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타자기 80년, 자판의 발명부터 표준화까지 한눈에

  • 입력 2026.10.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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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쓰는 한글 자판은 타자기에 한글을 구현하려는 여러 시도와 자판 표준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서울시 G밸리산업박물관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과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 ‘타자기, 글씨쓰는 긔계’를 연다. 전시는 10월 9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이어지며, 한글 타자기의 발명부터 오늘날의 타자기 문화까지 80여 년의 변화를 소개한다. 최초의 한글 타자기로 알려진 이원익 언문 타자기 복원품을 비롯해 타자기 40여 점과 사진·영상 자료를 선보인다.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가 주최·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네 개 전시 공간으로 구성되며, 체험 활동과 강연·토론 등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원익 언문 타자기 복원품으로 살펴보는 발명의 시작

전시의 첫 번째 공간은 1910~1950년대 제작된 초기 한글 타자기와 관련 자료를 통해 한글 기계화의 출발을 다룬다. 한글을 기계로 입력하려 한 초기 개발자로 소개된 이원익, 송기주, 김준성 등의 타자기와 자료가 전시된다. 한글의 글자 구조를 기계의 활자와 자판에 어떻게 담을 것인지 모색한 시기의 사례를 실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는 타자기의 발명에서 시작해 이후 여러 자판의 등장과 상용화, 표준화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준다.

특히 최초의 한글 타자기로 알려진 ‘이원익 언문 타자기’ 복원품이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이원익은 1914년 미국에서 사용되던 스미스 프리미어 10호 타자기의 활자를 개조해 한글을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품은 당시 타자기 사진을 토대로 타자기 복원 전문가 안병조가 국내에서 복원한 것이다. 전시 자료는 한글 타자기의 발명과 발전뿐 아니라 자판 표준화 과정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둔다.

초기 한글 타자기 전시에서는 기계에 한글을 입력하는 방식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았던 시기의 시도도 다룬다. 전체 전시에서는 지난 80여 년 동안 서로 다른 자판 배열과 활자 구성이 사용됐으며,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한자 병용에서 순한글로 변화한 흐름을 소개한다. 한글을 모아 쓰거나 풀어 쓰는 방법 등 기계에 한글을 구현하기 위한 여러 시도도 사진과 영상, 실물 자료를 통해 볼 수 있다.

세벌식·다섯벌식 타자기와 서로 다른 자판의 전개

두 번째 공간은 1969년 표준 자판 제정 이전까지 사용된 다양한 한글 타자기 자판을 다룬다. 한글 타자기 가운데 처음 대중화된 세벌식과 다섯벌식 타자기를 중심에 두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한글 자판의 규격화를 모색한 과정을 비교해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공안과의 자료 협력을 통해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 1~4세대를 종류별로 엄선해 선보인다. 세벌식 타자기의 세대별 기종을 나란히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김동훈 다섯벌식 타자기도 함께 전시된다. 이와 함께 당시 제안된 여러 한글 자판 사례를 실물 타자기와 활자 견본으로 소개한다. 전시는 자판 배열의 차이뿐 아니라 활자 구성의 차이도 다루며, 다양한 방식이 등장했던 한글 타자기의 전개 양상을 보여준다. 세벌식과 다섯벌식은 한글 타자기에서 대중화된 자판 사례로, 전시를 통해 표준 자판이 정해지기 전 서로 다른 규격을 추구했던 기종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초기 발명에서 자판 표준화에 이르는 흐름을 네 개 공간에 나눠 구성했다. 각 공간은 발명과 발전, 표준화, 현재의 타자기 문화 순으로 이어진다. 주요 시점과 전시 구성은 다음과 같다.

시점전시에서 다루는 내용
1914년이원익 언문 타자기 제작
1969년 7월한글 자판 표준화 지시
10월 9일~내년 1월 23일특별기획전 개최 기간

한글 타자기 40여 점 외에도 자판과 활자 관련 자료, 사진과 영상이 전시된다. 관람객은 기종을 살펴보며 한글 타자기의 다양한 배열과 활자 구성, 쓰기 방향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 설명은 각각의 기종을 개별적으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판이 정리되고 표준화되는 과정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짜였다.

1969년 표준 자판 제정과 국내 타자기의 변화

세 번째 공간은 다양한 자판 배열이 시도된 과도기 이후 표준 자판이 정착해 가는 과정을 다룬다. 1969년 7월 국무총리 훈령 제81호 ‘한글 기계화 표준 자판 확정에 따른 지시’에 따라 한글 자판은 네벌식과 두벌식으로 표준화됐다. 전시장에서는 이 표준 자판을 적용해 국내에서 제작된 타자기들을 소개한다. 자판 표준화가 이뤄진 뒤 타자기 제작에 반영된 변화를 관련 기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당시 국내 제조사들이 선보인 다양한 디자인의 타자기도 전시 대상이다. 국내 제품과 함께 IBM 등 외국 제조사의 타자기도 소개하고, 볼 타입 타자기와 전자 타자기 등 기술 개발 성과가 반영된 여러 기종의 실물도 선보인다. 한글 기계화의 역사를 자판 표준화만으로 한정하지 않고, 표준 자판을 적용한 타자기와 여러 제조사의 제품을 통해 보여준다.

기획전과 연계한 학술 포럼은 네 차례 열린다. 관련 연구자와 시민을 대상으로 정부가 표준 자판을 제정한 배경, 한글 자판의 선택권 문제를 논의하고, 한글 기계화의 산업·문화적 가치를 살펴보는 강연과 토론을 진행한다. 포럼에서는 정부 표준 자판 제정과 한글 자판 선택을 둘러싼 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전시 관람에 더해 한글 타자기의 발명과 표준화 과정에 관한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한 연계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김현우 경제실장은 “한글 타자기는 한글 자판의 규격화뿐만 아니라 산업 기술과 생활문화의 변화를 함께 보여주는 중요한 매개체”라며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아날로그 기계인 타자기가 우리 사회문화에 가져온 변화와 고유한 기술적·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한글날 제정 100주년과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계기로 한글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현재의 타자기 사용자와 관람·체험 프로그램

네 번째 공간은 현재도 타자기를 사용하는 ‘타자기 사용자 모임’의 개성과 취향이 담긴 커스텀 타자기를 소개한다. 동시대 작가와 협업하거나 외국산 타자기를 개조해 새롭게 제작한 한글 타자기들이 전시된다. 초기 한글 타자기의 발명과 표준 자판의 정착을 살펴본 뒤, 지금의 사용자와 제작자가 타자기를 활용하는 모습을 이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한글 기계화가 과거의 발명과 표준화에 머물지 않고 현재의 타자기 문화로 이어지는 사례를 다룬다.

관람객이 직접 타자기를 치고 한글 자판을 배우는 체험 활동도 운영한다. 전시와 연계해 강연과 토론을 포함한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학술 포럼에서는 표준 자판 제정의 배경과 자판 선택권, 한글 기계화의 산업·문화적 가치 등을 다룬다.

전시는 무료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매주 월요일과 일요일은 휴관한다.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은 G밸리산업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02-6734-6900~01로 하면 된다. 특별기획전은 10월 9일 시작해 내년 1월 23일까지 열린다.

출처 : 서울특별시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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