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학교라는 이상한 세계

  • 입력 2026.10.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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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미디어 제공

「학교라는 이상한 세계」(부제 교실은 우리 사회의 딜레마를 어떻게 재현하는가)이 2026년 11월 9일 나왔다. 지은이는 이경숙 지음이다. 펴낸 곳은 지음미디어이다.

분야는 사회과학, 정가는 18,800원, ISBN은 9791193780428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각자가 옳음을 말하는데 왜 우리는 자꾸 어긋나는가”

교실의 장면에서 읽어낸 한국 사회의 26가지 시대적 문법 아이가 불안한 것도, 부모가 조급한 것도, 교사가 무너지는 것도 어느 한 사람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는 너무 오래 경쟁을 삶의 기본값으로 삼았고, 사람의 가치를 성과로 증명하게 했으며, 관계의 어려움을 대화보다 절차와 민원으로 해결하는 데 익숙해졌다. 그 결과, 학교는 아이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이 책은 20여 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현재 중학교 교장으로 일하는 저자가, 교실에서 마주한 26가지 장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딜레마가 학교 안에서 어떻게 재현되는지 보여준다.

점수에 가격표가 붙고, 배움이 거래가 되고, 공정이 배려와 충돌하고, 절차가 관계를 대신하고, 개인의 자유가 공동체의 자리와 부딪치는 순간들.

마이클 샌델의 시장과 도덕에 관한 논의나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론 같은 개념이 교실의 실제 에피소드와 만나며, 학교의 이야기가 곧 우리 사회의 이야기임을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힘이다.

※ 다섯 가지 가치 충돌로 읽는 학교라는 세계 ① 거래와 배움: 점수에 가격표가 붙던 날 3천 원짜리 A등급 카드가 보여준 것은 우리 사회가 가르친 거래의 문법이었다.

② 성과와 성장: 성적에 밀려난 삶의 감각 효율의 시대에 삶의 감각을 회복하고 오래 들여다보는 시간이 왜 필요한지 묻는다.

③ 공정과 배려: 예외가 특혜로 보이는 순간 채점의 기준, 시험의 해석, 책임을 나누는 방식 사이에서 '같은 잣대'만으로는 닿지 못하는 자리를 살핀다.

④ 절차와 관계: 서류만 처리되고 남은 빈 책상 학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가 촘촘해지는 동안, 절차의 정당성과 관계의 회복이 어긋나는 순간들을 살핀다.

⑤ 개인의 옳음과 시민의 옳음: 나의 자유와 타인의 자리가 만나는 곳 개인으로는 다정하지만 집단으로 나뉘면 서로 적대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공존의 조건을 묻는다.

“세상은 학교에서 먼저 들킨다”

각자에게는 합리적이지만 멈춰 서면 이상한 교실의 말들 이 책 곳곳에는 교실에서 실제로 오간 말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는 합리적이지만, 한 발 물러서면 이상하게 들리는 말들. 저자는 그 말이 나오기까지의 상황을 따라가며, 학교의 일상에 스며든 사회의 모순을 드러낸다.

"서로 돈 주고 거래했는데, 뭐가 문제예요?"

→ 성적 카드를 사고파는 아이들. 그들은 시장의 문법을 교실에서 가장 솔직하게 실천하고 있었다.

"내신이 중요하니 치료는 방학에 할게요."

→ 시험 앞에서 몸은 뒤로 밀린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보다 점수가 먼저라고 배웠다.

"경쟁이 없으면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요? 내가 어디쯤 있는지 알아야 안심이 돼요."

→ 등수 없이는 자신을 설명할 수 없는 아이. 경쟁이 존재의 증명이 된 교실의 풍경.

"저 친구만 예외면, 불공정하잖아요."

→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게 공정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 서로 다른 사정을 헤아릴 자리가 사라진 교실.

"중앙현관은 3학년 선배님들만 쓸 수 있어요."

