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발해, 문명의 빛을 찾아서

  • 입력 2026.10.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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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출판 제공

「발해, 문명의 빛을 찾아서」(부제 강인욱의 유라시아 빅히스토리)이 2026년 10월 30일 나왔다. 지은이는 강인욱 지음이다. 펴낸 곳은 흐름출판이다.

분야는 역사, 정가는 25,000원, ISBN은 9788965968726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고고학자 강인욱 교수의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문명의 허브, ‘발해’라는 키워드로 새롭게 조망하는 21세기 신(新)북방사!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해빙 현상의 결과로 북극 항로가 글로벌 물류의 새로운 핵심 경로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그전까지는 동토의 땅으로만 여겨졌던 극동 지역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북극 항로를 미래의 핵심 물류 경로이자 국가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북극 항로 상용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선제적 조치를 시도 중이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부산에서 출발한 컨테이너선이 북극 항로 시범 운항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라시아 북방 영토 및 북극권 해양 네트워크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조명받고 있는 요즘, 우리 역사에서 다시 되돌아보고 재평가해야 할 국가가 있다. 바로 1,200년 전 만주 동부와 한반도 북부를 비롯해 오늘날 러시아 연해주 일대까지 아우르며 존재했던 ‘발해’다.

698년 고구려 장수였던 대조영이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을 거느리고 동모산 기슭에 세운 나라인 발해는 건국 후 한 세기에 걸쳐 변방의 유민 집단에서 체제가 완비된 국가로 성장했다.

이후 약 200여 년간 독자적인 행정 체계와 문화를 구축해나가며 자주적인 국가로서의 위상을 이어나갔으나 926년 거란의 침입으로 수도였던 상경성이 함락되면서 역사 뒤편으로 급작스럽게 자취를 감추고 만다.

이와 같은 왕조의 시작과 끝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발해를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 ‘하루아침에 역사에서 사라진 나라’ 정도로만 기억한다. 하지만 발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강인한 저력을 발휘했던 나라였음이 현재 여러 고고학 자료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이 책은 극동 변방에 위치했던 ‘발해’를 중심으로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아우르는 북방 지역의 역사를 새롭게 엮어냄으로써, 발해를 단순히 ‘잃어버린 우리 역사’로 바라보거나 ‘발해는 한국사냐, 중국사냐’라는 논쟁으로 귀결시키는 인식을 벗어나 ‘유라시아 대륙 및 환태평양 북방 지역과 호흡했던 거대한 문명 교류의 장(場)’으로 재조명한다.

이를 통해 남한 중심의 역사관을 뛰어넘어 오랜 기간 동안 한국사에서 잊혔던, 유라시아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역사의 실체를 복원한다.

기록이 말해주지 않은 역사의 빈 페이지를 고고학 유물을 근거로 세심하게 추정해나가며 우리가 몰랐던 발해의 진면목을 밝히는 데 긴 세월을 바친 저자의 노고와 현장성이 돋보이는 역작이다.

출판사 리뷰 “발해는 유라시아 문명의 잃어버린 고리이자 극동 문명의 빛이다.”

한국사의 프레임을 뛰어넘어 유라시아 역사의 중요한 축으로서 ‘발해’의 힘과 의미를 재조명하다 오늘날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열강들은 북극해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극북 지역을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지로 여겼던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해상 물류의 요충지이자 막대한 자원이 매장된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새롭게 바라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고고학자의 눈으로 보면 이 새로운 항로는 사실 그리 새로운 길이 아니다.

전 세계를 비롯해 우리나라 역시 개척하고자 하는 그 길은 이미 1,200년 전 발해 사람들이 나아가고 밟았던 경로다.

발해가 자리를 잡았던 오늘날의 쑹화강(송화강) 유역과 연해주 일대는 발해가 성립되기 이전까지는 제대로 된 정주 국가가 들어선 적이 한 번도 없는 매우 춥고 황량한 지역이었다. 발해는 이와 같은 지리적 핸디캡을 북극권과의 적극적인 교류와 유라시아 초원과의 교역을 통해 탁월하게 극복해냈다.

담비 모피, 인삼, 다시마와 같은 발해의 특산물들은 당대에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고, 이를 통해 발해는 주변 국가들과 교역망을 형성하며 나라의 경제적 기틀을 다질 수 있었다.

발해인들이 구축했던 교역로는 중국과 일본 등 온대 지역을 넘어서 중앙아시아의 초원 지대를 따라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어졌다.

