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과 보이지 않는 것」이 2026년 10월 30일 나왔다. 지은이는 클레멘스 J. 제츠 지음, 권선형 옮김이다. 펴낸 곳은 을유문화사이다.
분야는 소설/시/희곡, 정가는 22,000원, ISBN은 9788932476568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시적이고 언어 창조적인 상상력의 풍요로움을 지닌 언어 예술가 ― 게오르크 뷔히너상 심사평 게오르크 뷔히너상, 라이프치히 도서전상, 오스트리아 도서상 등 독일어권 문학상을 휩쓴 작가 클레멘스 J.
제츠의 걸작 국내 초역 『벌과 보이지 않는 것』은 주요한 독일어권 문학상을 휩쓸며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는 오스트리아 작가 클레멘스 J. 제츠의 작품이다. 제츠는 독일 문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게오르크 뷔히너상을 포함해 라이프치히 도서전상, 오스트리아 도서상, 우제돔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소설, 산문집, 희곡, 하이브리드 텍스트 등 다양한 분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왕성하게 펼쳐 보이는 그의 걸작이 152번째 을유세계문학전집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21세기 독일어권 문학의 독보적인 존재 클레멘스 J. 제츠의 문학적 보고서 제츠는 특정한 의도에 따라 계획되고 만들어진 언어인 ‘인공 언어(인공어)’를 6년 동안 조사하며 관련된 이야기를 추적했다.
번역가로도 활동하는 그는 언어에 대한 깊은 관심을 토대로 좀 더 사유의 변방으로 이야기를 확장시키고자 했고, 인공어와 그 문학을 샅샅이 살폈다. 장애아동의 교육에 쓰이는 블리스심벌릭스, 한 소년이 침실을 왕국으로 선포하고 국가 언어로 제정한 탈로사, 세계적인 작가 J. R. R.
톨킨이 창조한 엘프어 퀘냐, 볼라퓌크와 에스페란토까지. 이 책은 그 외에도 다양한 인공어를 다루지만, 단순한 인공어 안내서라기보다는 익숙한 언어를 탈피하는 일에 대한 탐구를 담은 책이다.
인공어는 그 탈피의 극단적인 형태이기에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탐구가 다루는 질문 자체는 우리에게 그리 낯선 것이 아니다. 비교적 새로운 언어를 사용하거나 모어가 아닌 언어로 글을 쓴다는 개념은 오늘날 다소 친숙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일본어와 독일어로 글을 쓰며 그 경험을 이야기해 온 작가 다와다 요코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익숙한 언어로 이야기하고 글을 쓰며 일상을 살아가는 가운데 몇몇 사람들이 던진 질문들은 세상에 크고 작은 파문을 일으켜 왔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다른 언어를 사용할 때 세상에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벌과 보이지 않는 것』 역시 이 질문들에 답하려는 비범한 문학적 보고서이다. 제츠는 기존의 언어로는 도달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를 응시하고자 했고, 인공어 창안자와 문학가로부터 저마다의 답을 받아 적었다. 그리고 그 답들을 서사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
풍요롭고도 기묘한 서사들이 인도하는 언어와 문학의 더 넓은 장소 이 책에서 제츠는 인터뷰, 일기, 문법 설명 등 형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와 문학 작품을 소개한다. 텍스트의 어떤 부분은 연구서 같고 어떤 대목은 소설 같지만 전체로 보면 결코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
제츠가 소개하는 인물들은 평범하지 않다. 예를 들어 1장의 주인공은 나치의 박해를 받은 유대인 수용자이고, 6장의 주인공은 시각장애가 있는 아나키스트이다. 그 사이에는 뇌성 마비 환자와 정신병동 시인들, 토마스 만의 딸에게 받아쓰기 훈련을 받은 개도 등장한다. 이 중에는 작가 루쉰의 동지도 있고, W.
G. 제발트가 그의 작품에서 여러 번 언급한 시인도 있다. 이력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들 대다수는 기묘한 현실, 혹은 냉혹한 세상을 살아가야 했고 의미심장하게도 기존 언어에서 탈출하기를 바라게 되었다.
이 개성적인 이야기들은 한 명의 화자 제츠를 거쳐 우리에게 도달한다. 제츠는 형식의 독특함을 아우르며 인공어 문학이라는 거대한 테마에 다채로운 서사들을 엮어 내는 역할을 해낸다. 또한 자신이 발견한 보물 같은 문학을 들려주고, 때로는 육성으로 말하듯 진솔한 사유와 유머를 건네기도 한다. 박학다식하면서 인간적인 이 목소리를 통해 독자는 기존에 알고 있던 언어와 문학의 지평 너머에 존재하는 미지의 장소에 대해 알아 간다.
보이지 않는 것을 길어 내는 벌처럼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의 벌들입니다.”
1925년 11월 13일,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번역가 비톨트 훌레비치에게 편지를 보내며 이렇게 썼다. 책 제목은 이 문장에서 가져온 것이다. 제츠에 따르면 이 문장은 인공어로 글을 쓰는 사람들의 운명을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이들은 거의 아무도 볼 수 없는 원천, 즉 모어나 기존 언어로는 닿지 못하는 내면에서 자기 세계의 진실을 길어 내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용한 도구 역시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고 그래서 보이지 않았던 언어다.
