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원했지만 여전히 갖지 못한 모든 것

  • 입력 2026.11.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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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제공

「원했지만 여전히 갖지 못한 모든 것」이 2026년 11월 5일 나왔다. 지은이는 박지영 지음이다. 펴낸 곳은 열린책들이다.

분야는 소설/시/희곡, 정가는 12,800원, ISBN은 9788932926056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살아 있다는 건 결핍을 계속해서 욕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질 수 있게 된 순간, 욕망은 여전히 욕망일까 열린책들 한국문학 시리즈의 두 번째 결정(結晶)

소설가 박지영의 『원했지만 여전히 갖지 못한 모든 것』 출간 「한때, 요트는 모든 것의 상징이었다.」

열일곱에서 일흔일곱까지, 셋이 원했고 끝내 갖지 못한 것들 재단의 첫 번째 올드독이 된 일흔일곱의 정원이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곁에는 조종을 가르쳐 준 균상과 레지던스 운영 위원 재이가 있다. 항해가 시작되며 소설은 60년 전의 과거로 거슬러 오른다.

그곳에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열일곱의 이해원과 허은진, 김정원이 있고, 이때부터는 <해원>의 눈을 따라 펼쳐진다. 소문을 가진 아이들이 부러웠던 해원은 웹 소설 작가를 꿈꾸며 서로에게 집착하는 허은진과 김정원을 관찰하고,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다.

그 첫 소설의 제목은 바로 <원했지만 여전히 갖지 못한 모든 것>. 그 소설을 계기로 해원은 두 사람 사이로 끌려 들어가 삼각형의 한 꼭짓점이 된다. 스물일곱의 해원은 소문에서 벗어나 부산에서 혼자의 삶을 꾸리려 하고, 서른일곱의 해원은 진정한 내가 되기를 원하며 김정원이 홀로 남은 파리로 날아간다.

나이마다 원하는 것은 달라지지만, 해원은 언제나 두 사람의 욕망을 좇느라 자신의 욕망을 잊고 갈증에 시달린다. 그렇게 세 사람이 서로를 원하고 질투하고 닮아 가며 보낸 시간이 한 조각씩 끼워질수록, 소설의 첫 부분에서 봤던 일흔일곱에 이른 정원의 얼굴이 우리에게 서서히 다가온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의 한가운데에 요트가 있다. 세 사람이 가지고 싶었던 모든 것, 혹은 가질 수 없었던 모든 것. 일흔일곱의 정원이 하필 요트를 원한 이유다. 다시 바다 위, 재이는 이대로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하고, 정원은 그 바람을 돛에 싣듯 힘차게 휠을 돌린다.

거칠어지는 파도 위에서 정원이 떠올리는 것은 멈추지 않는 춤이다. <끝나지 않는 춤을 추기에 언제나 혼자는 너무 많고 셋은 너무 적지 않은가.>(131면)

「일흔일곱의 정원은 여전히 속되고 추잡한 욕망 안에 머물기를 원한다.」

열일곱의 삼각형에서 일흔일곱의 바다까지, 꺼지지 않는 욕망 이 소설은 욕망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열일곱의 해원은 르네 지라르의 욕망의 삼각형 이론을 어설프게 빌려 와 김정원에게 들려준다. 둘일 때는 욕망이 다 타 버리면 그걸로 끝이지만, 셋이 되면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다고.

정작 해원 자신도 그 이론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세 사람은 그 말처럼 서로를 원하고 질투하며 오랜 시간을 지나온다. 그 시간 끝에서 소설은 이렇게 적는다. <한 사람의 생을 충만하고 다채롭게 만드는 것은 가진 것만이 아니라 가지지 못한 것의 크기와 다양함이었다.>(101면)

그런데 소설 속에서 욕망은 채워지는 순간 끝나지 않는다. 원하던 것을 조금이라도 손에 넣고 나면 그것이 진짜 원하던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인물들은 또 다른 욕망을 찾아 나선다. 그렇게 옮겨 가는 욕망은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소설 속 사회는 노인에게 욕심 없이 늙어 가는 관조와 무욕을 기대하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 정원은 일흔일곱이 되어서도 추잡할지언정 여전히 무언가를 욕망한다.

『원했지만 여전히 갖지 못한 모든 것』이라는 제목은 이 욕망의 모양을 그대로 담고 있다. 원했지만 끝내 갖지 못했기에, 욕망은 여전히 이어진다. 소설은 열일곱의 교실에서 일흔일곱의 바다까지, 그렇게 이어져 온 욕망의 시간을 따라간다.

「주인을 물어뜯는 개처럼 생을 물어뜯는 글을 계속 쓸 수 있기를.」

소설이 끝난 자리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책의 뒷부분에는 박지영 작가가 이 소설에 관해 쓴 에세이 「원했지만 여전히 쓰지 못한 모든 것」이 실려 있다.

아직 쓰지 않은 소설의 제목을 모아 두는 파일이 있는데, 거기에 적어 둔 한 줄의 제목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는 고백부터,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레지던스에서 한 달을 머물며 요트와 바다를 소설 안으로 끌어들인 과정까지, 한 편의 소설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들려준다.

특히 작가는 방향을 틀기 전 다른 톤으로 써 내려갔던 초고를 에세이 안에 그대로 펼쳐 보인다. 같은 인물과 질문이 다른 문장으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지켜보는 일은 이 책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작가는 생애전환 시행령을 따르는 인물을 그린 『찰스 부코스키 타자기』에 이어, 이번에는 끝까지 생을 놓지 않는 인물을 쓰고 싶었다고 말한다.

<쓰지 않은 형태의 소설이 더 재미있을 것만 같다>(168면)는 작가의 말처럼, 원했지만 여전히 쓰지 못한 소설들까지 품은 이 짧은 글은 소설의 여운을 오래 붙들어 둔다.

작고 단단한 한 권에 담은 한 작가의 결정(結晶)

<결정서가> 오랜 시간을 거쳐 태어난 결정은 제아무리 작아도 그 안에 본질을 온전히 품고 있다. 단편 소설도 그렇다. 페이지 수가 적디적더라도 작가가 오래 품어 온 세계와 질문, 고유한 언어와 감각이 모두 응축되어 있다.

열린책들의 한국문학 시리즈 <결정서가>는 한 작가의 문학 세계에서 가장 밀도 높은 한 부분을 길어 올려 작고 단단한 한 권으로 선보인다. 각 권은 한 편의 단편 소설과 그 소설에 대한 작가의 짧은 글로 이루어진다.

소설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소설 바깥에 남겨진 이야기를 작가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낸다. 박지영 소설가의 『원했지만 여전히 갖지 못한 모든 것』에 이어 앞으로도 한국문학의 가장 단단한 결정들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원했지만 여전히 갖지 못한 모든 것 원했지만 여전히 쓰지 못한 모든 것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박지영 (지은이)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이달의 이웃비』, 『테레사의 오리무중』, 장편소설 『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 『고독사 워크숍』, 『컵케이크 무장 혁명사』, 『복미영 팬클럽 흥망사』, 『저주받은 사람 중에 가장 축복받은』, 그리고 『찰스 부코스키 타자기』가 있다.

수상 : 2013년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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