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가 기준!」이 2026년 11월 5일 나왔다. 지은이는 조영수 외 48인 지음, 여서윤 그림이다. 펴낸 곳은 사계절이다.
분야는 어린이, 정가는 13,000원, ISBN은 9791169815642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오늘의 한국 동시가 발견한 빛나는 세계 제3회 전국동시인대회 기념 동시집 두 권 동시 출간!
“동-시, 시 앞에 붙은 동童이 시와 삶의 방향과 태도를 결정한다는 것은 시의 제약이 만들어 내는 동시만의 윤리다.”_이안(시인, 『동시마중』 편집위원)
동시인들의 가장 귀한 잔치-전국동시인대회가 올 11월 충주에서 제3회를 맞이한다. 매회 지역 문인 100여 명이 참가하는 전국동시인대회는 윤동주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삶을 살다간 한국의 독립운동가이자 동시인 권태응(1918~1951)의 목소리를 이어받아 어린이의 삶과 자리를 재조명하는 동시인들이 만나는 행사다. 2018년 이후 8년 만에 전국동시인대회 기념 동시집 역시 출간된다.
제3회 전국동시인대회 기념 동시집은 꾸준히 어린이를 삶과 씀의 기준으로 삼고 살아가는 동시인 100인의 시를 두 권으로 나누어 묶었다.
『편의점은 내 편인 편』에는 2023년 이후 첫 동시집을 출간한 51인의 동시가, 『어린이가 기준!』에는 2022년 이전에 첫 동시집을 출간한 49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두 동시집 모두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이를 삶의 중심에 두고, 그들의 일상과 발걸음을 환대하는 시들을 담았다.
『어린이가 기준!』에 실린 49편의 동시에는 어린이의 곁에 있는 익숙한 존재도, 어린이가 처음 만나는 낯선 존재도 등장한다. 어린이는 그들을 똑같이 반가워하고, 모든 생명이 한데 모여 노래한다.
이 작품집에 참여한 시인들은 그런 세상을 만드는 중심에 어린이가 있음을 기억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들이 담아낸 어린이의 목소리는 작지만 또렷하게 울린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출발한 100편의 시들은 우리가 아직 만나 보지 못한 어린이의 손을 꼭 잡는다.
그 환대 속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어린이가 선 자리에서 서로 이어진 세상을 보여 주다 표제작 조영수의 「어린이가 기준이다」에서 홍도의 민박집 아저씨는 섬에서 길을 찾으려면 초등학교를 기억하라고 한다. 둘레길도, 깃대봉도, 몽돌해수욕장도 모두 “초등학교에서 길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화자는 이 말을 “전교생 세 명의 어린이가/ 홍도의 기준이라는 말로” 듣는다. 작고 약한 존재를 한 세계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시인은 이렇게 답한다. “기준만 잘 기억하면 길 잃을 일이 없다”.
경종호의 「칸타만토 시장」은 선진국이 버린 헌 옷이 산더미처럼 쌓이는 가나의 시장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김미혜의 「어리둥절」에서는 도살장으로 가던 트럭에서 쏟아진 돼지들이 처음으로 햇살을 밟는다.
박덕희의 「귀가 있었다」 속 할머니는 다리를 저는 반려견이 “일 년 못 채우고 죽겠다는 말”을 듣지 못하도록 얼른 귀를 막아 준다. 어른의 세계에서는 나의 일과 남의 일을 나누고,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 여기고, 크고 중요한 것과 작고 사소한 것을 평가하기 일쑤다.
하지만 어린이가 기준인 세계에서는 온 지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도, 먹히는 존재로 길러지는 생명의 소중함도, 작은 강아지가 받을 마음의 상처까지 무엇 하나 허투루 여기지 않는다. 더욱이 어린이가 하는 말과 행동임에랴!
김준현의 「가위질 운전」은 종이 오리기를 하는 화자의 입을 통해, 선을 따라 신중히 가위질을 하는 어린 손이 되어 보도록 한다. 색다르거나 거창한 말로 표현할 수 없어도, 가위질을 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한 사람을 온전하게 완성하는 게 제일 힘든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말을 따라가면 뜻밖의 곳에 닿는다 이 기린 그림은 웬 기린 그림?
