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은행나무 숲, 1개월 무료 개방으로 가을 풍경 감상

  • 입력 2026.11.0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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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찬란하다, 가을빛

- 찬란한 가을빛을 따라 산과 바다에서 만나는 풍경, 제철의 맛, 가을을 풍성하게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가을이 지나고 있다. 산과 들이 저마다의 빛깔로 물들며 특별한 추억을 쌓아가는 계절. 은빛 억새 물결 일렁이는 산길부터 황금빛 은행나무 숲, 계절의 풍요를 거두는 들녘과 제철을 맞아 몸집을 키운 푸른빛 고등어, 부지런히 주황빛 단감을 수확하는 현장까지 이 계절을 채우는 풍경, 맛, 사람들의 찬란한 가을빛을 찾아간다.

* 방송일시 : 2026년 11월 9일 ~ 11월 13일 평일 밤 9시 35분, EBS1

1부. 감 따는 별난 부부 – 11월 9일 (월)

주황빛 감이 주렁주렁 달린 산청의 산골 마을 23년 전 이곳에 온 김도현, 정정교 씨 부부가 가을을 맞아 감 수확이 한창이다.

수확한 감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산청 고종시,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하는 곶감을 만드는 품종이다. 나란히 앉아 감을 깎아 겨울 간식 곶감 만들 준비를 하고 단감 겉절이, 머위전을 부쳐 입안 가득 가을을 담는다.

산청 살이에 위기도 있었다. 정교 씨에게 갱년기가 찾아왔을 때다. 도현 씨는 그런 아내를 위해 사방에 넓은 창이 뚫린 별채를 직접 설계해 손수 지었다. 평소 애정 표현은 약하지만,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이 큰 도현 씨 덕분에 정교 씨도 무사히 갱년기를 이겨냈다.

사실, 부부가 산청으로 들어온 진짜 이유가 있다. 한때 우주비행사를 꿈꿨을 만큼 별을 사랑하는 남편 도현 씨 때문.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 밤하늘이 잘 보이는 그곳에서 천체망원경부터 지붕이 열리는 방바닥 천문대까지 손수 완성했다.

낮에는 감을 따 제철 밥상을 맛보고 밤이면 천문대에 누워 별천지 하늘을 바라보는 별난 부부의 특별한 가을을 만난다.

2부. 고등어는 욕지도 가야지 – 11월 10일 (화)

남해의 푸른 보석이라 불리는 섬, 욕지도 가을에는 이곳으로 찾아가야 할 이유가 있다. 제철을 맞아 살이 오른 푸른 고등어가 그 섬에 있어서다.

25년 전 아버지의 뒤를 이어 2대째 고등어 양식을 하는 곽상민 씨. 가을을 맞아 몸집을 키운 고등어는 길이 35cm, 무게 350g으로 지금이 가장 맛있을 시기라고 한다.

매일 아침 고등어를 욕지도 곳곳으로 배달하느라 바쁜 상민 씨, 아내 은정 씨와 어머니와 함께 욕지도를 찾아온 손님들을 위해 산지에서 바로 잡아 더욱 싱싱한 고등어회와 고등어조림을 맛있게 요리해 낸다.

욕지도에 마지막 배가 도착하자 아내 은정 씨는 통영으로 퇴근할 준비를 한다. 중·고등학교가 없는 아이들이 통영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상민 씨는 마지막 배를 타고 섬을 떠나는 아내의 퇴근길을 매일 배웅한다.

이내 고요해진 섬, 상민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며 가을 풍경을 만끽하며 섬살이의 특별함을 누린다. 상민 씨처럼 섬에 남은 가장들과 함께 족구도 하며 적적함도 달랜다. 욕지도에서 낭만을 즐기며 살아가는 상민 씨의 그의 푸른빛 고등어를 찾아간다.

3부. 황금이 우수수~ 은행 터는 날 - 11월 11일 (수)

홍천의 한 골짜기가 소란스럽다. 가을이 깊어지면 약 49,600㎡ 땅에 빼곡한 2,0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숲이 있기 때문이다.

