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말 좀 합시다

  • 입력 2026.10.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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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곰 제공

「말 좀 합시다」(부제 제3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이 2026년 10월 8일 나왔다. 지은이는 신주선 지음, 차야다 그림이다. 펴낸 곳은 책읽는곰이다.

분야는 어린이, 정가는 14,000원, ISBN은 9791158366506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제3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 동화 부문 대상 수장작★ 도대체 왜 어른들은 불리해지면 조용히 하라고 할까?

억울해, 속상해, 진짜 진짜 답답해!

혹시 어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휴. 이제 좀 조용히 해라”, “어허, 자꾸 말대답하지 마라” 같은 말을 들어 본 적 있나요? 내 말이 잘 안 들리나 싶어서 조금 크게 여러 번 말했을 뿐인데, 왜 그렇게 말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서 되물었을 뿐인데 말이에요.

갑자기 조용히 하라는 소리를 들으면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초강력 접착제가 붙은 것처럼 입이 딱 닫히고 말지요. 속으로는 ‘치사해! 대답하기 곤란하니까 그런 거면서.’라고 생각하면서도요.

만약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가슴속에서만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말을 시원하게 쏟아 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어른들이 또 조용히 하라고 하면 어떡하냐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이 ‘마법 앵두’를 먹으면 어른들과 ‘진짜’ 대화를 할 수 있거든요!

《말 좀 합시다》는 제3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입니다. 살짝 발칙하면서도 도발적인 제목은 어른들의 잔소리에 말문이 막히거나 무시당하는 데 익숙한 어린이들의 마음을 직관적으로 보여 줍니다. 동시에 ‘아니 그래서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길래 이러는 건데?’

하는 궁금증도 불러일으키고요. 제목에 이끌려 책을 펼치면 오짜렐라, 아닌슈타인, 황방구, 은여우라는 심상치 않은 별명을 가진 범상치 않은 친구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통통 튀는 문장들이 독자의 손을 잡아끕니다.

여기에 차야다 작가가 오짜렐라와 친구들의 개성을 한껏 살려 신나게 그린 그림까지 더해 그야말로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 신주선 작가는 이 이야기를 오랜 시간 마음속에 품고 궁리하며 써 내려갔다고 합니다.

부디 이 글을 통해 아이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 중 하나인 학교를 더 좋아하게 되기를 바라면서요. 그래서인지 이야기는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으려 귀 기울입니다.

저희도 말 좀 합시다 그러니까 우리, 대화 좀 합시다!

평범한 앵두나무가 신기한 힘을 가지게 된 건 온 학교를 휩쓴 은밀한 소문 때문입니다. 연우초등학교 앵두나무가 소원을 이루어 주는 마법 나무라는 말이 퍼지면서, 아이들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했거든요.

우렁차게 소원을 외치는 아이도 있고 속닥속닥 속삭이고 가는 아이도 있고 지나가던 개미도 모르게 살그머니 찾아와 소원 쪽지를 땅에 묻고 가는 아이도 있지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체육 선생님 때문에 속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던 오짜렐라도 친구들을 이끌고 앵두나무로 향합니다.

오짜렐라는 까맣게 모르고 있지만, 사실 오짜렐라가 ‘체육 선생님이 제발 약속을 지키게 해 주라.’ 하고 비는 동안 친구들은 슬쩍 다른 소원을 빌었습니다.

아닌슈타인은 ‘은영우에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도와줘!’라고 생각했고, 은영우는 자기를 할끔대는 아닌슈타인을 보며 ‘제발 아닌슈타인이 고백하지 못하게 막아 줘!’라고 빌었지요. 황방구는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앵두나무야! 우리가 캠핑하게 해 줘!”

하고 외쳤지만, 사실 머릿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고요. 아무에게도 전하지 못한 채 속으로만 삭이던 마음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앵두나무에는 “아이들 웃음처럼 따끈한 기운이 찰랑찰랑, 아이들 한숨처럼 간절한 기운이 찰랑찰랑”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앵두나무는 연우초등학교 아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고민을, 소원을,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해결해 주지요.

새콤달콤한 향기에 홀려 앵두를 따 먹은 뒤로 사람들 입에선 목소리가 아닌 풍선 같은 것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어쩐지 만화책에서 비슷한 걸 본 것 같다고요? 맞아요, 바로…… 말풍선이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달리기도, 눈치도 재빠른 오짜렐라는 이 말풍선 사건이 앵두나무 덕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아이들과 함께 체육 선생님에게 달려갑니다. 드디어 선생님의 쉬이이잇! 방패를 뚫고 약속을 지키라고, 캠핑 좀 하자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오짜렐라 가슴이 자꾸자꾸 기분 좋게 두근거렸어.

입은 웃으라 자꾸자꾸 크게 벌어졌고.

정말로, 학교가 몇 배나 더 좋아질 것 같았어.”

언뜻 신기해 보이기만 하는 말풍선에는 나름대로 확고한 여섯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해서 제일 먼저 등장하는 1번 법칙이 있어요.

“말풍선 법칙 1.

