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의료진과 시민들이 감염병 위기를 겪는 과정을 그린 영화 ‘백의역행자’(白衣逆行者)가 촬영을 마친 지 약 6년 만에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다. 홍콩 출신 추리타오 감독이 연출하고 류더화(유덕화)와 양쯔산이 주연한 작품으로, 다음 달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뿐 아니라 가족을 지키고 곤경에 처한 낯선 사람을 돕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만 개봉 소식이 알려진 뒤 현지 온라인에서는 당시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는 반응도 나왔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때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관객과 만나게 되면서, 작품의 내용과 개봉 시기를 둘러싼 반응이 함께 전해지고 있다.
2020년 촬영 마친 영화, 다음 달 6일 개봉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백의역행자’는 추리타오 감독이 연출하고 류더화와 양쯔산이 주연한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초 우한이다. 감염병 위기 속에서 의료진과 환자, 시민들이 서로를 돕고 어려움을 이겨 내는 과정을 다룬다. 현지 보도는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의 모습과 함께 가족을 지키려는 시민, 곤경에 처한 낯선 사람을 돕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겼다고 소개했다. 작품은 특정 직업군의 대응만이 아니라 당시 우한의 의료 현장과 시민 생활을 주요 내용으로 삼았다.
영화는 2020년 12월 촬영을 마쳤고, 중국 전역에서 다음 달 6일 개봉할 예정이다. 촬영 완료 이후 개봉까지 약 6년이 걸렸지만, 제작이 끝난 뒤 개봉이 늦어진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개봉 일정은 지난 19일 중국 현지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따라서 개봉이 미뤄진 사정을 별도로 단정할 수 있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영화 제목인 ‘백의역행자’는 중국어로 白衣逆行者라고 표기된다.
76일 봉쇄된 우한, 감염병 초기의 시민과 의료진
우한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월부터 76일 동안 봉쇄됐던 도시다. 영화는 이 시기를 배경으로 의료진과 환자, 시민들이 감염병 위기 속에서 겪은 일을 그린다. 현지 보도에 소개된 줄거리는 의료진이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장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가족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곤경에 처한 낯선 사람을 돕는 시민들의 모습도 담겼다. 작품 속 인물과 사건의 세부 내용은 공개된 소개 자료에서 더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지만, 영화가 다루는 시간과 장소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의 우한으로 명시됐다.
중국은 우한 봉쇄 이후 이동 제한과 대규모 검사, 시설 격리 등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했다. 이 정책은 2022년 말 사실상 폐기됐다. 우한의 76일 봉쇄와 이후 이어진 방역 정책은 영화의 배경인 2020년 초 상황과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시간 순서로 잇는다. 작품은 촬영을 마친 2020년 12월부터 개봉 예정일까지 약 6년의 간격을 두게 됐다. 중국 전역 개봉 일정이 공개된 뒤 당시의 경험을 다시 다룬 영화라는 점이 현지 온라인 반응에서도 언급됐다. 온라인에서 전해진 일부 의견은 영화 속 의료진과 시민의 이야기보다, 그 시기를 다시 떠올리게 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왜 다시 들추나”…개봉 소식에 나온 반응
개봉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코로나19 당시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홍콩 현지 보도에 소개된 일부 누리꾼은 “상처가 아물어 딱지가 앉았는데 왜 다시 들추느냐”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극장에 가서 다시 그때의 어려움을 떠올려야 하느냐”고 반응했다. 이들 의견은 영화가 다루는 우한 봉쇄와 감염병 확산 초기의 경험을 이미 지나간 일로 여기며, 이를 다시 관람하는 데 불편함을 나타낸 것이다. 개봉 소식에 대한 반응 가운데에는 작품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출연진보다 과거의 기억을 다시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언급이 담겼다.
개봉 시점이 촬영 완료 후 약 6년이 지난 때라는 점을 거론한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6년이나 지난 지금 관객들의 기억과 사회 분위기가 달라졌는데 굳이 개봉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도대체 누구를 감동하게 하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반면 영화의 줄거리는 감염병 위기 속에서 서로를 돕는 의료진과 시민들의 이야기로 소개됐다. 개봉을 앞둔 현재 확인된 일정은 다음 달 6일 중국 전역 개봉이며, 제작 완료 이후 개봉이 늦어진 구체적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다.
방역 완화 뒤 사망 통계 둘러싼 차이
영화가 다룬 시기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대응과 사망자 통계는 국제적으로도 논란이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1월 중국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당시 중국이 밝힌 8만명보다 실제 사망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방역을 완화한 2022년 12월 8일부터 2023년 2월 9일까지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8만3150명이라고 밝혔다. 당국 통계에는 병원에서 사망한 사례만 집계됐으며, 자택 등에서 숨진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2023년 1월 마지막 주에 327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어 2023년 2월 23일까지 한 달여 동안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4295명이라고 밝혔다. 당국이 공개한 통계에는 집계 기간과 설명이 각각 제시됐으며, 병원 사망만을 포함했다는 한계도 함께 전해졌다. 중국 방역 당국은 2023년 2월 24일부터 4월 말까지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한 추가 사망 사례가 없다고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서방 매체들은 방역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방역을 완화한 뒤 현지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100만~200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추정은 중국 당국의 공식 집계와 다른 수치다.
| 구분 | 사망자 수 |
|---|---|
|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병원 사망 발표 | 8만3150명 |
| 중국 당국 발표의 1월 마지막 주 사망자 | 3278명 |
| 중국 당국 발표의 2월 23일까지 사망자 | 4295명 |
| WHO가 언급한 당시 중국 발표치 | 8만명 |
| 방역 완화 뒤 사망자에 대한 전문가 추정 | 100만~200만명 |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추정에는 방역 완화 뒤 환자가 급증해 의료 체계가 마비되고, 베이징과 상하이 등의 화장장이 24시간 가동됐으며 장례를 위해 며칠씩 기다린 사례가 근거로 제시됐다. 시드니기술대의 펑충이 교수는 RFA에 “중국 정부는 팬데믹 시작 이래 데이터를 숨기고 조작해 왔다”며 “중국이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성공했음을 보여주려는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사망자 숫자는 실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드러낸다”며 “중국 정부가 준비도 없이 갑자기 ‘제로 코로나’를 접으며 방역 완화를 결정한 것이 많은 이들에게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백의역행자’는 다음 달 6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다. 영화의 촬영 완료 시점은 2020년 12월이며, 제작 완료 뒤 개봉이 늦어진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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