발해 이전의 국가들인 읍루나 말갈이 있던 시기에는 이와 같은 거대한 교역 네트워크가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발해가 ‘극동 문명의 빛’이자 ‘유라시아 네트워크의 허브’라는 말은 결코 지나친 수식이 아니다. 실제로 발해는 당대에 극동 지역에서 광대한 영역을 지배했던 제국이었다.

따라서 발해를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 정도로만 여기면 독자적인 운영 체제와 문화를 완비했던 자주 국가로서 발해의 진면목을 볼 수 없다.

발해는 백두대간으로 이어진 연해주, 아무르강(흑룡강)으로 연결되는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 지대에 이르기까지 동북아시아의 드넓은 땅에 새로운 문명국가를 건설하고 주변국들과 활발히 교역하면서 자신들의 문화를 전달했던 매우 역동적인 나라였다.

이 책에서 강인욱 교수는 고고학 유물 발굴과 이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가 지금껏 오해하거나 무관심했던 발해와 북방의 역사를 제대로 들여다본다.

극동의 변방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발해의 진정한 의미를 유라시아 역사라는 문명사의 맥락에서 짚어가며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쓰는 것이야말로 발해를 오늘날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길이다.

이와 같은 태도와 시선으로 ‘발해 다시 보기’를 할 때라야 비로소 중국의 역사공정에 맞서는 객관적이고 강력한 무기를 갖출 수 있다고 강인욱 교수는 역설한다.

“한 조각의 토기와 녹슨 검, 고요한 무덤과 성터에 깃든 진짜 발해의 역사를 만나다.”

말없는 유물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떠난 장대한 여정, ‘고고학은 어떻게 역사의 빈 페이지를 채우는가’를 보여주는 가장 성실한 기록 고고학의 커다란 매력 중 하나는 내일 무엇이 나올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어느 날 발굴된 한 조각의 유물은 기존의 문헌 기록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옛사람들의 생활상과 교류의 양상을 밝혀내는 강력한 실마리로 작용하곤 한다. 이 책은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역사의 빈 공간을 어떻게 채우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2014년 러시아 연해주의 깊은 산중에 위치한 대표적인 발해 유적인 콕샤로프카 성터에서 위구르 제국 계통의 토기가 발굴되었다. 한반도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몽골 초원 제국의 토기가 연해주 산속 발해 성터의 제단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심지어 콕샤로프카 유적은 지금까지 발굴된 발해의 성터 중 최북단에 위치한 시호테알린산맥 기슭에 자리했다. 즉 이곳에서 발굴된 위구르 계통의 토기는 발해인들이 험준한 산맥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의 북방 초원 민족들과 교류했음을 증명하는 유물이다.

위구르인(더욱 정확하게는 위구르 제국의 경제와 무역을 담당하던 소그드인)들은 발해의 특산품인 담비 모피와 인삼 등을 얻기 위해 발해에 거주하며 무역 거점을 운영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러시아의 원로 고고학자 샤프쿠노프 박사는 일찍이 ‘담비의 길’이라는 개념을 주장한 바 있다. 실크로드가 사막을 가로질러 비단이 오고간 교역로였다면, ‘담비의 길’은 실크로드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초원과 삼림 지역의 모피를 나르던 길이다.

그동안 이 교역로는 가설에 불과했는데 콕샤로프카에서 위구르 제국의 토기가 발굴됨에 따라 가설이 역사적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 이 길을 따라 발해의 명품은 몽골 초원을 넘어 중앙아시아, 더 멀게는 페르시아까지 전해졌으며 역으로 서역의 문화는 발해로 유입됐다.

제1부에서는 실크로드와 초원의 길을 통한 발해의 동서 교류에 주목한다. 발해 유적에서 발견되는 흑인 형상의 청동상, 유라시아 초원의 악기(바르간), 인삼 채취 도구, 낯선 종교적 상징(네스토리우스교의 십자가) 등과 같은 유물들은 발해가 유라시아 교역 네트워크의 중요한 축이었음을 드러낸다.

제2부에서는 시선을 대륙에서 바다로 옮겨 육로를 통한 교류뿐만 아니라 발해가 동해와 환태평양 북쪽 지역에서 이루었던 해상 교역의 가능성을 추적한다.

우리는 흔히 발해와 같은 고대사를 이해할 때, 선조들이 과거에 얼마나 광활한 땅을 가졌는지에 초점을 맞추곤 한다. 하지만 현대인의 관점에서 그어진 국가 간의 경계로 고대 국가를 이해하려다 보면 실제의 역사상을 왜곡할 우려가 크다.

