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진숙 작가가 7일 라파엘로 공방에서 물감을 빻던 수사 ‘데오다토’의 시선을 통해 ‘아테네 학당’ 뒤에 숨은 이름 없는 손들을 조명한 첫 장편 소설 ‘울트라마린’을 출간했다.
소설은 1511년 로마와 현대 로마,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오가며 세 파트, 총 8장으로 구성된다. 주인공 데오다토는 매년 봄마다 청금석 한 덩이가 들어 있는 주머니를 받으며, 그 안의 물감 원료와 함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단서를 찾아 나선다. 그는 ‘아테네 학당’ 속 인물에게 허가받지 않은 눈을 그려 넣고, 500년 뒤 같은 방에서 그 눈을 마주한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작가는 대전 출신으로 아동청소년지도복지를 전공했으며, 어린이집·초등학교에서 교육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한국어 교사로 외국인 학습자를 돕고 있다. 이번 작품은 르네상스 미술사 강의 중 ‘얼마나 많은 손이 그림을 완성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비롯됐으며,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찬성MPR연구소는 “청금석 한 덩이로 묻힌 노동의 시간을 끌어올린 작품”이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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