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호자들」(부제 죽은 친구를 위한 쓰기)이 2026년 10월 30일 나왔다. 지은이는 세라 망구소 지음, 양미래 옮김이다. 펴낸 곳은 반비이다.
분야는 인문학, 정가는 16,000원, ISBN은 9791124336908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 번역가 송섬별 추천!
⚹《아이리시 타임스》 선정 필독서 ⚹《텔레그래프》선정 최고의 책 “그러나 이제는 어떻게든 그 일을 기억해 내야 이 끝없는 괴로움을 떨쳐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날 가장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작가 세라 망구소가 죽은 친구에게 보내는 애가 소설가 줌파 라히리가 “오늘날 영미 문단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작가”라고 극찬한 세라 망구소의 책 『수호자들』이 출간되었다.
『망각 일기』와 『300개의 단상』으로 한국에 이미 소개된 바 있는 세라 망구소는 시와 아포리즘, 회고록을 넘나드는 실험적인 글쓰기, 함축적이고 파편적인 형식, 시간과 기억, 기록에 관한 철학적 통찰을 담아 내는 건조하지만 우아한 문체로 탄탄한 독자층을 형성해 온 작가다.
‘친구를 향한 애가(an elegy for a friend)’라는 원서의 부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수호자들』은 자살로 세상을 떠난 오랜 친구 해리스를 추모하는 책이다.
대학 졸업 후 해리스와 함께 살았던 뉴욕의 비좁은 아파트, 뉴욕을 떠나 로마에 홀로 머물던 시절, 해리스의 죽음과 그 이후로 찾아온 새로운 사랑과 결혼…… 세라 망구소는 우정과 상실의 파편들을 기록하며 “그 일에 관한 기억을 침식”시키는 시간에 의해 “흩날린 먼지를 뒤집어”(10쪽)쓰지 않게끔 ‘해리스’라는 기억을 쓰기를 통해 어떻게든 붙들어 맨다.
기꺼이 기억의 수호자가 되기를 자처하는 이 강박적인 시도는, 『망각 일기』로 이어지는 ‘삶을 어떻게 기록하고 견디는가’라는 질문의 출발점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진실한 이야기가 대체 뭔가?
내 친구가 죽었다. 이건 이야기가 아닌데.”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쓴다는 것에 관하여 불가해한 죽음 곁에 머물고자 하는 글쓰기 책은 2008년 7월 24일자 《리버데일 프레스》의 기사를 인용하며 시작한다. “신원 미상의 백인 남성이 어젯밤 웨스트 254번가의 리버데일 역으로 들어서는 메트로노스 열차에 치여 즉사했다.”(9쪽) 그리고 사건에 관한 건조한 진술이 이어진다.
극심한 에피소드성 정신병을 앓던 해리스가 정신 병동에서 나와 선로에 몸을 던지기까지, 그가 보냈을 열 시간 동안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다.
해리스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는 지켜볼 수 없었던 이 “비밀리에 치러진 죽음”은 “정말 내게 어떤 일이 벌어지기는 한 건지” 주변인들이 현실을 부정하게 만든다.(136쪽) 세라 망구소는 그의 죽음을 부인하고, 그가 죽기 직전 보냈을 열 시간을 상상하고, 그가 복용했을 항정신성 약물에 대해 조사하면서도, 그와 주고받은 농담과 사랑, 친밀감의 시간을 떠올린다.
죽음을 부인하는 데서 출발하는 이 애가에서 작가는 상실을 이해할 수 있는, 선형적인 서사로 매끈하게 엮어 내기를 거부한다. 그가 선택한 방식은 삶의 세부라는 불완전한 단서들을 늘어놓고 설명되지 않는 죽음 곁에 머물기다.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는 저널리즘적 글도, 정신 질환에 관한 지식을 전하는 논픽션도 아닌 이 책은, 절망의 순간순간을 펼쳐 놓은 듯한 구성을 통해 “적막해진 마음이라는 블랙박스 안”(80쪽)을 그저 들여다보고자 한다.
불가해하고 막대한 슬픔 앞에서 문학과 예술은 어떻게 애도할 수 있는가. 글쓰기를 통해 기억을 영원히 붙들려는 시도는 과연 타당한가.
