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무의식과 친해지기」(부제 쉽게 읽는 라캉의 정신분석 치료)이 2026년 10월 29일 나왔다. 지은이는 장덕환 지음이다. 펴낸 곳은 새물결플러스이다.
분야는 인문학, 정가는 14,000원, ISBN은 9791161293233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내 마음인데, 왜 내 뜻대로 안 될까?”
새해 첫날 세운 결심이 사흘을 넘기지 못한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이번엔 절대 화내지 말아야지” 다짐했건만 결국 같은 말로 상처를 주고 만 적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럴 때마다 손쉽게 자신을 탓한다. 의지가 약해서, 아직 덜 성숙해서, 욕심이 많아서.
물론 그런 이유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단단히 마음먹고, 규칙을 정하고, 짜임새 있게 실행해도 번번이 같은 자리에서 넘어진다면 달리 물어봐야 할 것이다. “혹시 내 안에 나도 모르게 나를 조종하려는 무엇인가가 있는 건 아닐까?” 정신분석은 그 ‘무엇’을 무의식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여기서 곧바로 난처한 문제가 생긴다. “무의식은 말 그대로 의식할 수 없는 것인데, 의식 속에서만 사는 우리가 그걸 어떻게 안단 말인가?” 따라서 이것은 마치 자기 뒤통수를 맨눈으로 보려는 것과 비슷하다.
프로이트, 융 그리고 라캉 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처음 덤벼든 사람이 프로이트였다. 그는 환자에게 떠오르는 대로 말하게 하고, 꿈과 말실수와 증상을 단서 삼아 그 연상들을 하나하나 맞추어 가며 무의식을 광부처럼 캐냈다. 융은 그 갱도를 인류 전체로 넓혔다. 그는 개인의 과거만이 아니라 민담과 신화, 문학작품, 갖가지 그림 속에 흐르는 집단무의식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라캉이 있다. 라캉은 “프로이트로 돌아가자”고 외치면서 프로이트가 꿈과 말실수를 읽어 내던 방식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 결국 그는 프로이트와는 다른 시각으로 무의식을 읽어 내기에 이르렀다.
다시 말해서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지하 창고’나 ‘끓어오르는 엔진’처럼 그렸다면, 라캉은 그것을 ‘말 속에 끼어드는 또 하나의 목소리’로 바꿔놓았다. 그는 무의식을 구역과 힘으로 보기보다는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고 봤다.
그러므로 무의식은 우리가 매일 하는 말 속에, 말과 말 사이의 틈에, 엉뚱하게 미끄러지는 단어들 속에 이미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읽어도 남는 것, 그리고 친해지기 그런데 독자들이 눈치챘으면 하는 이야기는 그다음부터다. 무의식을 열심히 읽어 내고,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타인의 대본도 충분히 알아차렸다고 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무언가가 남는다.
이유를 알았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마음, 아무리 말로 풀어내도 여전히 남는 슬픔 한 조각. 라캉은 이것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생애 후반을 언어가 멈추는 그 자리, 즉 ‘실재계’와 씨름하는 데 바쳤고, 마침내 ‘생톰’이라는 낯설지만 따뜻한 개념에 이르렀다.
생톰은 나의 결함과 결핍, 남다른 예민함과 지독한 고집을 가지고 어떻게든 내 삶을 엮어 내는 나만의 솜씨를 말한다. 파도를 없앨 수는 없지만, 파도 타는 법은 배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바로 이 지점이 분석의 끝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무의식 정복하기’가 아니라 ‘무의식과 친해지기’다.
진료실에서 온 이야기 이 책은 라캉의 이론서가 아니다. 라캉이라는 거대한 산에서 흘러나온 작은 물줄기 하나를 따라, 1988년부터 진료해 온 정신과 전문의가 진료실에서 만난 한 여성의 긴 여정을 함께 걸어간 책이다.
어머니의 말 속에서 ‘말해지는 사람’으로 살아온 그녀가 어떻게 자기 말을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무의식의 매듭을 풀고 난 뒤에도 남아 있던 어두운 자리를 어떻게 끌어안게 되었는지를 라캉의 시선으로 읽어봄으로써 인간의 마음을 더 폭넓게 이해하려 했다.
