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사람」(부제 어느 사랑의 회고)이 2026년 10월 30일 나왔다. 지은이는 벨 버든 지음, 손백희 옮김이다. 펴낸 곳은 은행나무이다.
분야는 에세이, 정가는 19,000원, ISBN은 9791167377005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관계의 상실을 탐색해 가는 아름다운 송가” _조이스 캐롤 오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 뉴욕타임스 40주 연속 베스트셀러 아마존 · 〈더 뉴요커〉 선정 2026 최고의 책 오프라 윈프리 추천, 세계 31개국 번역 출판 넷플릭스 기네스 펠트로 주연 영화화 예정 아마존 차트 · 애플북스 · 반즈앤노블즈 · 퍼블리셔스 위클리 베스트셀러 W매거진 · 타운 앤 컨트리 · BBC · 보그 선정 2026 가장 기대되는 책 사랑했던 사람이 돌연 낯선 사람이 되었다.
함께한 세월이 순식간에 의미를 잃고, 익숙했던 모든 것이 이질적으로 변하는 순간, 우리는 자신이 알던 삶 전체를 다시 묻게 된다.
올 한 해 미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벨 버든의 에세이 《낯선 사람(Strangers)》 한국어판이 번역 출간되었다.
평범한 주부였던 저자가 20년간 행복하다고 믿어왔던 결혼 생활이 무너진 뒤, 깊은 상처와 사회적 편견을 딛고 자신을 찾아가는 성장 스토리를 담은 회고록으로, 지난 1월 발간 이래 각종 언론과 유명 작가, 셀럽, 서점 에디터들의 추천을 받으며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1위와 40주째 아마존, 뉴욕타임스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라 화제가 되었다.
감정적으로 심도 있는 고통의 기록이지만, “관계의 상실을 탐색해 가는 아름다운 송가”라는 평이 손색없을 만큼 문학적 완성도와 몰입감을 안겨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랑의 시작과 끝, 결혼과 이혼에 관한 진솔하고도 아름다운 회고 완벽하다고 믿었던 결혼 생활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실패로 끝나버렸을 때, 저자는 심리적 충격과 불안, 극심한 고립감 속에서 그 원인을 찾고자 애쓴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남편의 외도에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와 할머니의 과거를 떠올리며, 지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남편에게 버림받은 불쌍한 중년의 이혼녀’ 역할을 받아들이길 강요하는 현실을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자신이 알고 있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좋은 아내'의 사회적 의미를 꼼꼼히 되짚는다. 그리고 마침내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한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글로 진솔하게 써 내려간다.
어린 시절 집에서 느꼈던 깊은 외로움이 다시 찾아왔다. 나는 홀로 남겨진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심지어 제임스도 짝이 있는데 나만 혼자다. 제임스가 날 떠난 건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증거고, 나는 앞으로도 영원히 혼자일 것이다. 외로움의 서사는 뱀처럼 온몸을 휘어 감고, 몸속을 관통했다. _ 244쪽 ‘내가 사랑한 그 사람이, 정말 내가 알던 사람이 맞을까?’
2020년 3월 팬데믹 초기의 어느 평화로운 저녁 시간, 벨은 낯선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그는 그녀의 남편 제임스가 자신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전한다. 그녀는 충격을 받았지만 제임스에게 먼저 사실을 확인했고, 그는 불륜이 이미 끝났으며 깊이 후회한다고 답한다. 하지만 다음 날 이른 새벽, 남편은 그녀에게 이별을 통고한다.
“마음 정했어. 이혼해줘. 떠날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순간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혼을 끝낼지 말지는 나의 선택에 달렸다고 생각했었다.
“당신은 괜찮을 거야. 아직 젊잖아.”
나는 오십이었다. (…)
“나는 내가 행복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우리가 함께하는 삶을 원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내 안에 스위치가 갑자기 꺼져버린 것 같아. 다 끝났어.” _ 31-33쪽 이 결정은 벨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녀는 남편이 행복하고 헌신적인 배우자이며 세 아이의 다정한 아버지라고 믿었다.
남편은 늘 원하던 삶, 헤지펀드 매니저로서 성공적인 직업과 마서스빈야드에 있는 별장에서 보내는 여름, 그리고 소위 잘나가는 남자들과 테니스를 즐기는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룻밤 사이에 다정하고 든든하던 동반자는 그녀가 거의 알 수 없는 남자, 완전히 낯선 사람이 되고 말았다.
