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행안부는 이 같은 강수 전망을 반영해 경북 영천의 심한 가뭄이 12월 말 ‘주의’ 단계로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10월 12일 행정안전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기상청, 공공기관 등이 참여한 관계기관 합동 가뭄대책 전담팀(TF)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최근 가뭄 상황을 분석하고 기관별 용수 공급 대책을 점검했으며, 가뭄 예상 지역을 중심으로 농업용수와 생활·공업용수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행안부는 앞으로도 관계 부처와 협력해 전국 가뭄 상황을 점검하고, 가뭄 예상 지역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용균 행정안전부 자연재난실장은 “앞으로도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여 전국 가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가뭄 예상 지역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등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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