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급행서 임산부 챙긴 할머니…“아기 맛있는 거 사줘”

  • 입력 2026.10.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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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제공

출근길 1호선 청량리급행 열차에서 만삭의 임산부를 챙긴 할머니의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열차 안에서 임산부가 설 자리를 찾지 못하자 할머니는 가까운 곳에 자리가 나는지 살폈고, 임산부가 앉은 뒤에는 아기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라며 1만원을 건넸다. 임산부 A씨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당시 일을 소개했다. 평소 1호선으로 출퇴근하며 혼잡과 임산부 배려석 이용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힌 A씨는, 이날 할머니에게 받은 도움과 돈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앞에 서 있던 임산부에게 손짓한 할머니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당시 그는 출근길 열차 안에서 문 앞에 서 있었다. A씨는 “오늘도 잔뜩 나온 배를 사수하면서 문 앞에 겨우 서 있었는데 저 멀리 어떤 할머니께서 이리 오라고 손짓을 주셨다”고 당시 상황을 적었다. 열차 안에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채 서 있던 중, 멀리 있던 할머니가 자신을 향해 오라고 손짓했다는 설명이다. A씨는 할머니의 권유를 받았지만 주변이 복잡해 이동하기 어렵다고 보고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

A씨는 “복잡해서 가기 불편해 괜찮다고 웃으며 감사를 표했지만 할머니는 마음이 불편했는지 자꾸 옆을 보시며 내 근처에 자리가 나는 것을 지켜보셨다”고 전했다. 그가 이동하기 어렵다고 하자 할머니는 권유를 거두는 데 그치지 않고 A씨 주변을 살폈다는 내용이다. A씨가 전한 것은 열차 안에서 자리를 찾으려 했던 할머니의 행동과 그 뒤 이어진 일이다.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자리에 앉은 뒤 건넨 1만원

열차가 이동하는 동안 A씨 근처에 빈자리가 났고, 그는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A씨는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자리가 생겨 앉을 수 있었는데 할머니가 오셔서 힘들 텐데 아기 맛있는 거 사주라고 1만원을 쥐여주셨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A씨가 자리에 앉은 뒤 다가와 돈을 건넸다. A씨는 돈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할머니는 이를 주머니에 넣어줬다고 했다.

A씨는 당시 거듭 사양했지만 돈을 받게 된 상황을 “정말 괜찮다고 했는데 주머니에 넣어주셨다”고 적었다. 게시글에서 확인되는 금액은 1만원이며, 할머니가 한 말은 아기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라는 내용이다. A씨는 할머니가 건넨 돈을 아기에게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리를 살피는 일과 돈을 건넨 일은 모두 같은 열차 안에서 벌어졌다. A씨의 글은 할머니가 빈자리를 살피고, 자신이 앉은 뒤 다가와 돈을 건넸다는 순서로 당시 일을 전했다.

혼잡한 1호선 출퇴근길에 겪어온 어려움

A씨는 이날의 일이 평소 출퇴근길에 겪어온 어려움과 함께 게시글에 담겼다고 밝혔다. 그는 “1호선을 타고 출퇴근하는데 매번 열차가 혼잡하고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어도 배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출퇴근이 너무 힘들었다”고 적었다. 1호선 열차를 이용하는 출근길이 혼잡했고,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을 때도 배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 때문에 출퇴근이 힘들었다는 것이 A씨의 말이다.

A씨는 휴직에 들어갈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휴직에 들어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 따뜻한 일을 겪으니 그동안의 서러움이 녹아내린다”고 썼다. 이어 “매번 1호선이 힘들다고 불평했는데 오늘은 인류애를 가득 충전했다”고 했다. 게시글에서 A씨는 열차 이용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도 이날 할머니에게 받은 배려를 별도로 전했다. 출근길에 자리를 안내하려 한 손짓, 주변에 자리가 나는지 살핀 일, 자리에 앉은 뒤 받은 1만원이 그가 소개한 구체적인 내용이다.

게시글에 이어진 감사와 응원

A씨는 글에서 할머니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밝히고 아기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고 했다. 그는 “할머니께 정말 감사하다. 아기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고 적었다. 게시글에는 임산부 본인이 겪은 열차 안 상황과 할머니가 한 행동, 돈을 건네받은 과정이 담겼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할머니와 A씨에게 응원을 보내고, 자신이 겪은 비슷한 일을 댓글로 소개했다.

참고 기사에 따르면 댓글에는 “할머니 감사합니다. 날 추운데 몸 건강하셔야 한다”, “어떤 마음으로 자리 잡아주시고 용돈 쥐여주셨을지 느껴진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만삭 때 자리를 양보받지 못하다가 한 할머니가 손목을 잡아 자리에 앉혀준 기억을 전했고, 다른 누리꾼은 임신 중 대학원 수업을 들을 때 자리를 양보받아 감사했다고 적었다. A씨는 게시글을 통해 할머니에게 다시 감사를 전하고, 받은 돈으로 아기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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