그는 마치 배우가 무대 의상을 벗어 던지듯 그녀의 인생에서 한순간에 사라진다.
그 후 벨의 불안한 심리 상태와 점점 고조되는 편집증적 행동들을 묘사하는 장면은 심리 스릴러를 보는 듯 조마조마하다. 본격적인 이혼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는 혼전계약서와 재산 분할 소송은 미국 상류층의 냉혹하고도 이중적인 세계를 엿보는 금융 스릴러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벨 버든의 친가는 미국의 유명한 밴더빌트 가문으로 아버지는 정치인이자 사업가이고, 외할머니는 트루먼 카포티가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묘사한 사교계 명사 베이브 페일리이기도 하다.
수줍고 순종적인 아내의 역할을 벗고 용기 있고 강인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난 삶 벨은 자신의 결혼 생활을 차분히 되짚으며 남편이 과연 자신이 줄곧 알던 사람이었는지 의심하게 된다.
새로운 시각으로 관계를 바라보면서 그녀는 자신의 가족사를 되돌아보고, 파트너의 배신 앞에서 여성이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배워왔는지 깨닫게 된다. 상상조차 못했던 상실을 겪은 후, 그녀는 무너진 삶을 하나씩 다시 맞춰 나가며 생각보다 훨씬 강한 자신을 발견한다.
또한 ‘착한 벨’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수줍고 순종적인 소녀가 용기 있고 단호한 여성으로 변해 가는 과정을 통해 오랫동안 여성들을 조용하고 순응적으로 만들어온 가부장적 구조에 맞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법을 터득해나간다.
이제 제임스를 생각하면, 그때 내게 손을 흔들던 그 남자가 떠오른다. 그는 악인이 아니다. 자신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사람일 뿐이다. 그는 내 아이들의 아버지이며, 여러 해 동안 사랑과 행복을 준 사람이다. 자기 삶과 미래에 대해 다른 결정을 내린 사람이다.
나는 그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이제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는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_ 335-336쪽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와 마찬가지로, 저자의 솔직하고 고백적인 서사는 마치 독자가 그녀의 부엌 식탁 맞은편에 앉아 있는 동안 그녀가 한숨에 털어놓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자연에서 발견되는 은유를 통해 저자의 회복 여정을 따라간다.
매일 몇 걸음씩 더 나아가며 해변까지 걷는 산책 경로, 매년 별장 근처의 둥지로 돌아오는 물수리의 생애 주기 등이 그것이다.
수컷과 암컷 물수리는 각자 겨울을 보낸 뒤 번식지로, 함께 지어 놓은 둥지로 돌아온다. 수컷이 먼저 도착해 보금자리를 지키며 둥지를 손보고 새 재료를 덧댄다. 암컷이 나타나면 수컷은 다시 구애를 시작한다. 수컷은 하늘에서 구애의 춤을 추고, 물고기를 잡아다 주며, 긴 여행을 마친 암컷을 먹인다. 그렇게 둘은 다시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함께 새로운 여름과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해 나간다.
다 자란 새끼들은 독립해 적도 부근에서 1년을 더 보낸 후에 북쪽으로 날아간다. 저마다 짝을 만나고 또 다른 섬, 또 다른 호숫가에 각자의 둥지를 틀기 위해서일 것이다.
_333쪽 저자는 이 책에서 가감 없는 솔직함과 깊이 있는 통찰로 고통과 상실의 시간을 기록하며,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자신을 믿게 된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슬픔과 성장의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회고록이자 새로운 문학적 재능의 탄생을 알리는 눈부신 데뷔작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작가의 말 _ 15 1부 _ 17 2부 _ 51 3부 _ 151 4부 _ 239 5부 _ 331 감사의 글 _ 340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벨 버든 (Belle Burden) (지은이)
하버드대학교에서 문학사 학위를, 뉴욕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게재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칼럼을 기반으로 한 자전적 에세이 《낯선 사람(Strangers)》을 출간했다. 현재 자녀와 함께 뉴욕에 살고 있다.
ⓒ Charmaine Burden 손백희 (옮긴이)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방송사에서 영어작가, 외신 리포터로 활동했으며, 정부기관과 금융회사에서 통번역 경험을 쌓았다. 역서로 《CEO의 다이어리》 《매슬로에게 경영을 묻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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