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60대 부부, 늦깎이 은퇴 수업 받는다

  • 입력 2026.10.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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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제공

EBS <백세부자>가 11월 2일 밤 10시 50분 ‘파산 부부의 늦깎이 은퇴 수업’ 편을 방송한다. 하루아침에 수입이 끊긴 60대 부부의 재정과 가족 관계를 함께 살펴보는 내용이다. 대기업 연구원 출신으로 한때 연 매출 70억원의 사업체를 운영했던 이경수 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을 접었다. 영어 강사로 다시 일한 지 16년 만에 예순셋의 나이로 일자리를 잃었고, 한 달 동안 44곳에 이력서를 냈지만 연락을 받은 곳은 없었다. 부부는 월세로 사는 집과 매달 나가는 보험료, 사업 당시의 연대보증으로 떠안은 빚을 안고 재취업과 은퇴 생활을 함께 고민한다. 방송에는 재정 진단과 중장년 재취업 상담, 부부 상담 과정이 담긴다.

연 매출 70억원 사업 접고 영어 강사로 일했지만

이경수 씨는 대기업 연구원으로 일하다 40대 벤처 붐 시기에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체는 연 매출 70억원을 기록할 만큼 성장했다. 아들과 조카들의 미국 유학비로 한 해에 가까이 2억원을 썼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업이 무너졌다. 연대보증 때문에 대출을 받을 길이 막혔고, 결국 회사 문을 닫았다. 사업이 기울던 시기에 부부가 겪은 경제적 어려움은 이후에도 빚으로 남았다.

사업을 접은 뒤 이 씨는 자녀들을 직접 가르치며 영어 강사 일을 시작했다. 그가 강사로 일한 기간은 16년이다. 하지만 예순셋이 된 뒤 다시 일자리를 잃었다. 실직 후 한 달 동안 이력서를 낸 곳은 44곳이었지만, 연락은 한 통도 오지 않았다. 방송 소개 자료는 이 씨를 34년째 달리며 매일 공부해도 나이의 벽에 막힌 중장년 취업 준비생으로 전했다. 현재 그는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중장년 재취업 상담을 받고 카페 근무 체험에도 나선다. 방송은 사업을 운영했던 시기와 영어 강사로 지낸 시간에 이어, 실직 뒤 재취업을 준비하는 이 씨의 상황을 다룬다.

자산은 없고 매달 적자…보험료만 180만원

부부가 사는 곳은 53평 아파트지만 소유한 집이 아니라 월세로 거주하는 곳이다. 부동산 자산과 금융자산은 모두 0원이며, 남은 빚은 사업 당시 연대보증으로 떠안은 부채를 포함해 3억원대다. 부부의 수입은 국민연금 조기 수령액과 아들이 보태주는 생활비를 합쳐 한 달 300만원 남짓이다. 이 씨가 실직하면서 이번 달부터는 수입이 끊겼다고 아내 전승혜 씨는 방송에서 말한다. “수입이 이번 달부터 제로잖아요. 저희는 파산이에요.”

부부의 지출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암 투병 이후 하나둘 늘린 보험료다. 매달 보험료로 나가는 돈은 180만원이다. 여기에 월세와 대출 상환 비용을 더하면 한 달 지출은 500만원을 넘는다. 소득과 지출을 놓고 보면 매달 200만원씩 적자가 쌓이는 구조다. 부부의 월 소득과 주요 지출은 다음과 같다.

항목월 금액
국민연금 조기 수령액·아들 생활비 등 수입300만원
보험료180만원
월세·대출 상환 등을 포함한 지출500만원
매달 적자200만원
자산은 없고 매달 적자…보험료만 180만원 (자료: EBS 보도자료)
자산은 없고 매달 적자…보험료만 180만원 (자료: EBS 보도자료)

방송에서 머니 트레이너 김경필은 부부의 집을 찾아 재정 상태를 진단한다. 지출이 수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보험료와 월세, 대출 상환 등으로 나가는 돈을 확인하고, 은퇴 설계 전문가 김경록과 중장년 취업 전문가 장욱희가 재정과 재취업 가능성을 살핀다. 부부의 현재 수입과 부채, 매달 나가는 비용을 함께 놓고 은퇴 이후 살림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37년 부부의 경제적 부담과 쌓인 갈등

재정 문제와 함께 방송은 부부가 오랫동안 겪어온 관계의 갈등도 다룬다. 이 씨가 바라본 아내는 “천사에서 깡패로 변한 사람”이다. 전 씨는 남편에 대해 “인격체로는 100점, 남편으로는 빵점”이라고 말한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평가하는 말에는 사업이 무너진 뒤 부부가 감당해온 시간과 역할의 차이가 담겨 있다. 전 씨는 사업이 기울던 시기에 식당 설거지를 하며 일당 5만원을 벌었고,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마다 돈을 구하러 다녔다.

사업이 기울던 두 달 동안 전 씨가 하루 8~9시간씩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는 사실은 남편도 알지 못했던 이야기다. 이 씨는 자신을 가장으로서 C등급이라고 평가한다. 전 씨는 친정 엄마 앞에서만 눈물을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두 사람은 결혼 생활 37년 동안 쌓인 갈등을 두고 처음으로 부부 상담을 받는다. 방송에서는 각자가 상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사업 실패 이후 살림과 생계를 꾸리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상담 과정과 함께 다룬다.

부부가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집안의 지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씨가 일자리를 잃은 뒤 새로운 일을 구해야 하는 상황과, 전 씨가 과거 사업 실패 이후 생계를 위해 해온 일들이 현재의 살림과 맞물려 있다. 방송은 부부 상담을 통해 오랜 갈등의 실마리를 찾는 과정도 담는다. 제작진은 은퇴 세대의 돈 문제와 가족 관계를 함께 진단하고 현실적인 경제 해법을 찾아간다고 밝혔다.

재정 진단과 중장년 재취업 과정 담아

이 씨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중장년 재취업 상담을 받는다. 상담 이후에는 카페 근무 체험에도 나선다. 대기업 연구원과 사업가, 영어 강사를 거쳐온 이 씨가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어떤 상담과 체험을 하는지가 방송에 담긴다. 머니 트레이너 김경필은 부부의 집을 방문해 수입과 지출, 부채를 확인한다.

EBS <백세부자>는 은퇴 세대의 경제와 삶을 함께 진단하고 현실적인 경제 해법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편은 실직 뒤 수입이 끊긴 60대 부부의 재정 상황, 3억원대 부채와 매달 쌓이는 적자, 37년 부부의 갈등, 이 씨의 재취업 준비를 다룬다. 방송은 2026년 11월 2일 월요일 밤 10시 50분 EBS 1TV에서 방영되며, 이후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출처 : EBS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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