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가장 불편한 말로 ‘젊은 세대의 신조어·줄임말’을 꼽은 응답이 39.6%로 가장 많았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가 한글날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에서는 신조어 인지도가 연령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지만, 신조어를 지나치게 쓰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조사는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과 ‘가갸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패널 1,00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는 남성 586명(58.5%), 여성 416명(41.5%)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101명, 30대 254명, 40대 259명, 50대 237명, 60대 이상 151명이다.
‘갓생’, ‘알잘딱깔센’, ‘럭키비키’ 등 신조어 20개의 뜻을 아는 만큼 고르게 한 결과, 응답자들은 평균 9.1개를 안다고 답했다. 중앙값은 8개였다. 5개 이하를 안다는 응답이 36.7%로 가장 많았고, 16개 이상은 23.1%였다. 하나도 모른다는 응답은 5.6%, 20개 모두 안다는 응답은 2.4%였다.
연령별 평균 인지 개수는 20대 이하 14.6개, 30대 11.5개, 40대 9.1개, 50대 7.2개, 60대 이상 4.5개였다.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의 차이는 10.1개다. 여성은 평균 11.3개로 남성 7.6개보다 많았으며, 이 차이는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알려진 표현은 ‘내돈내산’으로 인지율이 75.0%였다. ‘킹받다’(69.5%), ‘갑분싸’(67.7%), ‘폼 미쳤다’(62.4%), ‘꾸안꾸’(60.5%)가 뒤를 이었다. ‘내돈내산’은 60대 이상에서도 67.5%가 안다고 답했다. 인지율이 낮은 표현은 ‘내또출’(7.0%), ‘캘박’(15.0%), ‘스불재’(16.9%) 순이었다.
세대 간 인지율 격차가 가장 큰 표현은 ‘점메추’였다. 20대 이하의 인지율은 80.2%, 60대 이상은 6.6%로 73.6%포인트 차이가 났다. ‘억텐’(70.9%포인트), ‘알잘딱깔센’(69.9%포인트), ‘럭키비키’(67.3%포인트), ‘오운완’(65.0%포인트)도 격차가 컸다. 조사한 20개 표현 모두 20대 이하의 인지율이 가장 높고 60대 이상의 인지율이 가장 낮았다.
신조어 사용에 대해서는 ‘재미있지만 지나친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54.3%로 1위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같은 답변이 가장 많았다. ‘세대 간 소통을 어렵게 하므로 부정적이다’는 18.6%, ‘상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면 된다’는 13.3%, ‘언어의 자연스러운 변화이므로 긍정적이다’는 10.1%였다. 신조어를 부정적으로 본 비율은 20대 이하 7.9%, 60대 이상 33.1%였다. 5개 이하만 아는 응답자 중에서는 28.3%가 부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16개 이상 아는 응답자에서는 6.1%였다.
젊은 세대의 신조어·줄임말 다음으로는 ‘인터넷·SNS의 밈과 유행어’(14.3%)가 일상에서 불편한 표현으로 꼽혔다. 특별히 불편한 것이 없다는 응답은 11.6%였다. 신조어·줄임말이 불편하다는 응답은 60대 이상에서 54.3%였고, 20대 이하에서는 18.8%였다. 신조어를 주로 만드는 집단으로는 ‘청소년·젊은 세대’(39.7%)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36.6%)가 꼽혔다.
AI 시대 우리말 사용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 사용’이 47.8%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정확한 맞춤법과 문법’은 24.2%,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신조어의 이해’는 12.7%, ‘지나친 영어·외래어 사용을 줄이는 것’은 9.1%였다. 60대 이상에서는 쉬운 우리말 사용이 62.3%였지만, 20대 이하에서는 정확한 맞춤법과 문법(35.6%)이 쉬운 우리말 사용(28.7%)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세대별 신조어 인지도 차이와 함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도 확인됐다. 표현을 얼마나 아는지가 세대에 따라 다른 만큼, 대화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을 선택하는 일이 세대 간 소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우앤서베이 관계자는 “세대 간 신조어 인지도 차이는 컸지만, 신조어를 즐기되 절제하자는 생각은 모든 세대가 같았다”며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의 뜻을 되새기는 한글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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