이 책은 인공어를 통해 수확물을 거두려는 존재들의 달콤한 꿈만을 담아내지는 않는다. 새로 탄생한 인공어의 유토피아를 찬양하기보다는 그 복잡한 경과를 끈질기게 관찰하기 때문이다. 이 탐구의 풍요로움은 아무 소용 없다고 여겨지더라도 계속되는 시도를 공들여 지켜보는 바로 그 지점에서 생겨난다.
그렇기에 독자가 마음 깊이 느끼게 되는 것은, 내내 원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마침내 길어 낼지도 모른다는 인간의 희망 그 자체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인트로’
1장 ‘가볍게 춤추기’
1 2 3 4 2장 ‘영화화하기 힘든 미스터 블리스의 이야기’
3장 ‘리베르 픽토룸’
1 2 3 4장 ‘볼라퓌크 속 나의 여름’
1 일기 2 Ek, 물. Ek, 작가 3 프라샤드 나라의 주민들 4 ‘어린 시절 침실의 꿈’: 하나의 우화 5 일기, 몇 달 후 6 보충 7 끝 5장 ‘움자카. 난센스 시와 그 이중(異重)’
1 청중을 배제한 채 2 소웨토의 스핑크스 3 세 가지 시도 4 발라, 헤르베크, 마흐 - 구깅의 ‘비밀 언어들’
5 오스틴 크릭의 발라드 6 신의 선물 7 사다사 울나 8 아를리의 시 6장 ‘위대한 해방: 에스페란토’
1 여행 2 출신 3 에스페란토 배우는 법 4 에스페란토 시의 대가 5 Ĉie amikoj, 곳곳에 친구들이 6 사랑과 국경에 대하여 7 동화 작가이자 아나키스트 8 짙은 금발의 곱슬머리 9 발두르 라그나르손: 우주 속의 사색 10 추방과 박해 11 병아리들과 다른 동물들의 비극: 에로셴코의 중국 시절 12 천재: 호르헤 카마초 13 에로셴코, 사라지다 14 카베의 예술 15 교황들, 프로그래머들 그리고 상상의 경계들에 관하여: 퀘냐의 사례 16 진정한 천재: 스포멘카 슈티메츠 17 에로셴코의 말년 코다 ‘토끼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그림 및 사진 출처 인용된 시 작품 출처 감사의 말 주 해설: 인공어, 낯설고도 풍요로운 세계 판본 소개 클레멘스 J. 제츠 연보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클레멘스 J. 제츠 (Clemens J. Setz) (지은이)
현재 독일어 문학을 대표하며 독창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클레멘스 제츠는 1982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태어났다. 그라츠대학교에서 수학과 독문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빈에서 번역가이자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아들과 행성들(Sohne und Planeten)』로 데뷔한 이후 소설, 시, 희곡, 산문 등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형식의 글을 끊임없이 발표했다. 문학적 실험과 소외된 인간 내면을 비추는 어두운 상상력, 그리고 언어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개성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주파수들(Die 현재 독일어 문학을 대표하며 독창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클레멘스 제츠는 1982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태어났다. 그라츠대학교에서 수학과 독문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빈에서 번역가이자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아들과 행성들(Sohne und Planeten)』로 데뷔한 이후 소설, 시, 희곡, 산문 등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형식의 글을 끊임없이 발표했다. 문학적 실험과 소외된 인간 내면을 비추는 어두운 상상력, 그리고 언어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개성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주파수들(Die Frequenzen)』, 『인디고(Indigo)』, 『여자와 기타 사이의 시간(Die Stunde zwischen Frau und Gitarre)』 등의 소설과 단편집 『말슈테트 아이 시대의 사랑(Die Liebe zur Zeit des Mahlstadter Kindes)』, 시집 『타조 트럼펫(Die Vogelstraußtrompete)』 등이 있다.
2011년 『말슈테트 아이 시대의 사랑』로 라이프치히 도서전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인디고』는 2012년 독일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여자와 기타 사이의 시간』으로 2015년 빌헬름 라베 문학상을 받았고, 2021년에는 독일어권 문학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게오르크 뷔히너상을 수상했다. 2023년에는 『착륙 이전의 세계들(Monde vor der Landung)』로 오스트리아 도서상을 받았다.
2020년 발표한 작품 『벌과 보이지 않는 것』은 제츠 자신이 몇 년에 걸쳐 ‘인공 언어’의 창안자와 역사, 그 언어로 쓰인 문학 등 인공 언어와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추적한 기록이다. 백과사전 같은 지식과 인본주의적 시선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연결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작품에서 제츠는, 인간이 왜 새로운 언어를 꿈꾸고 그 언어로 어떤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지 면밀히 탐구한다.
권선형 (옮긴이)
연세대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빌헬름 라베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한독문학번역연구소의 “선광한독사전” 편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유년시절의 정체성』으로 제7회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했고, 『피스터의 방앗간』, 『포겔장의 서류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4』, 『젤트빌라 사람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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