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에서 문빅토르 화백의 정주 4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와 토크쇼가 열렸다. 고려인문화관은 지난 23일 유라시아센터 1층에서 특별전을 마련했고, 23~24일 이틀간 문 화백의 작품세계와 창작철학을 짚는 토크쇼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고려인마을 지도자와 지역사회 인사, 국내외 연구자, 언론인, 관광객, 고려인마을주민관광청 해설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작품에 담긴 고려인의 역사와 민족적 정체성을 함께 살폈다. 이런 행사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이주와 정착의 기억을 예술로 풀어내는 장이 되고 있다. 지역 문화공간이 역사 서사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도 읽힌다.
문 화백은 작품별 제작 동기와 표현기법을 직접 설명하며 1937년 중앙아시아 강제이주와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텨야 했던 고려인 선조들의 삶을 화폭에 담은 배경을 전했다. 강렬한 붉은색과 독창적인 조형언어에 담긴 민족의 아픔과 희망, 고난을 극복한 생명력도 소개했다. 특별전에는 2026년 서울 한강비엔날레 최고상인 '으뜸상' 수상작과 미공개 신작이 함께 전시됐다.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이 러시아어 통역을 맡아 관객과의 소통을 도왔다.
1951년 강제이주 첫 도착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난 문 화백은 알마티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국립고려극장 주임 미술가로 활동했다. 2017년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 광주 초대전을 계기로 지역사회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해 현재는 문빅토르미술관을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은 “이번 행사는 문 화백의 작품을 통해 고려인 선조들의 고난과 불굴의 민족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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