이 책을 이런 분들께 권한다
- 정신치료를 받고 있거나 받아 볼까 망설이는 분. 진료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분석가가 무엇을 듣고 있는지 미리 엿볼 수 있다.
- 라캉이라는 이름에 끌리면서도 첫 장에서 번번이 길을 잃었던 분. 거울단계부터 생톰까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 걷다 보면 “아, 이게 그 얘기였구나”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 상담과 치료 현장에서 일하는 분. 한 사례를 입체적으로 읽어 가는 과정 자체가 좋은 수련이 된다.
-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조금 버거운 모든 분.
내 마음이 내 뜻대로 안 된다고 너무 다그치지 마시라. 어쩌면 아직 당신 자신의 마음과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 못했을 뿐일지도 모른다. 이 책이 그 첫인사를 도와드릴 것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 당신의 마음이 당신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 I. 라캉을 이해하기 위한 전 단계
1. ‘자아’(ego)는 번역 사고였다 - 진짜 나를 찾아서
2. 라캉 정신분석의 철학사적 배경
3. 마귀 들림에서 뇌 과학까지 - 무의식을 찾아온 긴 여정 II. 라캉의 정신분석
1. 나는 내가 아니다 - 라캉의 ‘분열된 주체’
2. 거울 속 이물질 - 자아는 내 안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3. 엄마의 목소리가 내 무의식이 되기까지
4. 배고픔과 사랑 사이 -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것
5. 타자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는 법 - 소외와 분리
6. 내 마음의 나침반 - ‘아버지의 이름’이 우리를 구원하는 방식
7. 욕망의 미끼 - 왜 우리는 같은 덫에 반복해서 걸리는가
8. 마침내 마주한 진실 - 환상 가로지르기(횡단)
9. 말이 끝나는 곳 - 실재계
10. 증상과 함께 사는 법 - 생톰
11. 라캉의 정신 치료 - 가면을 벗고 ‘진실’을 대면하는 시간 III. 다영 씨의 정신 치료 과정 IV. 다영 씨에 관한 라캉의 정신분석적 질문
1. 다영 씨는 어떻게 자기 말을 갖게 되었나?
2. 아버지의 이름은 어떻게 작동하였나?
3. ‘대상 a’와 ‘환상’은 어떻게 형성되었나?
4. 환상 가로지르기(횡단)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었나?
5. 다영 씨는 실재계와 어떻게 마주쳤나?
6. 다영 씨의 생톰은 무엇인가?
7. 분석가의 분석 행위는 어떠했는가?
8. 분석 이후의 삶을 위하여 에필로그 - 결핍과 함께 춤추는 법 참고문헌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장덕환 (지은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국립 서울 정신병원(현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트레이닝 받은 후 정신과 전문의가 되었다. 논산 백제병원 정신과 과장으로 잠시 근무한 후, 1988년 수원에서 “장덕환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개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개원과 더불어 젊어서부터 늘 관심을 가져왔던 신학공부를 시작하여 강남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이어서 동대학원에서 종교심리학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2000년부터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와 정신의학”, “종교심리학”, 특히 “융 심리학과 기독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국립 서울 정신병원(현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트레이닝 받은 후 정신과 전문의가 되었다.
논산 백제병원 정신과 과장으로 잠시 근무한 후, 1988년 수원에서 “장덕환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개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개원과 더불어 젊어서부터 늘 관심을 가져왔던 신학공부를 시작하여 강남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이어서 동대학원에서 종교심리학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2000년부터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와 정신의학”, “종교심리학”, 특히 “융 심리학과 기독교”에 관한 강의를 짬짬이 해왔다.
주요 논문으로는 「체·게·융의 인간 이해 과정에 관한 연구」, 「이용도의 꿈과 환상 체험에 대한 융 심리학적 분석」, 「하나님 형상에 관한 연구」가 있고, 저서로는 『융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이용도 목사의 꿈과 환상체험』(한국학술정보, 2007), 「인간 없이 신은 없다」(도서출판 금풍문화사, 2010), 『C.
G. 융과 기독교』(새물결플러스, 2019), 『누가 죄인인가?』(새물결플러스, 2024), 『내 안의 마귀, 내 안의 신』 (도서출판 지식나무, 2026)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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