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이틀 뒤 귀국

  • 입력 2026.10.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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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크라이나 측과의 현안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외교부는 10월 8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대사 소환 결정을 발표하고, 양국 간 제반 현안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며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틀 뒤인 10일 박 대사가 오전 귀국했다고 알렸다. 이번 조치는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이 공개된 뒤 양국이 비공개 합의 여부와 우크라이나 측의 사과 문제를 놓고 맞선 가운데 나왔다. 정부는 포로와 가족의 신변 안전을 고려해 관련 사안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합의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8일 소환 발표 뒤 10일 오전 귀국

외교부는 10월 8일 보도자료에서 “정부는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보도자료는 배포 즉시 공개됐으며, 소환 대상인 대사의 이름이나 귀국 시점은 발표문에 따로 적지 않았다. 정부는 이어 양국 간 제반 현안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자료에는 소환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는 세부 내용이나 우크라이나 측에 요구한 조치도 별도로 기재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10일 언론 공지를 통해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가 이날 오전 귀국했다고 밝혔다. 소환 결정이 공개된 지 이틀 만에 대사가 귀국한 것이다. 정부가 결정한 조치가 실제 귀국으로 이어졌고, 외교부는 대사의 귀국 사실을 공식 공지했다. 외교부 보도자료에는 한반도정책국과 유럽국이 담당 부서로 명시됐다. 한반도미래정책과와 중유럽과가 함께 적혔으며, 각 부서의 책임자와 담당자, 연락처도 안내됐다. 발표문은 소환 결정을 알린 뒤 양국 현안의 원만한 해결과 협의 지속 방침을 밝히는 내용으로 끝났다.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가 갈등의 배경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외교 갈등은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이 공개된 뒤 불거졌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뉴욕 유엔총회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했다. 한국 정부는 포로와 가족들의 신변 안전을 고려해 양국이 관련 사안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측에 공식 사과와 설명을 요구했다. 쟁점은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합의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우크라이나의 공개가 이를 어긴 것인지로 모였다.

우크라이나 측은 한국 정부의 설명과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은 비밀 유지 방식과 그 합의를 해석하는 데 양국 간 차이가 있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합의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양측이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주고받게 된 원인은 비밀 유지 방식에 관한 합의를 서로 다르게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합의 위반을 인정하거나 한국 정부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부가 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한 시점에도 양측의 설명은 좁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사과 요구와 우크라이나 측의 반응

한국 정부의 대사 소환 결정에 앞서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응을 언급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우크라이나의 공개 사과가 없을 경우 추가 조치를 예고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단호한 조치의 하나로 주우크라이나 대사 본국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8일 소환 결정을 발표했고, 박 대사는 10일 귀국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대사 소환 결정이 알려진 뒤에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현지시간 8일 한국 정부의 조치와 관련해 “외교가 감정보다 우선해야 한다(diplomacy must prevail over emotions)”고 밝혔다. 한국의 사과 요구를 다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일이 양국 간 합의 위반이 아니며, 비밀 유지 방식에 관한 해석 차이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폈다. 한국 정부는 포로와 가족의 신변 안전을 고려해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고 밝혀 두 정부의 설명은 엇갈렸다.

2008년 이후 18년 만의 대사 소환

외국에 주재하는 한국 대사를 항의의 뜻으로 본국에 소환한 것은 2008년 주일본대사 소환 이후 18년 만이라고 관련 보도는 전했다. 당시 정부는 일본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이 기재된 데 항의해 주일본대사를 소환했다. 이번에는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 공개와 비공개 합의 여부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주우크라이나 대사가 소환됐다. 보도에 따르면 대사 소환은 상대국에 항의하는 외교 조치로 활용됐으며, 이번 조치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조치시점
주일본 대사 소환2008년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2026년

외교부의 8일 발표는 대사를 소환하기로 했다는 결정과 함께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담았다.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양국의 현안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협의 일정이나 구체적인 후속 조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관련 보도는 대사 소환보다 강한 조치로 주한 우크라이나대사 추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적개발원조 중단 등이 거론된다고 전했으나, 정부가 이를 결정했다고 발표한 내용은 없다.

외교부가 공개한 발표에는 협의의 구체적인 일정이나 양국 간 현안의 해결 시점은 담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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