웬 기린 그림이긴 내가 그린 기린 그림 저 기린 그림은 무슨 기린 그림?
무슨 기린 그림이긴 내가 그린 기린 그림 두 기린 그림 모두 내가 그린 기린 그림 벽에 붙어 있는 저 모든 기린 그림들도 한 올 한 올 모두 다 내가 그린 기린 그림 ― 안진영, 「어떤 기린 그림―발음 연습」 부분 안진영의 「어떤 기린 그림」은 친숙한 잰말놀이를 활용해 소리 내어 읽어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그 말놀이를 따라하다 보면 그림을 그리는 아이가 “내 고향 아프리카”를 “기리”고(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어린이 독자와 시적 화자인 이주 배경 어린이가 함께 놀다 서로의 마음까지 읽게 되는 동시다.
동시 세계에서 말과 글자는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며, 독자를 뜻밖의 곳으로 데려가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함기석의 「우리 집 슈퍼 푸드」에서는 “엄마는 김(Kim)”, “아빠는 햄(Ham)”이 되어 버린다. 신민규의 「온실치즈가스 레시피」에서는 “이산화탄소(CO₂)를 분해해서/ 소(COw)”가 나온다.
김철순의 「바닷물이 소금이 되려면」에서 “소금 한 자루는/ 조금 한 자루”가 된다. 웃으며 따라 읽었을 뿐인데, 어느새 처음 보는 풍경 앞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 참여한 동시인들은 지금의 한국 동시단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중견 시인들이자, 한국 동시가 오늘처럼 풍성하고 다채로운 토양을 만드는 데에 이바지한 이들이기도 하다. 부드러운 시어에 깊은 통찰이, 재치 있는 시어 안에 날카로운 시선이 담겨 책장을 넘기며 거듭 읽어 내리게 된다.
여기에 2026 대한민국 그림책상 신인상을 받은 여서윤 화가의 삽화는 독자가 그 세계로 자연스레 빠져들게 하는 다정한 안내자 역할을 한다. 연필로 그린 강아지 한 마리를 따라가 보면 서로 다른 시 세계에서 어린이를 비롯한 온갖 생명들을 다 만나고 올 수 있다.
동시인 100인의 첫 마음자리, 권태응의 목소리를 이어받아 더 작고 낮은 존재들을 재조명하는 전국동시인대회 기념 동시집 어린이라서 미처 말로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나 깨달음을 고이 받아서 세계 앞에 내놓는 일은 동시를 쓰는 우리 모두가 언제까지나 변치 않고 해 나갈 일이다.
(…) 계속되는 변화 속에서도 동시를 쓰는 우리가 어린이 앞에서 언제나/어디서나 키 작은 땅감나무여야 한다는 기쁨 가득한 환대의 정신과 태도를 잃지 않기를.
어쩌면 우리를 멀리까지 잡아 두며 안심하게 하고 계속 써 나갈 수 있게 하는 말은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이런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지 모른다.
_이안(시인, 『동시마중』 편집위원)
시인 권태응, 신경림, 함민복 등의 고장이자 격월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이 발행되는 도시인 충북 충주시에서 올 11월 제3회 전국동시인대회가 열린다. 지난 2015년과 2018년 이후 8년 만에 전국동시인대회 기념 동시집도 출간된다.
매회 100여 명이 넘게 참가하는 전국동시인대회는 동시인들의 가장 귀한 잔치다. 이들에게 시가 아닌 동童-시를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작품해설에서 이안 시인은 “동시를 쓰는 시인들이 멀리까지 자기만의 시 세계를 밀고 나갔다가도 언제나/언제라도 돌아와 가다듬으며 읽을 첫 자리의 마음가짐”으로 권태응(1918~1951)의 「땅감나무」를 소개한다.
