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이란 무엇인가」이 2026년 10월 12일 나왔다. 지은이는 강우성 외 지음이다. 펴낸 곳은 사회평론아카데미이다.
분야는 인문학, 정가는 24,800원, ISBN은 9791167072832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죽음, 살아 있는 자의 것.
생과 사의 경계에서, 마침내 삶을 묻다”
삶과 죽음은 단절된 개념이 아니다. 삶 속에 죽음이 있고 우리는 죽음과 함께 일상을 대체로 무덤덤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친구는 다른 자아’라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우리에게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준다. 가까운 이의 죽음과 나의 죽음.
죽음이란 진정 무엇이며, 그것으로 삶은 완전히 끝나는 것일까? 떠난 이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한 그들은 영원하다. 살아 있는 자의 기억과 애도는 망자를 향한 사랑의 고백이며, 결국 남겨진 우리 자신을 위로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죽음까지도 결국은 살아 있는 자의 몫이 아니겠는가.
죽음이라는 테두리에서 ‘나’라는 존재를 정의하다 우리는 죽음을 ‘절대적 악’으로 여기지만, 죽음은 누가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는 ‘상대적 사건’이다. 죽음은 곧 끝이지만 한편으로 우리 삶의 테두리로서 흩어져 있던 삶의 순간들을 의미 있는 서사로 묶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가까운 이의 죽음은 우리에게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준다. 이 책에서는 가까운 이를 상실한 고통을 ‘상통(喪痛)’이라고 부른다. 우정 즉 사랑은 두 영혼을 결속시켜 상대를 나라고 여기게 한다.
사별은 결국 나를 잃는 실존적 고통이며 역설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게 한다. 이렇듯 죽음은 늘 우리 곁에 있으나 우리는 이를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부인(否認)은 살아 있는 자는 영원히 알 수 없는 죽음에 대항하는 우리의 방어기제이다.
부인은 무위(無爲)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책은 대격변과 파국의 시대에서 우리가 죽음을 부인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평한다. 그런 의미에서 결국 죽음은 삶과 밀접하다.
죽은 누이를 그리며 오랜 시간 개작했던 박지원의 애도는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상실이 교차하며, 죽음이 현재의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의미를 생성하는 경험으로 나타난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죽음을 인식하다 죽음에 대한 인식, 즉 죽음을 안다는 것의 의미를 조명한다. 과학적 논의에서 ‘약과 독의 관계’는 양면의 동전과 같다. 독성과 치료 효과는 본질적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며 사용 방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 역시 이러한 연속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렇다면 죽음은 삶과 분리된 종말이 아닌 불확실한 항해 속에서 이해되는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도교에서도 죽음은 변화의 과정이자 극복의 대상이며 동시에 공동체적 실천의 계기가 된다.
죽음을 배제하려는 도교 교리와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인간적 현실 사이에서 도홍경은 제자 주자량의 죽음을 애도하고 시신을 수습하며 장례를 수행했다. 이렇듯죽음을 대하는 도홍경의 태도는 인간이 세계와 관계를 맺는 방식을 드러낸다.
한편 김홍도는 〈작도〉, 〈염불서승도〉 등의 자화상적 그림을 통해 자신의 말년을 예술로 승화하며 그가 죽음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보여 준다. 정조의 사망 이후 김홍도는 빈곤과 병고를 비롯해 내면적 위기를 경험한다.
〈작도〉 속 고목 위에 힘없이 앉아 있는 늙은 까치는 김홍도 본인으로, 죽음이란 어느 날 갑자기 닥치는 단절이 아니라 개인의 심리적·사회적 조건 속에서 형성되는 하나의 경험임을 드러낸다.
죽음 그 이후. 기억과 애도 그리고 불멸의 서사 죽음은 끝이면서 끝이 아니다. 서양 서사 문학에서 영웅들은 죽음을 오히려 영원히 살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으로 여겼다.
이 책에서는 이를 슈퍼 데스로 지칭하며 이 서양 영웅 문학 유니버스에서 ‘어떻게 죽느냐’가 곧 ‘어떻게 기억되느냐’를 결정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여 준다. 문학에서도 죽음이 곧 끝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종교를 대신하여 시가 죽음을 이해하고 애도하는 주요한 매개로 등장하면서 죽음은 감정과 상상력을 통해 재구성되는 미적 경험으로 그 의미를 전환하였다. 결국 낭만주의는 죽음 이후의 의미를 새롭게 구성하려는 사유의 장으로 해석한다.
동양의 역사 속에서도 이 법칙은 유효했다. 굴원과 가의, 사마천의 삶을 통해 자연적 죽음, 사회적 죽음 나아가 역사적 생명이라는 개념을 살핀다. 역사적 생명은 자연적 생명이나 사회적 생명이 소멸하더라도 글과 사유를 통해 역사 속에서 지속되는 존재 방식이다.
죽음이 삶의 종결이 아닌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역사 속에 남길 것인가 즉 선택의 문제로 다루는 지점이 흥미롭다. 고대 로마 여성인 ‘투리아’의 추모비를 통해서도 죽음 그 이후를 살필 수 있다. 이 추모비는 찬자인 투리아 남편의 애도이면서 ‘상속의 정당화 장치’이기도 하다.
