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유럽의 도시에서 중세사 읽기

  • 입력 2026.10.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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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역사 제공

「유럽의 도시에서 중세사 읽기」(부제 기억의 장소들을 찾아서)이 2026년 10월 29일 나왔다. 지은이는 성백용 외 지음, 한국서양중세사학회 기획이다. 펴낸 곳은 푸른역사이다.

분야는 역사, 정가는 25,000원, ISBN은 9791156123422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서구 문화의 수도’에서 ‘새로운 로마’까지 서양 문명의 유년기, 중세를 걷다 16인의 서양사 학자가 함께하는 역사 기행 우리는 흔히 ‘중세’하면 유럽의 암흑시대라 배웠다.

농노와 기사가 등장하는 봉건제, 종교재판으로 상징되는 교회 권력,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은 흑사병 같은 것들은 마치 서유럽의 5~15세기는 사람이 살 수 없고 문화가 꽃필 수 없었던 시대로 떠올린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중세는 ‘유럽’이란 공동체 의식이 싹트고 ‘유럽 문명’이 뿌리내리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유럽이란 정체성의 바탕을 다진 시기였다는 사실을 안다.

그럼에도 중세 유럽은 여전히 우리에게 멀리 있다. 이 책은 우리의 그런 거리감을 줄이고 유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역사 기행’을 안내한다. 그저 한 사람이 유럽 곳곳을 스치듯 지나가며 전하는 여행담이 아니다. 한국 서양중세사학회의 역사학자 16인이 합심해서, 중세 유럽의 주요 포인트를 골라 그에 얽힌 역사를 풀어준다. 그런 만큼 탄탄하고, 다양하며 또 흥미로운 ‘역사’가 담겨 있다.

정치와 경제, 종교와 문화의 핵심 17곳을 짚다 지은이들은 여행기의 현장감을 유지하면서도 학문적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문명적 정체성이 형성된 시대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여러 민족과 국가 들이 제각기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해 나간 시대”인 점을 반영하는 ‘기억의 장소’ 17곳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그리하여 왕권과 왕조의 상징적 공간 아헨과 랭스, 영국과 프랑스 간의 최전선이었던 칼레를 들어 정치를 이야기한다.

국제 상업도시이자 다문화도시 런던과 지중해 최강의 해상제국을 이룩한 베네치아에선 경제를, 가장 인기 있는 순례지였던 로마와 산티아고, 중세 말 교황들의 영욕이 깃든 프랑스 아비뇽, 종교개혁의 성지 보름스와 주네브(제네 바)에선 종교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유럽의 수도’ 역할을 한 파리와 중세의 봉건 제후의 권세와 영화의 기억을 품은 디종에선 중세 유럽을 지배했던 기독교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넓이: 헤이스팅스에서 콘스탄티노폴리스까지 책의 미덕 중 하나는 다뤄진 도시의 다양함이다.

중세를 관통하는 다양한 도시를 제대로 다루기엔 한계가 있다고 겸양을 보이면서도, 중세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을 폭넓게 골라냈다.

지역적으로는 서쪽 끝 산티아고에서 동쪽 끝 튀르키에까지, 북으로는 아일랜드와 북해 연안에서 남으로는 지중해 연안에 걸쳐 가능한 한 다양한 역사적 층위를 담아낼 도시를 이야기한다.

일반 관광객이라면 흔히 걸음하지 않을 영국 런던 인근의 해안도시 헤이스팅스를 다룬 것이 그런 예다, 잉글랜드 왕국의 전환점이 된 ‘노르만 정복’의 현장이라는 이유로, 당시 전투를 그야말로 실감나게 묘사하며 그 현장인 ‘배틀 수도원’의 의미를 풀어준다.

4세기에 동로마제국의 발렌스 황제가 세운 헤브도몬 궁전의 화려함이나 11세기 가톨릭 세계의 결정적 파탄이 벌어졌던 콘스탄티노폴리스 이야기도 단 권의 역사서 혹은 여행기에선 만나기 힘들 터다.

