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잠수교의 차량 통행이 26일 오전 0시부터 전면 통제됐다. 1976년 개통해 한강의 남북을 잇던 다리는 50년 만에 차량 없는 보행 전용교로 바뀌는 공사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내년 하반기 잠수교를 시민이 걸으며 한강을 보고 휴식과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에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객은 통행할 수 있지만, 내년 5~8월 포장 공사 중 약 한 달 반은 다리 전체의 보행·자전거 통행도 제한된다. 버스 노선과 정류장도 바뀌며, 해당 기간에는 반포대교로 우회해야 한다.
1976년 개통한 다리, 차량 통행 전면 중단
서울시에 따르면 잠수교는 26일 0시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용산구 서빙고동을 잇는 잠수교는 반포대교 바로 아래에 놓여 있다. 1976년 한강의 아홉 번째 다리로 개통했으며, 강남권 개발 과정에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반포로 이전한 뒤 서울 남북을 연결하기 위해 건설됐다. 개통 당시 길이는 795m, 너비는 18m였고 수면 위 높이는 약 2.7m였다. 한강 다리 가운데 길이가 가장 짧고 높이가 낮아 집중호우 때 물에 잠기는 다리로 알려져 있다.
잠수교는 차량과 보행자, 자전거가 함께 이용해 왔다. 2008년 왕복 4차로 가운데 2개 차로를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 공간으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 공사에서는 차량 통행을 없애고 보행 중심 공간으로 바꾼다. 서울시는 잠수교에 보행데크를 새로 설치하고 기존 보도와 자전거도로를 정비할 예정이다. 다리 북단 접근성 개선도 공사 계획에 포함됐다. 공사는 내년 8월까지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서울시는 내년 하반기 잠수교를 서울 최초의 한강 보행전용교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강 조망 공간 22곳·투명 데크 2곳 조성
서울시는 잠수교를 한강을 가까이에서 감상하고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공사 계획에는 보행데크 22개소 신설과 보도·자전거도로 정비가 포함됐다. 다른 보도에 따르면 다리 위에는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 공간 22곳이 마련되고, 선박이 지나는 구간 2곳에는 발아래로 강물을 볼 수 있는 투명 데크가 설치된다. 기존 차량 통행 공간은 산책로와 자전거길, 휴식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 항목 | 계획·현황 |
|---|---|
| 잠수교 길이 | 795m |
| 개통 당시 너비 | 18m |
| 보행데크 신설 | 22개소 |
| 투명 데크 설치 | 2곳 |
서울시는 잠수교 북단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공사를 함께 진행한다. 서울시가 밝힌 계획에는 보행 공간 조성뿐 아니라 향후 공간 활용도 포함됐다. 공사가 끝난 뒤에는 계절별 야외 축제와 거리공연을 열 계획이며, 다른 보도에는 벼룩시장도 예정돼 있다고 나왔다. 서울시는 잠수교를 시민이 한강을 보며 걷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공사 중 보행·자전거 통행은 유지
차량 통행은 공사 기간 내내 통제되지만,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는 대부분의 공사 기간에 잠수교를 지날 수 있다. 서울시는 작업 구간과 시민 통행 구간을 분리해 이용 불편과 안전사고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5~8월 사이 진행되는 포장 공사 기간에는 품질 확보와 안전을 위해 약 한 달 반 동안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도 전면 통제한다. 서울시는 통제 기간에 반포대교를 통해 우회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잠수교를 경유하던 시내버스 405번과 740번은 공사 기간 상·하행 모두 반포대교로 우회 운행한다. 잠수교 남단에 있는 ‘반포한강공원·세빛섬’ 정류장 두 곳도 양방향 모두 폐쇄된다. 기존 정류장을 이용하던 승객은 인근 ‘반포대교남단·한강시민공원입구’ 정류장을 이용해야 한다. 서울시는 현장 안내문과 버스 내부 안내방송,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 등을 통해 우회 노선과 정류장 변경을 알리고, 내비게이션에도 우회 경로를 반영할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 공사 준비 상황 점검
오세훈 서울시장은 차량 통제가 시작되기 전날 오후 잠수교를 찾아 보행전용교 조성 공사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잠수교 문화공간 조성과 접근성 개선 공사 계획, 향후 공간 활용방안을 보고받았다. 이어 보행데크 설치 예정 구간 등을 둘러봤다. 이날 잠수교에서는 ‘2026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의 마지막 행사인 ‘잠수교 치킨데이’가 열렸다. 차량 통제 전날 진행된 행사에서는 400m 길이의 테이블이 설치됐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평일 낮 시간에도 걸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건널 수 있고, 해가 뜰 때나 질 때 멋진 모습을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명물 공간이 하나 더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사 기간 동안 공사 구간을 조정해 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잠수교 차량 통제에 따른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안내를 이어가고, 내년 5~8월 포장 공사 때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통행도 별도로 통제한다고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차량 통제에 앞서 교통 영향 분석을 실시했으며, 잠수교를 이용하던 차량이 반포대교로 우회해도 주변 통행 속도 저하는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는 내년 8월까지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장 공사 기간의 한시적 보행 통제를 제외하면 공사 중에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는 잠수교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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