→ 교과서 속 민주주의는 왜 복도에서 멈추는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유지되는 작은 계급.

이러한 풍경은 어느 한 학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학교는 자율을 가르치면서 참여를 강요하고, 자유로운 생각을 권하면서 정답을 요구하며, 민주주의를 가르치면서도 오래된 위계를 유지한다. 아이들은 학교가 가르치는 가치뿐 아니라, 학교의 일상에 스며든 사회적 문법까지 배운다. 학교라는 작은 세계에는 어른들이 만들어온 사회의 질서와 모순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부딪쳐야 열리는 공존의 세계”

옳음과 옳음의 충돌 속에서 서로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질문들 『학교라는 이상한 세계』에서 저자가 끝까지 바라보는 것은 그 ‘이상함’ 너머의 ‘가능성’이다. 성적 카드를 사고파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던 아이들은 질문하고 토론하며 자신들의 행동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저자는 이처럼 서로 다른 생각이 부딪치는 경험 속에서 공존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러나 그 책임을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개인의 선의와 노력에만 맡길 수는 없다. 교사가 아무리 교육적인 선택을 하고 싶어도 그것을 가로막는 제도와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면 같은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서로를 이해하고 교육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 그 판단을 함께 책임지는 제도와 구조가 필요한 이유다. 책 속 '공존의 질문'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어온 가치들을 돌아보게 한다.

[공존의 질문들]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에도 가격을 매길 수 있는가.

- 오직 성과로만 증명해야 하는 삶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잃고 있는가.

-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만으로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 말하지 못한 아이들의 감정은 어디로 가는가.

- 서로 부딪치며 함께 지내는 학교의 시간은 아이들의 삶에 어떤 의미로 남을 수 있는가.

학교는 상처와 갈등을 안고도 매일 다시 시작되는 곳이다. 이 책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부딪치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독자는 그 안에서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공존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묻고, 우리가 만들어갈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하게 될 것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추천의 글 프롤로그_ 각자가 옳음을 말하는데 자꾸 어긋나는 이상한 세계

[1부] 거래와 배움이 한 교실에서 만날 때 : 점수에 가격표가 붙던 날

1. "서로 돈 주고 거래했는데, 뭐가 문제예요?“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에도 가격을 매길 수 있을까

2. "우리 돈 약탈해놓고, 고작 이런 아이스크림?"

: 배움은 언제 거래되는가

3. "교과서가 편향돼 있습니다."

: 학교는 언제부터 '응대하는 곳'이 되었을까

4. "처음부터 웃으면 학생들이 만만하게 봐요."

: 친절과 존중은 왜 같은 말이 아닌가

5. "기숙학원비 200만 원, 선생님이 내주세요."

: 책임은 어디까지 돈으로 갚을 수 있을까

[공존의 질문 ①] 거래와 배움 사이에서

[2부] 성과와 성장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킬 때 : 성적에 밀려난 삶의 감각

6. "내신이 중요하니 치료는 방학에 할게요."

: 시험 앞에서 몸은 왜 자꾸 뒤로 밀리는가

7. "쌤, 저 이번 생은 끝났어요."

: 한 번의 실패는 언제 인생의 판결이 되는가

8. "생각하는 게 얼마나 귀찮은데요."

: 효율의 시대에 오래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할까

9. "뼈말라가 되고 싶어요."

: 몸은 언제부터 관리의 대상이 되었는가

10. "경쟁이 없으면,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요?"

: 등수는 나를 얼마나 설명할 수 있을까

11. "세상이 다 모래처럼 바스라져 보였어요."

: 도착지를 달리기 전에 무엇을 물어야 할까

[공존의 질문 ②] 성과와 성장 사이에서

[3부] 공정과 배려가 서로 다른 답을 내놓을 때 : 예외가 특혜로 보이는 순간

12. "저 친구만 예외면, 불공정하잖아요."

