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할게, 나의 지옥으로」이 2026년 11월 9일 나왔다. 지은이는 정서휘 지음이다. 펴낸 곳은 자음과모음이다.
분야는 청소년, 정가는 15,000원, ISBN은 9788954476911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어쩌지? 이 먹이, 종잡을 수가 없다.
어쩌지? 이 자식, 무지막지하게 가난하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35권으로 국어 교사이자 청소년문학 작가인 정서휘의 신작 장편소설, 『초대할게, 나의 지옥으로』가 출간되었다. 『초대할게, 나의 지옥으로』는 판타지적이면서도 또렷하게 현실에 기반을 둔 세계관, 리얼한 청소년의 입말과 학교생활 묘사 등 작가 특유의 세밀함이 빛을 발하는,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 청소년들 또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트렌디한 청소년 소설이다.
어린 뱀파이어 ‘민준’은 무조건 사람 피만 마시는 아버지에게 ‘먹이’를 가져다주기 위해 매년 전학을 반복해왔다. 학교에서 사냥감을 물색해 꼬여낸 다음, 툭하면 술에 취해 주정을 부리는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 먹이를 바치는 생활을 하게 된 지 오래다.
그래도 이번에는 운이 좋다. 전학 온 첫날 교무실에서 마주친 여자아이, ‘영’은 친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과 전학 수속을 밟고 있었다. 그 모습에 민준은 영이 부잣집 딸이지만 부모에게는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라는 확신이 섰다. 심지어 뱀파이어는 상대의 집에 초대를 받아야만 합법적으로(?) 사냥을 시작할 수 있는데, 영이 민준에게 자기 집에 가자고 먼저 말을 걸었다!
“민준아!”
앞서 걷던 영이 뒤를 돌아보더니 화통을 삶아 먹은 것처럼 우렁찬 목소리로 말한다.
“집 가는 방향이 같으니까 진짜 좋다. 앞으로 계속 같이 다니자.”
“그래.”
귀찮지만 어차피 며칠 못 그럴 테니, 민준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허락한다.
_본문 중 생각보다 잘 풀리는 계획에 들뜨는 마음을 누른 채 들어선 영의 집은 궁궐처럼 넓고 좋다. 하지만 집안 곳곳이 십자가투성이다. 게다가 직전까지 과할 정도로 사근사근하던 영의 태도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고압적으로 돌변한다. 화장실로 직행해 손발을 빡빡 씻고 오라더니 멋대로 민준이 신던 양말을 버리는 건 기본이고, 하다 하다 옷까지 싹 갈아입으란다.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일단 영의 말대로 따른 민준. 그러나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영은 자기 엄마가 오니 다신 제집에 오지 말라며 민준을 쫓아내버린다. 그래놓고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꼬박꼬박 하교는 같이하자고 강요하는 영을, 민준은 정말이지 종잡을 수 없다.
“그러니까, 네가 진짜 뱀파이어라는 거잖아?”
“좀 조용히 해.”
사실 영의 엄마는 사이비 종교의 고위직이다. 그런 엄마가 이미 질릴 대로 질린 영은 종교에서도, 엄마에게서도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탈출하기 전까지는 일요일마다 엄마와 함께 빌라촌을 돌아다니며 강제로 전도를 해야 한다. 반 아이들도 영에게는 전도 대상일 뿐이다. 처음에는, 민준도 그중 하나였다.
한편, 아버지가 있는 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지 않은 민준은 저녁때까지 동네를 배회하다 집 근처 ‘지영 해장국’에서 늦은 식사를 사 집으로 돌아가곤 한다. 아버지는 피를 마시지만, 민준은 모종의 사건 이후 피를 입에 대지 못하게 되었다. 해장국집에서 엄마와 함께 일하는 지영은 그런 사정은 모르는 채 단골인 민준에게 종종 공짜로 음식을 챙겨준다.
영과 매일 같이 하교하며 다시 영의 집에 들어갈 기회를 노리던 어느 날, 평소처럼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 느지막이 집에 돌아온 민준에게 민준의 아버지가 영과 그의 엄마가 전도를 하러 왔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다음 날, 놀랍게도 영은 기쁜 얼굴로 민준의 아버지가 엄마의 목을 졸랐다고 말한다.
월요일.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영이 의자를 끌고 와 민준의 옆에 앉는다.
“너네 아빠 죽이더라.”