투리아의 지난했던 상속 과정과 이후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죽음이 사회적 질서와 법적 관계 속에서 의미화되는 과정임을 보여 준다. 결국 우리가 망자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한, 그들은 불멸의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발간사 5 서설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물으며 박종소 1부 죽음의 존재론과 정동의 철학 Ontology of Death and the Philosophy of Affect 01 죽음이라는 테두리 이석재 02 사별의 아픔, 상통(喪痛) 한성일 03 부인(否認)과 무위(無爲): 파국의 존재론 강우성 04 애도하는 인간: 연암 박지원의 고쳐 쓴 죽음 혹은 삶 조해숙 2부 생사의 경계와 초월의 인식론 Epistemologies of the Boundary Between Life and Death 05 Dead Reckoning: 약과 독, 삶과 죽음 이우인 157 06 죽음을 마주하는 도교의 시선 김지현 177 07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 1805년 무렵의 김홍도(1745~1806년 이후) 장진성 203 3부 불멸, 기억, 그리고 죽음의 서사학 Narratives of Immortality, Memory, and Death 08 슈퍼 데스: 서양 서사 문학과 영웅적 내세관 김현진 09 불멸을 향한 욕망: 죽음, 낭만, 시 한서린 10 두 가지의 죽음을 대하는 세 가지 양상 : 굴원, 가의 그리고 사마천의 경우 김월회 11 누가 상속인인가?: 고대 로마 여성의 묘비 ‘투리아’ 추모비 Laudatio Turiae가 말해 주는 것 이선주 주 찾아보기 저자 소개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강우성 (지은이)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비교문학협동과정 교수. 서울대 영문학과를 나와 미국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미국고전문학과 해체적 스타일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문학, 비평이론, 비교문학, 영화를 연구하고 가르친다.
최근에는 정신분석과 아시아 영화를 두루 섭렵하고 있으며, 비평이론의 정치성과 미학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저서로는 『불안은 우리를 삶으로 이끈다』,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공저), 『포스트휴머니즘의 쟁점들』(공저)이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는 『어리석음』, 『이론 이후 삶』, 『팬데믹 패닉』, 『잃어버린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비교문학협동과정 교수. 서울대 영문학과를 나와 미국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미국고전문학과 해체적 스타일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문학, 비평이론, 비교문학, 영화를 연구하고 가르친다.
최근에는 정신분석과 아시아 영화를 두루 섭렵하고 있으며, 비평이론의 정치성과 미학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저서로는 『불안은 우리를 삶으로 이끈다』,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공저), 『포스트휴머니즘의 쟁점들』(공저)이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는 『어리석음』, 『이론 이후 삶』, 『팬데믹 패닉』,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악에서 벗어나기』, 『잉여향유』, 『진보에 반대한다』 등이 있고, 「해체론과 문학의 문제」, 「폭력과 법의 피안」, 「잠재성의 심연」, 「트럼프 바이러스」, 「데리다와 정신분석」 등의 우리말 논문을 썼다.
김월회 (지은이)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고대 중국의 학술사상과 중국문학사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인문적 시민사회’ 구현을 위한 교양교육과 인문교육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맹자에게 배우는 나를 지키며 사는 법』, 『깊음에서 비롯되는 것들: 삶터의 인문적 재구성』 등이 있으며, 『삶이 묻고 고전이 답했다』, 『인문정신이란 무엇인가: 동서양 고전과 문명의 본질』, 『무엇이 좋은 삶인가: 동서양 고전에서 찾아 가는 단단한 삶』 등을 공동 저술하였다.
김지현 (지은이)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도교를 전공으로 하고 있다. 도교의 신체와 수행을 중심으로 생명과 존재의 변형이 어떻게 이해되고 상상되어 왔는지 연구하고 있으며, 의학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다양한 지식 전통과의 교섭사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대표 논저로 「도교의 신체론과 의학지식」(2015), 「치유와 심학」(2022), 「흐르는 시선과 공간성」(2023), “Elaborating Correlation with Space-Time in the Daoist Body”(2025) 등이 있다.
김현진 (지은이)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전공 분야는 중세 영국 및 서양 문학이며, 주요 연구 관심사는 중세 문학과 문화, 특히 중세 로맨스에서 전근대적 주체성과 정체성이 수행되고 구성되는 양상을 살피는 것이다.
저서로 The Knight without the Sword: A Social Landscape of Malorian Chivalry, 최근 논문으로 「기사가 미칠 때: 광기, 남성성, 사랑의 문명」, 「우정과 욕망, 그리고 중세 기사 로맨스」, 「사악한 풍습과 성유물: 식인으로 읽는 맨더빌의 세계」 등이 있다.
박종소 (지은이)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러시아 모더니즘 문학과 문화를 연구한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Vl. 솔로비요프의 시』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강좌를 개설하여 강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 구축주의 언어의 출현: 타틀린과 말레비치의 예술창작 발전 경로를 중심으로」 등과 같은 ‘러시아 구축주의(constructivism)’에 관한 논문들을 발표하고 있다.
저술로는 『한국 근대문학의 러시아 문학 수용』(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L. 톨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러시아 모더니즘 문학과 문화를 연구한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Vl. 솔로비요프의 시』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강좌를 개설하여 강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 구축주의 언어의 출현: 타틀린과 말레비치의 예술창작 발전 경로를 중심으로」 등과 같은 ‘러시아 구축주의(constructivism)’에 관한 논문들을 발표하고 있다.
저술로는 『한국 근대문학의 러시아 문학 수용』(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L.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공역), T.고랴체바의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이론과 실제』, L. 울리츠카야의 『소네치카』 등이 있다.
이선주 (지은이)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협동과정 서양고전학 전공 강사. 라틴어와 고대 로마 문헌을 가르친다.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키케로 철학적 저술 선집 번역’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연설가론』을 번역하고 있다. 키케로 연설문 선집 『설득의 정치』(민음사, 2015)와 세네카의 『인생에 관하여』(까치, 2016)를 공역하였다. 최근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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