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엄기준이 뮤지컬 ‘마제스티’ 첫 공연을 마쳤다. 엄기준은 지난 27일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작품은 19세기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스스로를 ‘미합중국의 황제이자 멕시코의 수호자’라고 선포한 실존 인물 조슈아 에이브러햄 노턴의 삶을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엄기준은 낡은 군복과 깃털 모자를 쓴 노턴 역을 맡아 허황된 칙령으로 조롱받으면서도 시민들의 신뢰를 얻어가는 인물을 연기했다. 공연 주관사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마제스티’는 11월 15일까지 같은 공연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스스로 황제를 선언한 노턴의 삶
‘마제스티’의 시간적 배경은 1869년 샌프란시스코다. 골드러시가 식어가는 도시에서 특종을 꿈꾸는 수습기자 아서가 자신을 황제라고 주장하는 노턴을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노턴은 스스로를 ‘미합중국의 황제이자 멕시코의 수호자’라고 선포한 인물로, 작품은 그가 도시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노턴은 기이한 행동과 허황된 칙령으로 조롱을 받기도 하지만, 혼란과 혐오가 가득한 세상에서 따뜻한 면모를 잃지 않고 시민들의 진심 어린 신뢰를 얻어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엄기준은 노턴을 표현할 때 인물의 독특한 언행과 그 안에 담긴 생각을 함께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 참여 계기에 대해 “노턴이 스스로를 황제라고 선포한 괴짜라는 점에서 흥미를 느꼈다”며 “대본을 읽을수록 독특한 인상 너머로 다양한 모습이 보였고, 노턴이 가진 여러 매력에 자연스럽게 이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인물을 구체화한 과정에 관해서는 “노턴이 이끌어가는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너무 허무맹랑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데 신경 썼다”며 “독특한 말과 행동 속에서도 그가 무엇을 생각하고 추구하는지 자연스럽게 전해지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엄기준이 무대에서 풀어낸 황제의 모습
엄기준은 낡은 군복과 깃털 모자를 착용한 노턴으로 무대에 섰다. 작품 속 노턴은 자신을 황제라고 부르며 칙령을 내리는 인물인 동시에, 시민들의 신뢰를 얻어가는 인물이다. 엄기준은 실존 인물 노턴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독특한 말과 행동 뒤에 감춰진 진심을 표현했다. 첫 공연에서 섬세한 표현력과 가창력을 함께 보여줬으며, 감정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노래로 인물의 여정을 무대에 옮겼다. 원문에 따르면 엄기준은 오랜 무대 경험에서 비롯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노턴의 여러 면을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첫 공연을 마친 엄기준은 준비 과정에서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한 시간을 언급했다. 그는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열정을 가지고 함께 준비했던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며 “함께 열심히 준비한 작품을 관객 여러분께 선보이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관객에게는 작품을 보는 동안 각자에게 와닿는 순간을 편안하게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엄기준은 “당시 노턴이 꿈꾸고 추구했던 모습들이 지금 우리의 삶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공연을 즐기는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 시대를 살았던 괴짜 노턴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며 “어떤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 없이 각자의 마음에 와닿는 순간들을 편안하게 느껴달라”고 덧붙였다.
기자 아서와 도시의 여러 인물
노턴과 함께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 인물은 수습기자 아서다. 박정원과 김우석이 아서 역을 맡았다. 아서는 노턴을 취재하며 도시 곳곳을 함께 다니고 그의 모습을 알아가는 인물로 소개됐다. 이정화와 허윤슬은 왜곡된 기사를 바로잡는 교정원 마르타를 연기한다. 질서와 안전을 내세우며 노턴과 대립하는 경관 오닐 역에는 양승리와 우재하가 출연한다.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신문 판매를 앞세우는 편집장 모리스는 이승현과 이경욱이 맡았다.
완헤이 역은 강하나와 허순미가, 페이옌 역은 홍산하가 연기한다. 정신병원에서 노턴과 새로운 왕국을 만드는 인물들도 무대에 등장한다. 랜슬롯 역에는 송상훈과 김효성, 가웨인 역에는 박채원, 모드레드 역에는 강성진, 갤러해드 역에는 김수로가 이름을 올렸다. 제작진은 김성연 작가, 김은영 작곡가, 성종완 연출, 신선호 안무가로 구성됐다.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를 이끌어온 김수로는 프로듀서와 배우를 겸한다. 무대에는 10명의 앙상블과 9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시범공연으로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마제스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2026 대형 뮤지컬 시범공연 지원사업’ 선정작이다. 해당 사업은 대극장 본공연 진입을 앞둔 창작 뮤지컬의 시범공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소개됐다. ‘마제스티’는 시범공연을 통해 작품을 선보인 뒤 정비 과정을 거쳐 규모를 확장할 예정이다. 공연은 10월 25일 막을 올렸으며, 엄기준의 첫 공연은 지난 27일 진행됐다. 공연 기간은 11월 15일까지다.
작품은 노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실과 거짓, 혐오와 연대 사이의 선택을 다룬다. 관련 소개 자료에는 가짜 뉴스와 혐오의 언어, 이민자 차별과 노동 문제도 작품의 소재로 제시돼 있다. 노턴은 기묘한 행동으로 조롱받으면서도 도시가 외면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인물로 설명됐다. 공연 시간은 160분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관객은 수습기자 아서의 취재를 따라가며 노턴과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만난다.
엄기준은 지난 27일 첫 공연을 마치고 관객에게 작품을 선보인 데 대한 감사와 소감을 전했다. ‘마제스티’는 11월 15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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