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유자들」이 2026년 10월 26일 나왔다. 지은이는 김준녕 지음이다. 펴낸 곳은 들녘이다.
분야는 소설/시/희곡, 정가는 17,800원, ISBN은 9791176101110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멸망한 세계, 영생을 얻은 인간들은 지구로부터 사출되어 영원히 우주를 떠돌게 되었다.
우리는 그들을 ‘부유자’라 부른다.
절망의 디스토피아, 무한한 고독 속에서 김준녕이 긁어 새긴 희망 김준녕 작가의 신작 SF 장편소설 『부유자들』이 출간되었다. 이로써 그에게 2022년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이라는 영예를 안긴 작품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과 2024년 출간된 『빛의 구역』을 포함한 ‘김준녕 SF 장편 3부작’을 완성한다.
소설 속 인류는 과학기술의 진보 끝에 마침내 영생하는 기술까지 손에 넣었으나, 이제까지 그들이 저버리고 파괴해온 것들을 회복할 수도, 세계의 멸망을 돌이킬 수도 없었다.
게다가 목숨만 붙어 있는, 죽지도 못하는 인생들의 누적은 세상을 지탱하는 시스템에 부담으로 간주되었기에, 결국 시스템은 모종의 검사를 통하여 기준에 미달하는 자들을 우주로 사출하기를 결정한다.
시스템 부하를 줄이고 자원을 아끼기 위하여, 그리고 몸에 꼭 맞는 특수 슈트 하나만 입은 채 우주로 방출된 인간들이 그곳에서 인류를 구원할 그야말로 ‘우주적인’ 깨달음을 발견할 희박한 확률과 그 깨달음을 안고 지구로 무사 복귀할 그보다도 더 희박한 실낱같은 확률에 기대를 걸며.
이 세계에서 그렇게 사출된 이들은 ‘부유자들’이라 불린다.
『부유자들』은 독자에게 우주라는 진공의 공간을 무한한 세월 동안 떠다니며 존재하는 감각이란 어떤 것일지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우주로 사출되는 순간의 공포, 이제까지 살아온 지구라는 땅으로부터 유기되어 추방당한다는 절망감 그리고 높은 확률로 맞닥뜨리게 될 고통(“가속도를 견디지 못해 의식을 잃은 이들은 방향을 상실한 채 허리가 꺾여 지구로 추락하거나, 서로 충돌하며 화염 속에서 산화”할 수 있다)은 순간이다.
진짜 지옥은 그것들이 모두 지나가고 난 뒤에 찾아온다. 바로 끝없는 권태이다. 특수 슈트에 내장된 추진 장치의 연료마저 다 떨어지고 나면, 그들은 그저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상의 한 점 위에 영원히 붙박일 수밖에 없다. 정말 기적적인 조우의 순간을 만나지 않는 이상에는.
이 책은 부유자 중간이와 핍, 그들이 지구에서 함께 살고 대화하고 사랑했던 하나와 오른이, 김 등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김준녕 작가는 그들이 속한 디스토피아, 무한한 고독 속에서도 끝내 희망을 긁어 새기고 마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희망은 반드시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지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격려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가 전하는 ‘희망’이란 과연 무엇인가? 『부유자들』의 세계에서 확인해보자.
영원한 삶이 주어진다면, 인간은 그것을 무엇으로 견딜 수 있을까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할 수 있는 희망은 『부유자들』의 이야기는 스스로를 ‘중간이’라 이름하는 한 부유자의 시점에서 대부분 전개된다.
중간이는 어째서 부유하게 되었는가, 어째서 들어주는 이 아무도 없이 혼자서 우주를 부유하는 주제에 계속해서 이야기를 지어내는가. 이 기원을 찾아 중간이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기로 한다.
‘천재성 검사’에서 탈락한 뒤 우주로 사출될 날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던 어느 날, 중간이는 시설의 도서관이라는 곳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생각을 거듭하던 중간이가 결국 “우리 세계에선 앞이 보이지 않아”라고 혼잣말했을 때, “우지끈, 숲속에서 큰 참나무 한 그루가 쓰러지는 소리”와 함께 책장이 무너진다. “그러자 허공에서 얽히고설키는 먼지들은 마치 책들이 꾸는 꿈 같은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 먼지 속으로 걸어가기로 한다.
“다른 세계에서의 가능성을 찾아보기로” 한다. 그에게 주어진 유일한 필기구는 밥 먹을 때 쓰는 젓가락이다. 그것으로 수용 시설의 벽을 푹푹 찍어 내리며 중간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작가는 한때 이야기를 통하여 답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었노라고 고백한다. 이후 무수한 방황 끝에 깨달은 것은 이야기만으로는 “결코 답을 찾을 수 없고 찾아서도 안 된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이야기, 소설은 완결된 정답의 자리가 아니라, 끝내 보이지 않는 답을 찾아가는 길 위에 설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가장 쓸모없어 보이는 이야기일지라도 누군가의 “현실과 삶들에 아주 미세한 진동이라도 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무한한 우주 공간에서 핍과 중간이 두 부유자가 조우하는 것과 같은 기적이 아닐까.
인식하기 힘들 정도로 아주 미세한 진동이라도 우리의 우주에서는 어떤 결과와 만남을 낳을지 예측할 수 없다. 부유자 핍은 저 멀리 보이는 중간이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갈망하며 죄암질을 반복한 끝에 결국 손가락을 잃는다.
그리고 그의 손가락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 방울방울 맺힌 핏방울들이 끝내 그를 중간이에게 데려다준다. 정지한 듯 보이는 이 세상에 느껴질 듯 말 듯 미약한, 하지만 누구보다 절박하고 간절한 떨림을 흘려보내는 것.
그것이 김준녕이 끝내 붙들고자 하는 희망이고, 그 희망이 마침내 누군가와 통하고 조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부유자들』의 우주가 우리에게 전하는 경이로움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붙박이 별 | 영원한 푸른 카레 도넛 1부 중간이의 여정 줄다리기 | 천재성 검사 | 보급형 비스포크 슈트 | 크록스의 위대한 여정 | 혹의 존재론적 관점 | 소외된 왼손잡이들을 위하여 | 우주 속 외딴 성 | 젓가락의 춤 | 죽음을 위한 여정 2부 핍의 여정 해방 자본주의 | 기록된 종말론 | 비확인 생명체에 관한 단상 | 이온화된 라단조의 아리아 | 지옥과 천국의 불가분한 관계 | 계속해서 쓰시오 | 확신 없는 세계에서의 잼잼 | 레종 데타르 | 인간의 형상을 한 괴물, 괴물의 형상을 한 인간 | 고요한 바다 3부 조우 핍과 함께 춤을 | 이야기 속 이야기 | 메탈릭 메이플라이 | 어쩌면 자격지심일지도 | 넌 끝내 아무것도 알 수 없을 것이니 | 쓰레기로 쌓아 올린 신의 형상 | 인간 발전의 끝은 자기 파괴 | 코스믹 락, 시저, 페이퍼 4부 종착 지점 그라데이션 디스토션 | 환상, 현실, 구원 | 무한을 위한 원형 | 너, 나, 우리로 크레센도 | 연기 없는 연극 | 그렇게 우리는 | 그렇게 또 부유하는 작가의 말 미주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김준녕 (지은이)
2022년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 『빛의 구역』 『붐뱁, 잉글리시, 트랩』 『제 - 지워진 이름들』, 소설집 『0번 버스는 2번 지구로 향한다』 등이 있다.
SNS : //www.instagram.com/nyung_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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