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승리(35·본명 이승현)가 술자리에서 소주병을 집어 든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상대를 병으로 위협하거나 가격하고 조직폭력배를 언급해 협박했다는 혐의는 부인했다. 승리의 법률대리인 윤재빈 법무법인 수림 변호사는 2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건 당시 감정이 격해진 상황은 있었지만 폭행이나 협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고소인 A씨는 지난 8월 26일 승리를 특수폭행·특수협박·특수감금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A씨는 승리가 소주병을 들고 위협했고, 이를 막는 과정에서 손 부위를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 설명은 사건의 발단과 당시 행동을 두고 엇갈린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 뒤 식당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소주병 집은 사실 인정…휘두르거나 가격한 적 없다는 승리 측
승리 측 설명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월 8일 오전 6시께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당시 승리는 지인들과 식사하고 있었고, 승리 측은 일면식이 없던 A씨가 테이블에 찾아와 합석한 뒤 자리를 비켜 달라는 요청에도 응하지 않아 실랑이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승리의 법률대리인은 입장문에서 “언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진 승리가 테이블 위 소주병을 집은 사실은 있다”고 했다. 소주병을 집은 행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상대에게 휘두르거나 병으로 가격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윤 변호사는 “승리가 소주병을 사람에게 휘두르거나 이를 이용해 가격한 적이 없고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누군가를 해치겠다는 말을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승리 측은 소주병을 집은 상황에 대해 “이는 고소인의 도발에 따른 감정적 마찰이었을 뿐 폭행이나 협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승리가 당시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부적절하게 행동한 점은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A씨가 주장하는 소주병을 이용한 위협과 손 부위 폭행, 조직폭력배를 동원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은 모두 부인했다. 승리 측은 고소인 진술과 보도 내용에 실제 하지 않은 언행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했다.
합석 계기부터 달라…사건 뒤 문자 내용도 양측 주장 엇갈려
식당에서 두 사람이 합석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양측 설명은 다르다. 승리 측은 A씨가 승리를 알아보고 먼저 테이블에 와 합석을 요청했으며, 여러 차례 거절했는데도 사업 제안이 있다며 자리를 떠나지 않고 빈자리에 앉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승리 일행이 자리를 비켜 달라고 거듭 요구했지만 A씨가 응하지 않아 언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참고 보도에 실린 법률대리인 설명에는 실랑이를 끝내기 위해 승리가 A씨에게 술을 한 잔 따라주고 연락처를 알려줬다는 내용도 담겼다. 승리 측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리 정리가 되지 않으면서 감정이 격해졌고, 그 과정에서 소주병을 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방송을 통해 다른 경위를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이 식당에 혼자 앉아 있던 중 승리 측 사람이 사진 촬영 여부를 물으며 말을 걸었고, 이후 승리가 합석을 제안해 함께 술자리를 하게 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합석한 지 10분이 채 되지 않아 승리가 반말과 욕설을 하고 소주병을 들어 위협했으며, 병을 막는 과정에서 손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승리 측은 사건 뒤 양측이 함께 식당을 나와 인사를 나누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헤어졌다고 밝혔다. 또 A씨가 같은 날 오전 “다음 주에 보자”, 오후에는 “다음 주에 사업계획서를 들고 가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후에도 만남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며칠 뒤 A씨가 특수협박·특수감금 등을 언급하며 증거와 진단서를 확보했다는 취지의 연락을 한 뒤 고소가 이뤄졌다는 것도 승리 측 주장이다.
8월 26일 경찰에 고소장…A씨는 폭행·협박·감금 주장
A씨는 지난 8월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승리를 특수폭행, 특수협박, 특수감금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식당에서 승리 측 제안으로 합석했지만, 이후 승리가 욕설과 함께 소주병을 들어 자신을 위협했다고 주장한다. 병을 막는 과정에서 손 부위를 맞았다는 주장도 내놨다. A씨는 승리 일행이 자신의 이동을 막았으며, 조직폭력배를 언급하면서 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소 이후 합의 요청이 있었다는 내용도 승리 측 입장문에 포함됐다. 승리 측은 A씨 측에서 합의를 요청하는 연락이 왔지만, 하지 않은 행위까지 인정하는 방식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합의 대신 관련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하고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윤 변호사는 승리가 향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판단은 수사기관과 법원의 몫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승리 측은 사건 관계자에 대한 추측성 비난이나 신상 공개를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고소인과 피고소인 측이 사건 당시의 합석 경위와 소주병을 든 행동, 폭행·협박 여부를 서로 다르게 설명하는 가운데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방송에 공개된 CCTV…경찰은 현장 영상 확보해 조사
앞서 방송 보도를 통해 식당 내부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보도된 영상에는 승리가 테이블 위 소주병을 집어 들고 A씨 쪽으로 팔을 뻗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 사람들이 승리를 제지하는 장면과 승리가 다시 소주병을 들어 휘두르는 듯한 동작도 포착됐다고 보도됐다. A씨는 이 영상과 관련해 승리 일행이 자신의 이동을 막고 소주병으로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 담긴 장면의 의미와 당시 실제로 폭행이 있었는지는 당사자들의 설명이 엇갈리는 부분이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한 뒤 현장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승리는 2019년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뒤 상습도박, 성매매 알선 등 9개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이 확정됐고, 복역을 마친 뒤 2023년 2월 출소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승리 측은 과거의 잘못과 별개로 이번 고소 내용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A씨는 폭행과 협박, 감금을 당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영상 등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양측의 주장을 확인하고 있으며, 승리 측은 수사기관에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소장과 현장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승리 측은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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