: 동일한 기준은 언제 공정을 벗어나는가

13. "다들 그렇게 하는데요."

: '다들 한다'는 말은 어디까지 면죄부가 되는가

14. "시험에선 이렇게 써야 해."

: 공정한 채점은 다른 해석을 견딜 수 있을까

15. "결국 담임만 희생하라는 얘기 아닙니까?"

: 서로 다른 책임을 같은 잣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

16. "우리 애는 아무 상도 못 받았어요."

: 숫자는 아이들이 지나온 시간을 얼마나 해아릴 수 있을까

[공존의 질문 ③] 공정과 배려 사이에서

[4부] 절차와 관계가 같은 문제 앞에서 어긋날 때 : 서류만 처리되고 남은 빈 책상

17. "이거 받으면 선생님 감옥 갈 수도 있대요."

: 원칙을 따르면서 마음도 헤아릴 수 있을까

18. "절차상 문제는 없습니다."

: 규정대로 해결하는 동안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19. "아이가 피곤해하니, 쉽게 해주세요."

: 보호는 어디까지 경험을 대신할 수 있을까

20. "마스크를 벗으면 속옷만 입은 것 같아요."

: 안전을 확보하면서 일상도 지킬 수 있을까

21. "자꾸 적으시니까, 말을 못 꺼내겠어요."

: 기록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우는가

[공존의 질문 ④] 절차와 관계 사이에서

[5부] 개인의 옳음과 시민의 옳음이 부딪칠 때 : 나의 자유와 타인의 자리가 만나는 곳

22. "개는 괜찮은데, 남자애들은 원래 다 그래."

: 집단이 앞설 때 한 사람의 얼굴은 어디로 사라질까

23. "어차피 말해봤자, 반영 안 될 거잖아요."

: 말할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 말하기에 충분할까

24. "상대를 무너뜨려야 내가 사니까."

: 타인을 밀어내지 않으면서도 나를 지킬 수 있을까

25. "솔직하게 말한 것뿐인데요."

: 표현의 자유에 무례할 권리까지 포함되는가

26. "중앙현관은 3학년 선배님만 쓸 수 있어요."

: 교과서 속 민주주의는 왜 복도에서 멈추는가

[공존의 질문 ⑤] 개인과 시민 사이에서 에필로그 _부딪쳐야 열리는 공존의 세계 참고문헌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이경숙 (지은이)

“부딪쳐야 열리는 공존의 세계”

20여 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으며, 현재는 중학교 교장으로 일하고 있다. 교사 시절부터 정답을 빠르게 찾는 아이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아이를 키우는 일에 관심을 두었으며, 2012년부터 토의·토론 중심의 수업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 『현장 중심 문해력 신장 프로젝트』(교육과학사)를 공저했다.

교실을 넘어 학교 전체를 바라보게 되면서 ‘무엇이 옳은가’보다 ‘무엇이 교육적인가’를 더 자주 묻게 되었다. 학교는 사회의 논리를 그대로 복제하는 곳이 아니 “부딪쳐야 열리는 공존의 세계”

20여 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으며, 현재는 중학교 교장으로 일하고 있다. 교사 시절부터 정답을 빠르게 찾는 아이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아이를 키우는 일에 관심을 두었으며, 2012년부터 토의·토론 중심의 수업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 『현장 중심 문해력 신장 프로젝트』(교육과학사)를 공저했다.

교실을 넘어 학교 전체를 바라보게 되면서 ‘무엇이 옳은가’보다 ‘무엇이 교육적인가’를 더 자주 묻게 되었다. 학교는 사회의 논리를 그대로 복제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방식으로 다시 해석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학교라는 이상한 세계』는 그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붙들고 쓴 책이다. 학교의 작은 어긋남을 따라가며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어온 가치들을 다시 묻는다. 학교가 사람을 놓치는 순간을 기록하고, 서로를 바라보기 위한 질문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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