이 지점에서 눈여겨볼 이 책의 커다란 미덕 중 하나는 유물 몇 개를 근거로 해당 유물이 발굴된 지역을 발해의 영토로 보는 식의 해석을 엄중히 경계하고, 영토와 영향권, 교역권과 문화권을 세심하게 구분하면서 발해가 어떻게 당대의 외부 세계와 맞닿아 있었는지 살피는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토기 한 조각에서 시작된 여정 제1부 동서(東西)의 가교 : 실크로드의 바람, 초원을 넘어 발해로 불어오다

1. 연해주 숲속에 세워진 위구르인의 무역 센터

2. 발해 궁궐의 흑인상: 실크로드의 끝에서 만난 이방인

3. 초원의 소리, 발해로 오다: 유라시아 악기 ‘구금 ’

4. 발해인의 보드게임: 초원과 한반도를 잇는 놀이판

5. 노학자의 마지막 꿈, ‘담비의 길’을 찾아서

6. 발해의 인삼, 세계로 나아가다

7. 당나라 황제도 탐낸 동해의 맛

8. 발해 성터에서 발견된 십자가 제2부 동해에서 북극까지 :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은 발해의 숨겨진 저력을 찾아서

1. 발해의 영토는 어디까지일까?

2. 사할린 앞바다의 절터와 발해의 북방 루트

3. 발해, 환태평양 교역의 중심에 서다

4. 연해주에서 발견된 신라의 보검

5. 두만강의 잃어버린 섬, 녹둔도를 찾아서

6. 한국과 중국의 동상이몽, 장백산 문화론의 실체

7. 발해는 정말 화산 폭발로 멸망했을까?

제3부·우리 역사 속의 타자(他者), 말갈과 여진 그리고 거란

1. 동아시아 최대 미스터리, 발해 문자를 찾아서

2. 고구려는 왜 연해주로 진출했을까?

3. 말갈의 역사를 한국사의 일부로 봐야 하는 이유

4. 강원도 놀이동산에서 발견된 고구려와 말갈의 공존 흔적

5. 발해의 문화를 받아들인 거란, 오랑캐의 누명을 쓰다

6. 발해도 만리장성을 쌓았을까?

7. 문학과 영화가 소환한 여진의 후예들 제4부·격동의 현대사, 다시 깨어난 북방의 유산

1. 비추린, 문헉 속에서 발해를 발견하다

2. 카파로프, 연해주에서 발해의 흔적을 찾아내다

3. 아르세니예프, 발해의 땅과 사람을 기록하다

4. 포노소프, 발해를 고고학으로 되살리다

5. 다시 연해주로, 발해 연구의 길을 이으며 에필로그 변해가는 중국의 발해 공정 마치며 끝나지 않은 발해의 이야기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강인욱 (지은이)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러시아 과학원 시베리아분소 고고민족학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고학자를 꿈꾸었고, 지금은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고고학을 가르치며 중앙도서관장과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에서는 드물게 러시아에서 고고학을 공부한 학자로, 지난 30여 년간 시베리아와 연해주, 만주 등 유라시아 곳곳에서 현장조사를 해 왔다.

고조선과 발해, 유라시아 초원 문화의 고고학을 주로 연구하며, 한반도의 역사를 동북아시아와 유라시아의 폭넓은 교류 속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러시아 과학원 시베리아분소 고고민족학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고학자를 꿈꾸었고, 지금은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고고학을 가르치며 중앙도서관장과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에서는 드물게 러시아에서 고고학을 공부한 학자로, 지난 30여 년간 시베리아와 연해주, 만주 등 유라시아 곳곳에서 현장조사를 해 왔다.

고조선과 발해, 유라시아 초원 문화의 고고학을 주로 연구하며, 한반도의 역사를 동북아시아와 유라시아의 폭넓은 교류 속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왔다.

주요 일간지에 칼럼을 연재해 왔고, JTBC 〈차이나는 클라스〉, KBS 〈역사저널 그날〉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2023년부터 유튜브 〈역사를 보다〉의 고정 패널로, 2025년부터는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고고한 강교수>로 고고학의 매력을 대중에게 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춤추는 발해인》,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등 다수가 있으며, 그중 《황금, 불멸의 유혹》,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유라시아 역사 기행》 등은 세종도서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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