깊이: 나움부르크에서 스테이션아일랜드까지 책의 미덕은 필요한 주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라면 낯선 도시를 찾아 역사를 파고든다. 독일과 폴란드 국경지대의 소도시 나움부르크로 안내하는 것은 민족주의란 ‘신화’의 허구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독일의 대표적인 고딕 성당으로 유명한 나움부르크 성당의 서쪽 성가대석에 서 있는 ‘우타Uta 입상’은 ‘독일 민족의 전사’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한데 1240년경 제작된 이 입상의 주인공인 우타가 살던 11세기에는 독일 민족, 국민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대였다고 지적하는 대목은 여느 책에선 좀처럼 만나기 힘들다. 아일랜드의 스테이션아일랜드도 마찬가지다.

현재 아일랜드 순례길 협회가 선정한 12개의 참회 장소 중 하나로 지난 150년 동안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도와 묵상으로 시간을 보낸 이곳의 신화가 실은 켈트인 전사 모험담이 기독교와 만나면서 이뤄진 ‘기억의 조작’ 결과라는 지적에선 역사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재미: ‘교황의 포도원’에서 성인 유해의 도둑질까지 의미도 의미이지만 ‘역사기행’이라 해서 ‘재미’를 빼놓을 수는 없다. 이 책도 여행기의 재미가 곳곳에 배어난다. ‘신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 디종의 명품 빵…일찍이 로마 시대부터 시장과 상인들의 활력이 두드러진 곳이었다.

오늘날 꿀과 향신료를 넣어 구운 빵 ‘뺑 데피스’과 ‘부엉이 트레일’ 이야기가 그렇고 ‘날개 달린 사자’가 중세 지중해의 패자 베네치아의 수호 상징이 된 것은 9세기에 성 마르코의 유해를 알렉산드리아에서 훔쳐 온 이후라는 이야기 등 놓치기 아까운 흥미로운 이야기가 책 곳곳에 스며 있다.

덕분에 책은 단순한 여행기를 뛰어넘는 진지함을 갖추었으면서도 읽는 이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읽는 맛을 갖췄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 책머리에 중세 유럽의 심장, 파리_홍용진 프랑스 국왕 숭배의 성지, 랭스_성백용 두 왕국의 최전선 도시, 칼레_성백용 론강에 꽃핀 아비뇽_이영재 부르고뉴 역사를 품다, 디종_이정민 기억이 권력을 빚어 내는 마법의 도시, 아헨_차용구 중세에서 현대로 온 나움부르크의 우타 입상_차용구 영웅들의 도시, 보름스_오종현 성 마르코와 날개 달린 사자: 사라진 천년의 베네치아 공화국에 관한 소멸하지 않는 기억_남종국 순례의 도시, 로마_고故 변종찬·이상민 헤이스팅스: 노르만 정복과 헤이스팅스 전투_이상동 앵글로-노르만 시기의 성인, 던스탄과 캔터베리_장재경 토착민과 이주민의 공생의 현장, 런던_고반석 켈트 괴물의 붉은 피 위에 떠 있는 연옥의 섬, 스테이션아일랜드_주나미 누구나 갈 수 있는 순례, 산티아고_박용진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꾼 도시, 주네브_박효근 천년의 수도, ‘새로운 로마’ 콘스탄티노폴리스_김차규 ⚫ 주 ⚫ 더 읽을거리 ⚫ 찾아보기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성백용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 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서양중세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2026년 현재 한남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용진 (지은이)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학사·석사 과정 후 프랑스 팡테옹소르본 파리1대학교에서 14세기 정치문화사에 대한 연구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저로 「14세기 전반기 프랑스의 정치현실과 공공성」, 「정치와 언어-14세기 전반기 초기 발루아 왕조의 언어전략」, 「백년전쟁과 왕국의 개혁, 그리고 정치체에 대한 권리: 14세기 정치적 담론장 파리를 중심으로」 등이 있으며, 「13세기 말~14세기 초 프랑스 왕권 이미지 생산」으로 제3회 역사학회 논문상(2014)을 수상하였다.