말풍선은 누구나 터뜨릴 수 있다. 혼자서 저절로 터지기도 한다. 하지만 들을 사람이 딱 정해진 말풍선은 바로 그 사람만 터뜨릴 수 있다.” _본문 67쪽 만약 상대가 말풍선을 터뜨리지 않으면 내가 아무리 떠들어도 대화는 시작도 못 하고 끝나는 셈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이건 말풍선이라는 수단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서도 통용되는 법칙입니다. 많은 사람이 종종 간과하지만, 단순히 말하는 것과 대화하는 것은 다릅니다. 말은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듣는 사람이 없어도, 앞에 앉은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도 그냥 나 혼자 줄줄 말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러니까 잔소리는 대화가 아닌 거지요!) 하지만 대화는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하는 행동입니다. 상대방이 내 말을 들을 준비를 해야 하고, 잘 귀담아들어 주어야 합니다.

나 역시 상대가 들을 준비를 마쳤는지 잘 살펴야 하고요. 대화라는 건 서로의 말을 온 마음을 다해 들어 주었을 때, 그리고 비소로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을 때 완성됩니다.

아이들 말풍선을 피해 도망 다니던 체육 선생님이 드디어 아이들과 마주 앉은 순간이나, 은여우가 끙끙 고민하다가 아닌슈타인의 하트 말풍선을 터뜨렸을 때, 모두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던 황방구의 목소리가 번개 말풍선이 되어 아이들을 휩쓸었을 때처럼요.

어른들은 종종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지레짐작이나 번거롭다는 이유만으로 상황을 얼버무리려 들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사건의 당사자일 때도 말이에요. 어린이가 단지 어린이라는 이유로 충분한 설명을 들을 자격이 없다거나, 어른과 아이가 대등하게 소통하는 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만약 체육 선생님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까닭을 솔직하게 설명했더라면 아이들은 금방 이해하고 넘어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눈에 불을 켜고 체육 선생님을 찾으러 다닐 일도 없었을 테고, 어쩌면 말풍선 소동 자체가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지요.

연우초등학교에서 한바탕 말풍선 소동이 벌어진 뒤에 상처 받은 어린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일방적으로 무시당하거나 무조건 안 된다는 소리만 들은 게 아니라, 함께 나눈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거든요. 어떤 일을 하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말해도 안 될 때가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또 다른 멋진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도요.

“말풍선 법칙 6.

열심히 말풍선을 주고받아도 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실망하지 마라. 처음에 꿈꿨던 일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 일이 시작되기도 하니까.”

_본문 110쪽 이 책은 어린이에게는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했을 때 느끼는 해방감과 만족감을 안겨 주고, 어른에게는 배운 지 오래되어 까먹었을지 모르는 존중과 경청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 줍니다.

말풍선이 톡 하고 터져 진심이 튀어 오르는 순간처럼, 책을 다 읽고 난 독자들이 열린 귀와 열린 마음을 준비하고 상대방의 진심을 톡톡 두드려 보기를 기대합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두근두근 달리기 시합이 열렸는데 8

2. 앵두나무야, 우리 얘기 좀 들어 봐 19

3. 입만 열면 “쉬이이잇!” 태풍 같은 그 소리 37

4. 앵두를 먹었더니 보글보글 와르르 55

5. 저기 봐! 아닌슈타인이 하트 말풍선을 들고 뛰어와 66

6. 황민재 말풍선엔 우르르 꽝꽝 번개가 치고 75

7. 선생님, 선생님, 우리 말풍선은요 88

8. 그나저나 하트 말풍선은? 104

9.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109

10. 학교가 더 좋아진 것 같아! 111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신주선 (지은이)

사람을 키우는 건 밥, 물, 햇빛, 이야기라고 믿어요. 수많은 이야기가 나를 길러 주었듯, 내가 쓰는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불끈불끈 힘을 주길 바랍니다. MBC창작동화대상을 받고,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으랏차차 도깨비죽》, 《우주목욕선 푸른고래호》, 《수다쟁이숲에 놀러 와!》, 《귀신 은강이 재판을 청하오》, 《바다 비가 내리면》 들이 있어요. 부산아동문학상과 방정환문학상을 수상했고, 제3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 동화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수상 : 2002년 신춘문예 당선동화 차야다 (그림)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고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서 미술 감독으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고향인 항구 도시 부산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 《아빠 쉬는 날》, 《공 좀 주워 주세요》, 《끈적맨》, 《오줌을 참는 기막힌 방법》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는 〈씽씽 어린이〉, 〈진실한 동물도감〉, 〈책 읽는 고양이 고고 선생〉, 〈훈훈 형제〉 시리즈와 《집사의 새 반려동물》, 《지우개 유령》, 《우리는 매일 안녕 안녕》, 《나 안 할래》, 《빨간 돌을 찾아 줘》 등이 있습니다.

인스타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고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서 미술 감독으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고향인 항구 도시 부산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 《아빠 쉬는 날》, 《공 좀 주워 주세요》, 《끈적맨》, 《오줌을 참는 기막힌 방법》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는 〈씽씽 어린이〉, 〈진실한 동물도감〉, 〈책 읽는 고양이 고고 선생〉, 〈훈훈 형제〉 시리즈와 《집사의 새 반려동물》, 《지우개 유령》, 《우리는 매일 안녕 안녕》, 《나 안 할래》, 《빨간 돌을 찾아 줘》 등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chayada_picturebook SNS : https://www.instagram.com/chayada_pictur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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