키가 너무 높으면, 까마귀 떼 날아와 따 먹을까 봐, 키 작은 땅감나무 되었답니다.
키가 너무 높으면, 아기들 올라가다 떨어질까 봐, 키 작은 땅감나무 되었답니다.
― 권태응, 「땅감나무」 전문 (『감자꽃』 글벗집 1948)
권태응은 한국의 독립운동가이자 34세에 요절한 시인으로, 생전 단 한 권의 시집 『감자꽃』(1948)을 발표하며 해방기 어린이의 삶을 담아내는 소중한 자료를 남긴다.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나기 전, 6년 동안 그는 모든 힘을 다해 2,000여 편의 동요와 동시를 쓴다.
그렇게 권태응은 “동시-거인”으로 남아 이후 동시인들이 언제든 돌이켜볼 수 있는 동시의 첫 마음자리가 된다. 그의 작품뿐만 아니라 동시에는 언제나 어린이를 살피는 시선이 있다.
어린이의 자리에 눈길을 둔다는 것은 “세상 가장 작고 약한 이들”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의미이고, 나아가 동시를 쓴다는 것은 분명 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은 존재들에 대한 재조명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1부 오늘은 어제가 미리 하는 사랑 보통_권영상 | 출가_강기원 | 칸타만토 시장_경종호 | 북경루가 문을 닫았다_윤제림 | 쓰지 않은 약_우미옥 | 반가운 누가_장철문 | 봄비가_유강희 | 어떤 기린 그림_안진영 | 꽃의 수리비_송찬호 | 우리 집 슈퍼 푸드_함기석 | 가위질 운전_김준현 | 산딸기 지도_현택훈 | 예약_송선미 2부 뽕나무가 자란다 뽕나무가 자란다_안도현 | 슬픔에 이름 붙이기_김륭 | 느닷없이_이정록 | 첫눈 오는 날_문현식 | 엄마가 아닌 아주머니의 답장_임복순 | 하필_임미성 | 짜장면과 달_문신 | 천국에 오신 할머니_곽해룡 | 내가 만화를 그리는 이유_김개미 | 볼록 거울_성명진 | 달리고, 달려서_장동이 | 어린이가 기준이다_조영수 3부 이야기 모닥불 눈사람의 특기_문성해 | 어리둥절_김미혜 | 이야기 모닥불_임수현 | 더 더 더_이장근 | 바위의 사랑_이안 | 의자에 앉아 보고 싶은 노란 의자_김현서 | 발톱 장갑_권기덕 | 수수미꾸리_송진권 | 염소 똥_김성민 | 장미와 소년_정유경 | 밤송이_한상순 | 배롱나무사슴_주미경 4부 오늘도 할 일 오래오래_방주현 | 차가운 손을 잡을 땐_김물 | 바닷물이 소금이 되려면_김철순 | 작은 집 지붕이 들썩들썩_이화주 | 돼지들의 나라_송현섭 | 곱은달남길_김희정 | 너를 웃게 하려고_김경진 | 온실치즈가스 레시피_신민규 | 숟가락 자물쇠_박소이 | 귀가 있었다_박덕희 | 고로쇠 복습_최휘 | 오늘도 할 일_남호섭 해설 가장 작고 약한 이를 기준으로_이안 시인 소개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조영수 외 48인 (지은이)
강기원 경종호 곽해룡 권기덕 권영상 김개미 김경진 김륭 김물 김미혜 김성민 김준현 김철순 김현서 김희정 남호섭 문성해 문신 문현식 박덕희 박소이 방주현 성명진 송선미 송진권 송찬호 송현섭 신민규 안도현 안진영 우미옥 유강희 윤제림 이안 이장근 이정록 이화주 임미성 임복순 임수현 장동이 장철문 정유경 조영수 주미경 최휘 한상순 함기석 현택훈 여서윤 (그림)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어』로 제6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과 2026 대한민국 그림책상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림책 『균형잡기』로 디픽투스(dPICTUS) 제6회 미출간 그림책 쇼케이스에 선정되었고, 동화 『어제가 돌아왔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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