세라 망구소는 기록을 통해 기억의 수호자가 되기를 자처하지만 그럼에도 글쓰기는 “순식간에 이루어지며, 그러고 나면 그 현실은 사라져 영에 수렴”(146쪽)한다는 한계를 지니기 마련이다.
그런 역설에도 “서로를 결코 구해 내지 못”한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것은 그 이야기뿐”(송섬별)이라는, 유리 조각처럼 우리를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사유가 담긴 책이다.
“나는 다른 모든 사람의 슬픔과 마찬가지로 미지의 영역인 나만의 특별한 슬픔에 대해 알고 싶다”
세상에 남은 우리가 견뎌야 하는 삶 그리고 또 하나의 사랑에 관하여 아버지도, 아들도, 남편도 아닌 친구를 떠나보내는 슬픔은 가족의 상실에서 비롯한 슬픔만큼이나 충분히 이해받지 못하기 마련이다.
세라 망구소 또한 “가족도 아닌데 너무나도 오래 지속되고 있는 슬픔에 대한 수치심”(141쪽)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다른 모든 사람의 슬픔과 마찬가지로 미지의 영역인 나만의 특별한 슬픔”(107쪽)을 애정이 묻어나는 일화들, 일종의 명상과도 같은 아름다운 문장들로 묘사하며 가족중심주의에서 벗어난 친밀성을 강조한다.
동시에 책은 9·11, 어느 유명 작가의 죽음, 동료 시인의 자살 등 개인적이고도 사회적인 다양한 상실의 한중간을 오간다. 파편적으로 나열된 애도의 경험들은 다시금 해리스의 상실로 연결되며, 아직 세상에 남은 우리에게 할당된 질문과 직면한다. 삶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또 하나의 사랑을 만나 결혼하고, 뉴욕을 떠나 새로운 도시에서 삶을 꾸리고, 불쑥 찾아오는 죽은 친구의 유령을 마주치고, 죽은 친구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삶을 다시 살아가기. 그것이 『수호자들』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답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수호자들 감사의 말 주 참고 문헌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세라 망구소 (Sarah Manguso) (지은이)
시인이자 소설가, 에세이스트. 절친한 친구를 상실한 슬픔에 관해 쓴 『수호자들』을 비롯해 『망각 일기』, 『300개의 단상』 등의 산문을 썼고, 『매우 서늘한 사람들(Very Cold People)』, 『거짓말쟁이들(Liars)』 등의 소설을 썼다.
시집 『멈추어라, 그대여(Siste Viator)』와 『낙원 속 우두머리의 땅(The Captain Lands in Paradise)』에 수록된 시는 푸시카트 문학상을 수상했고 ‘최고의 미국 시’ 시리즈에 수록되었다.
미국 문예 아카데미에서 시상하는 문학상, 로마상, 구겐하임 펠로십, 시인이자 소설가, 에세이스트.
절친한 친구를 상실한 슬픔에 관해 쓴 『수호자들』을 비롯해 『망각 일기』, 『300개의 단상』 등의 산문을 썼고, 『매우 서늘한 사람들(Very Cold People)』, 『거짓말쟁이들(Liars)』 등의 소설을 썼다.
시집 『멈추어라, 그대여(Siste Viator)』와 『낙원 속 우두머리의 땅(The Captain Lands in Paradise)』에 수록된 시는 푸시카트 문학상을 수상했고 ‘최고의 미국 시’ 시리즈에 수록되었다.
미국 문예 아카데미에서 시상하는 문학상, 로마상, 구겐하임 펠로십, 호더 펠로십 등에 선정되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으며, 여러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친다.
양미래 (옮긴이)
번역가. 『홈 파이어』, 『목소리를 삼킨 아이』, 『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 『나는 왜 SF를 쓰는가』, 『스톤 매트리스』, 『언다잉』, 『단절』, 『야만의 꿈들』, 『망각 일기』,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그냥 우리』, 『말하라, 침묵이여』를 옮겼다. 함께 옮긴 책으로 『팔레스타인 시선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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