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진 구석의 세계」(부제 웅크림을 움직임으로 바꿀 그림책 펼치는 시간)이 2026년 10월 26일 나왔다. 지은이는 안지혜 지음이다. 펴낸 곳은 샘터사이다.
분야는 에세이, 정가는 18,000원, ISBN은 9788946423473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구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가 시작되는 자리였다!”
궁지에 몰린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펼치는 시간 삶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 같을 때, 우리는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모든 것이 가장 크게 흔들리던 시기, 저자가 펼친 그림책 속에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인물들이 있었다.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은 사람, 상처 때문에 누구에게도 곁을 내주지 못하는 존재, 남들의 평가에 움츠러든 아이, 홀로 길을 걷는 사람….
그런데 이들은 잃어버린 자리를 억지로 되돌리려 하지 않았다. 대신 뜻밖의 길로 떠나 보거나, 홀로 머무는 자리를 자기만의 공간으로 가꾸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갔다.
그림책이 마치 ‘너도 네 안의 이야기를 꺼내 드러내도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는 저자는, 자신이 겪은 고통에 대해 말하기를 덜 부끄러워하게 되었다.
부정적인 상황과 감정에 매몰되기보다 그림책 속 인물들처럼 자신이 겪은 일들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소망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20년 가까이 그림책을 만들어 온 저자가 캄캄하고 낯선 가장자리로 몰렸을 때 읽은 35권의 그림책이 담겨 있다. 여기 소개된 그림책들의 주제는 상실과 슬픔, 외로움과 회복, 가족과 우정, 사랑과 연대까지 다양하지만, 이 책들을 통해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누구나 저마다의 이유로 구석에 웅크리는 시간을 보내지만, 그 시간은 실패가 아니며 오히려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에서 ‘이 모양도 나구나’로, 고통을 흘려보내고 나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누군가와 계속해서 어긋난다면, 그 이유가 나한테 있는 게 아닐까? 계속되는 나쁜 일에 자책하던 저자는 빈구석에 숨어든 까마귀가 그곳을 자기만의 공간으로 가꿔가는 그림책 《나의 구석》을 읽으며, 구석에 머무는 시간이 실패가 아니라 자신을 들여다보고 다시 일어설 힘을 모으는 시간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를 시작으로 저자는 그동안 외면했던 자신의 모습을 하나씩 마주하고 받아들인다.
동굴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그저 뱀으로 존재하는 것만으로 세상을 이어 주고 있던 뱀을 그린 그림책 《내가 여기에 있어》를 읽으며, 저자는 남들이 권하는 행복의 모양을 따르지 않아도 지금 자기 자리에서 자기 모습 그대로 충분하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살만 빠지면 예쁠 텐데”라는 말을 들으며 미워해 온 몸은, 풍만한 몸으로 손자의 꿈을 응원하는 할머니가 등장하는 그림책 《인어를 믿나요?》를 만나며 사랑스러운 몸으로 다시 보인다.
가족 안의 자신도 다시 바라본다. 이른바 ‘K-장녀’로서 부모의 슬픔을 보상하고 동생의 실수를 대신 감싸야 한다는 책임감을 품어왔지만, 홀로 남겨진 아이가 칼과 거울을 들고 어두운 바다를 건너는 그림책 《거울을 든 아이》를 읽고 그 역할을 내려놓을 용기를 얻는다. 엄마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나처럼 살지 마라’와 ‘나같이 살아 봐라’ 사이에서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힘들어했던 저자는, 바닷속 가죽을 되찾아 떠나는 엄마와 남겨진 아이를 그린 그림책 《난 커서 바다표범이 될 거야》를 읽으며 엄마를 한 사람의 여성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엄마와 자신 사이에서 흔들리던 딸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인다.
이렇게 저자는 ‘나는 왜 이럴까’라고 묻는 대신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분열과 수치심, 열등감마저 오래된 짝꿍으로 끌어안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그 끝에서 ‘내 삶을 내가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얻는다. 구석에서 자신을 마주하고 받아들이기까지의 이 과정은, 스스로를 미워하며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는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줄 것이다.
