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멘에서 교전이 재개된 뒤 한 달여 만에 20만 명 이상이 피란했고, 이 가운데 어린이는 최소 7만 9천 명으로 집계됐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10월 13일 현장에 이동 의료팀을 투입하고 긴급 구호에 나섰다고 밝혔다.
안사르 알라와 예멘 정부의 교전은 지난달 초 재개돼 현재 5개 주로 번졌다. 바브엘만데브 해협 입구의 알모카 항구가 운영을 멈추고 주요 도로가 차단되면서 식량과 의약품 수송이 지연되고 인도적 지원 접근도 제한되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10월 6일까지 민간인 사상자는 176명으로, 사망 46명과 부상 130명이다. 이 중 약 3분의 2는 여성과 어린이다.
식량 위기와 보호 위험도 커지고 있다. 예멘 전역에서 5세 미만 어린이 220만 명 이상이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으며, 50만 명 이상은 중증 급성 영양실조 상태다. 피란민이 야외나 임시 거처에 머물면서 어린이들이 젠더 기반 폭력과 심리적 고통에 노출될 위험도 높아졌다.
분쟁으로 학교 243곳이 문을 닫거나 수업을 중단해 학생 13만 7천여 명이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학교는 대피소로 전환됐다. 피란과 학교 폐쇄가 겹치면서 위기는 주거와 안전뿐 아니라 교육과 아동의 일상까지 흔들고 있다.
캐롤라인 세키예와 국제구조위원회 예멘 대표는 “예멘의 가정들은 또다시 모든 삶의 터전을 뒤로한 채 피난길에 오르고 있으며, 그 대가는 어린이들의 안전과 교육 중단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현지 전문 인력 120여 명과 파트너 기관 17곳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아덴·라흐즈·아비안에서 이동 의료팀이 의료·영양·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덴과 라흐즈에서는 재원 확보를 전제로 최대 3만 3천 명에게 현금과 구호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단, 도로 차단과 재원 부족은 구호 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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