40여년 전 은행나무를 직접 심고, 숲을 가꿔 온 유기춘 씨. 그가 은행나무 숲을 가꾼 이유는 아픈 아내를 위해서였다. 아내는 서울과 홍천을 오가며 건강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올해는 여든이 넘은 아내의 건강을 염려해 기춘 씨 혼자 은행나무 숲을 가꾸는 중이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황금빛으로 물들자 그 장관을 보러 전국에서 손님들이 찾아왔다. 기춘 씨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단풍철에 약 한 달간 숲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나무에 알알이 열매도 가득하다. 낯선 마을에서 은행나무 숲을 일구는데 큰 도움을 줬던 이진우, 안정숙 씨 부부와 함께 은행을 털어낸다.

은행털이를 마친 기춘 씨와 진우 씨 부부가 함께 삼봉약수터로 향했다. 세 개의 봉우리가 모인 곳이라 삼봉, 그곳에서 나는 약수는 톡 쏘는 탄산 맛으로 예로부터 유명한 명수라는데 직접 길어 온 약수와 함께 털어 낸 은행으로 은행약수백숙, 은행감자전을 함께 맛본다.

황금 은행잎이 수북하게 쌓인 홍천에서 누구보다 바쁜 계절을 보내는 기춘 씨의 눈부신 가을을 만난다.

4부. 귀하다, 올가을 새우젓 – 11월 12일 (목)

짧은 가을이 지나면 곧 김장철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이 계절을 가장 바쁘게 보내는 이들. 김정배, 고삼숙 씨 부부다.

2016년 국내 최초로 해양수산부 새우젓 수산식품명인으로 지정된 김정배 명인, 아산시 백석포구에서 외조부 때부터 시작해 3대째 90년 넘는 세월 젓갈의 맥을 이어온 가문의 일원이다.

정배 씨는 여전히 좋은 원재료를 얻기 위해 이른 새벽, 3시간 거리 신안 송도 경매장으로 향한다. 정배 씨는 경매장에서 알아주는 큰손이라는데... 작년에 비해 출하량이 적어져 급격하게 오른 가격에 정배 씨를 비롯한 새우젓 상인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낙찰받은 하얀 새우젓은 1960년도 정배 씨 부모님께서 만들어 낸 토굴로 향한다. 11~13℃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토굴에서 숙성시킨 각종 젓갈, 추젓을 비롯해 동백하젓, 오젓, 육젓까지 귀한 새우젓이 가득하다.

그 외에도 황석어젓, 멸치젓, 갈치젓 등 젓갈마다 맛이 다른 김치를 담그고 빠질 수 없는 짝꿍 수육으로 입맛 돋우는 밥상을 나눈다.

5부. 억새와 어머니의 손맛 - 11월 13일 (금)

가을이 오면, 합천으로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1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풍경 때문이라는데 그 눈부신 풍경을 간직한 황매산으로 향했다.

합천과 산청 두 지역을 걸친 황매산은 넓은 평원 가득 은빛 억새 물결이 펼쳐지고, 황매산성까지 가을바람을 느끼며 걸어 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합천 토박이 법선 씨가 53년 전 옛 모습 그대로 2대째 운영하는 식당으로 향했다. 어머니가 사용하던 식당 모습 그대로 어머니에게 배운 음식을 차려내는 법선 씨.

매일 직접 쑤는 도토리묵, 제철 무로 부쳐낸 무전과 꽃송이버섯무침, 법선 씨 어머니에게 전수받은 집된장으로 끓인 된장국, 합천에서 나는 귀한 산나물로 무쳐낸 나물들까지 상다리 부러지게 차린 산채정식을 맛보며 가을 여행을 배불리 마무리한다.

*관련 사진은 EBS 기관 홈페이지(about.ebs.co.kr)-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 한눈에 보기

· 발행 기관 : EBS

· 분류 : 한국기행

· 배포 : 11월 8일

출처 : EBS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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