웅크려 있는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또 다른 구석에 한 줄기 빛이 될 위로 깊은 구석에 웅크려 있던 저자가 몸을 일으킨 뒤 바라본 곳은 결국 주변의 사람들이었다. 저자가 구석에서 충분히 자신을 돌아보는 동안, 그들은 그래도 괜찮다며 지지를 보내주고 곁을 내어주었기 때문이다.
이별 후 새벽 청소 일을 하던 시절에는 묵묵히 곁을 지켜준 동료들이 있었고, 가장 힘든 시기에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집과 밭을 내준 친구들이 있었다. 저자는 자신이 받았던 그 다정함을 이제는 구석에 있는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외눈 고양이 탄게》, 《나를 봐》 같은 우정의 그림책과 《첫사랑》,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같은 사랑의 그림책을 읽으면서는 상처 입은 이의 곁에 머무는 법과 다채로운 사랑의 모양을 배우고 생각한다.
나아가 《사랑하는 고양이가 죽은 날》, 《점옥이》처럼 사과와 애도를 다룬 그림책을 통해 사회에 어울려 사는 사람이자 어른으로서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태도를 갖추려 하고, 내 일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겪고 있는 아픔에 관심을 가지려 한다.
예를 들면 상처 입은 사람을 함부로 이해하거나 치료하려 들지 않고 적절한 거리에 계속 있기, 누군가의 집이 되어 주려 애쓰기보다 그가 스스로 길을 찾도록 길목의 의자나 다리가 되어주기 등이다.
저자는 이별이나 실직, 관계의 갈등으로 삶이 흔들리고 있는 사람, 힘든 시기를 지나며 스스로를 탓하거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 가족이나 가까운 이들과의 거리 때문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림책은 어느 시기에 읽느냐에 따라 새롭게 해석된다. 아이들의 책으로만 여겼던 그림책이 어른의 일상을 돌보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들어가며│때로는 구석에서 슬퍼해도 괜찮아 1장.
캄캄하고 낯선 가장자리로의 방문 언니들과 보낸 사계절 누군가가 제 상처에 놀라 우둘투둘하게 굴더라도 길 떠나온 이에게 환대의 밥을 내줄 수 있다면 초여름 밤을 걷고 또 걸었던 우리 생의 맛을 맛보게 해준 할머니의 디저트 인생이 뒤집힌 것 같을 때 새로운 세계가 열린 건지도 몰라 2장.
언젠가 볕 들 날을 기다리는 동안 ‘동굴’에서 웅크리고 있는 시간도 괜찮아 내 안의 투쟁과 환희를 타인의 평가에 맡기지 않을 거야 당신이 홀로 떠나는 길을 걱정하지 않을게 보이는 것 너머의 새로운 해석을 한다는 것 삶은 이야기를 통해 진화할 수 있다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이제라도 너를 알아갈 자세가 나에게 있을까 3장. 나를 구할 멋진 구석의 이야기들 사과를 요구하는 마음은 다정함의 다른 이름이기에 어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당신도 사랑이 두려웠나요?
신데렐라의 해방이 이끈 몸의 해방 연결을 말하는 그림들 사랑은 낯선 길을 떠나는 것이야 나의 야생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면 당신에게 주고 싶은 풍경 나가며│내 삶을 내가 구할 수 있다는 믿음 부록│한 줄기 빛이 되어줄 그림책 목록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안지혜 (지은이)
목동이 되고 싶었습니다만 출판노동자로 20년 가까이 일하고 있습니다.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최근에는 수목원 나무에 반해 나무가 많은 곳에 책방을 열었습니다. 손님이 거의 오지 않아서 혼자 읽고 킥킥대는 시간이 많습니다.
가난과 불안을 거름 삼아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아직 농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읽기와 쓰기, 산책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늙어가고 싶습니다.
그림책 《숲으로 간 사람들》의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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