중세 말~근대 초 서유럽 근대국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학사·석사 과정 후 프랑스 팡테옹소르본 파리1대학교에서 14세기 정치문화사에 대한 연구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저로 「14세기 전반기 프랑스의 정치현실과 공공성」, 「정치와 언어-14세기 전반기 초기 발루아 왕조의 언어전략」, 「백년전쟁과 왕국의 개혁, 그리고 정치체에 대한 권리: 14세기 정치적 담론장 파리를 중심으로」 등이 있으며, 「13세기 말~14세기 초 프랑스 왕권 이미지 생산」으로 제3회 역사학회 논문상(2014)을 수상하였다.

중세 말~근대 초 서유럽 근대국가 발생 문제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차원에서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이영재 (지은이)

숭실대학교 인문대 사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미국 시애틀 퍼시픽 대학교 및 시카고 로욜라 대학교 대학원 수학 영국 리즈 대학교 중세연구소(IMS)에서 Post-Doc. 연수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 명지대학교 객원교수, 숭실대학교 초빙교수 역임 2020년 현재 숭실대학교 출강, 문학 박사 연구서 : 「Gregory VII의 교황주권론 연구」(숭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3)

역서 : 존 볼드윈, 박은구 공역, <중세문화 이야기>(혜안, 2002)

공저(역) : <중세 유럽문화의 이해>Ⅰ?Ⅱ( 숭실대학교 인문대 사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미국 시애틀 퍼시픽 대학교 및 시카고 로욜라 대학교 대학원 수학 영국 리즈 대학교 중세연구소(IMS)에서 Post-Doc.

연수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 명지대학교 객원교수, 숭실대학교 초빙교수 역임 2020년 현재 숭실대학교 출강, 문학 박사 연구서 : 「Gregory VII의 교황주권론 연구」(숭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3)

역서 : 존 볼드윈, 박은구 공역, <중세문화 이야기>(혜안, 2002)

공저(역) : <중세 유럽문화의 이해>Ⅰ?Ⅱ(숭실대학교 출판국, 2012), <프랑스의 종교와 세속화의 역사>(충남대학교 출판원, 2013), <중세 유럽의 사상가들>(숭실대학교 출판국, 2014)

이정민 (지은이)

현재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교수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졸업 파리 12대학(Universite de Paris XII) 석사 파리 4대학(Universit? de Paris-Sorbonne) 서양중세사 박사 주요저서 『박물관 미술관에서 보는 유럽사』, 책과 함께, 2018, 공저.

『조약으로 보는 유럽통합사』, 높이깊이, 2016, 공저.

『DE LA PAIX DE DIEU A LA CROISADE』, EDITIONS UNIVERSITAIRES EUROPEENNES, 2016.

『유럽을 만든 대학들』, 책 현재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교수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졸업 파리 12대학(Universite de Paris XII) 석사 파리 4대학(Universit? de Paris-Sorbonne) 서양중세사 박사 주요저서 『박물관 미술관에서 보는 유럽사』, 책과 함께, 2018, 공저.

『조약으로 보는 유럽통합사』, 높이깊이, 2016, 공저.

『DE LA PAIX DE DIEU A LA CROISADE』, EDITIONS UNIVERSITAIRES EUROPEENNES, 2016.

『유럽을 만든 대학들』, 책과 함께, 2015, 공저.

『프랑스의 종교와 세속화의 역사』, 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 2013, 공저. 외 다수 차용구 (지은이)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서양사와 국경 연구(Border Studies)를 주요 분야로 연구하고 있다. 동서양의 접경을 연구하는 중앙대·한국외대 HK+ 접경인문학연구단의 단장을 지냈다.

독일 게오르그 에케르트 국제교과서 연구소, 한스자이델 재단, 그라이프스발트대학 발트해 연구소,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아시아연구소, 일본 홋카이도대학 슬라브 유라시아 연구센터, 유엔 사회개발 연구소, (재)지구와사람 등 국내외 기관과 국경 관련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주요 저서로는 『역병, 전쟁, 위기의 세계사』(2024), Korean Film a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서양사와 국경 연구(Border Studies)를 주요 분야로 연구하고 있다. 동서양의 접경을 연구하는 중앙대·한국외대 HK+ 접경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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