목소리를 잔뜩 낮추었어도 굉장히 흥분한 상태인 게 눈에 훤히 보인다. 민준은 속으로 중얼거린다. 그치. 죽이지. 사람을.
“우리 엄마 목을 졸랐어.”
영이 오른손을 뻗어 허공에 대고 목을 조르는 시늉을 한다. 민준은 놀람을 금치 못한다. 아버지는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근데, 그게 그렇게 통쾌한 일인가? 제 엄마의 목을 졸랐는데?
_본문 중 며칠이 지나고 드디어 영이 민준의 집에 놀러 온다. 아버지에게 영을 먹이로 바칠 절호의 기회인데 하필 아버지가 집을 비워 민준은 당황한다. 그런 와중에 영에게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사실까지 들키고 만다.
하지만 영은 그저 신기해하고, 그 뒤 자신을 학대하는 엄마의 실체를 보여주며 자신의 치부를 민준에게 드러낸다. 그렇게 둘은 서로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동질감을 바탕으로 우정을 쌓는다. 겉으로는 14살이지만 속은 140살인 민준은 영을 아예 여동생처럼 생각하게 된다.
영을 지켜주기로 마음먹은 민준은 어떻게든 아버지의 관심을 영에게서 돌리려 한다. 하지만 피에 굶주린 아버지는 영을 데려오지 않으면 대신 지영을 잡아 먹어버리겠다며 민준을 압박해오는데…….
“아들, 영이라는 애 안 데리고 오면 다음은 쟤야.”
그러고는 아버지가 고갯짓으로 지영이 있는 방향을 가리키고는 용추빌라로 저벅저벅 걸어간다.
민준은 머리를 굴려 본다. 아버지가 지영을 먹어 버리면 반드시 이곳을 떠야 할 것이다. 이 동네에서 지영 해장국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러면 영은 안전해진다. 그렇게 되면 좋겠다.
그렇지?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찜찜한 거지?
_본문 중 『초대할게, 나의 지옥으로』는 사실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알레고리를 담아낸 작품이다. 어른들, 특히 부모의 비틀린 욕망은 고스란히 청소년들에게 답습된다. 이러한 부분은 이 작품 전체에서 명확하게 조명되고 있다.
자신은 원하지 않지만 14살 아이의 몸으로는 혼자 살아갈 수 없기에 트라우마를 간신히 누르며 아버지에게 친구를 먹이로 바치는 민준. 종교 따위 너무 싫지만 집에서 도망쳐도 괜찮은 성인이 될 때까지는 엄마의 말에 따라 강제로 종교를 믿으며 친구들에게 전도까지 해야 하는 영.
그렇기에 개인의 트라우마와 부모답지 않은 부모에게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민준과 영의 모습에 청소년들은 쉽게 이입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살면서 지켜나가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진짜 나’란 누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두 주인공이 처음에는 서로를 각자의 지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다가 서로에 대한 우정을 인식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용기를 내어 함께 힘을 합쳐 지옥에서 탈출하고자 노력한다는 서사는 익숙하지만, 독특한 세계관과 설정이 뒷받침되어 흥미롭게 읽힌다.
이처럼 『초대할게, 나의 지옥으로』는 청소년들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나를 상상하고, 그 길로 이끌어줄 소설이다. 앞으로 더 많은 성장의 과정이 있을 주인공들처럼 청소년들이 이 작품과 함께 미래의 행복을 꿈꾸기 바란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다신 오지 마, 거지새끼야!
얘는 정신이 나간 거야, 아니면 기억을 잃은 거야?
잠깐이라도 지옥에서 벗어나려면 너희 집 가자 너나 잘해. 난 다 생각이 있으니까 너 왜 나한테는 가자고 안 해?
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마음먹은 대로 됐으면 네 탓이 아니야 그 여자가 알아 버렸어 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너는 어떻게 하고 싶니?
에필로그 작가의 말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정서휘 (지은이)
국어 교사이자 소설 쓰는 사람이다. 못나고 모나고 못된 인물에 마음이 간다. 믿고 보는 작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계속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소설 『드림캐처』 『지옥에서 온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
· · · · · · · · · ·
관련기사
▶ 서울시교육청, 10월 30일 심층 쟁점 독서·토론 발표회 연다
▶ 원주시, 장애·청소년 스포츠강좌이용권 2027년 신청 안내(월 10만~11만원)
▶ 대구 달서구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5만 명이 겪는 50% 심리적 어려움
· · · · · · · · · ·
한국사회복지저널은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보도자료와 복지 정보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