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시작된 에볼라 유행이 주변국으로 번지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10월 25일 기준 콩고민주공화국의 확진자가 9876명, 사망자가 4803명으로 집계됐다며 현지 의료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치사율은 48.6%로, 사망자 수는 2018~202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유행 당시의 두 배 수준이다.
유행 초기 13개 보건구역에서 확인된 감염은 현재 66개 보건구역으로 확대됐다. 접촉자 추적률은 88.4%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유행 억제를 위해 제시한 90~95%에 미치지 못한다. 우간다는 7월 28일 유행 종료를 선언했지만, 케냐에서는 10월 6일 첫 해외 유입 확진자가 확인된 뒤 총 9명이 확진되고 1명이 사망했다. 나이지리아도 10월 20일 우간다에서 입국한 첫 해외 유입 확진 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유행의 원인인 분디부교형 에볼라 바이러스에는 아직 허가된 백신이나 표적 치료제가 없다. 이에 따라 감염자를 일찍 찾아내고 격리하는 조치와 감염 예방·관리가 대응의 핵심이지만,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는 분쟁과 강제이주, 의료시설 공격 등이 접촉자 추적과 의료 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감염병 감시체계와 의료서비스의 취약성까지 겹쳐 대응 여건이 제한된 상황이다.
케냐에서 확인된 첫 사례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우간다를 거쳐 입국한 뒤 나이로비에서 사망했다. 케냐 정부는 접촉자의 99% 이상을 추적·격리하고 있으며, IRC는 국가 에볼라 대응 태스크포스에 참여해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 등 국경 통과 지점과 13개 고위험 지역에서 검역, 접촉자 추적, 의료인력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IRC 케냐 부대표 아이린 보시레는 “케냐의 초기 대응은 추가 확산을 막을 중요한 기회”라며 “접촉자 추적과 국경 검역, 최전선 의료 활동에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RC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유행이 선언된 5월부터 대응을 이어왔다. 이투리와 고마의 보건의료시설 24곳에서 환자 선별과 격리, 개인보호장비 제공, 식수·위생 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예방 교육과 취약계층 보호, 정신건강·심리사회적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10월부터는 북키부주 베니와 부템보로 활동 지역을 넓혀 의료시설의 감염 예방·관리 교육과 위생시설 복구, 개인보호장비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IRC가 공개한 10월 13일 기준 최근 2주간 실적은 의료인력 대상 개인보호장비 키트 726개 배포, 환자 분류 시설 3곳 개선, 210명 대상 조기 의료 연계·잘못된 정보 대응 교육이다. 보호 서비스는 148명에게 제공했고, 68명에게 젠더 기반 폭력 위험 완화와 정신건강·심리사회적 지원을 했다.
접촉자 추적률이 WHO 권고 범위에 못 미치고 감염 지역도 확대된 만큼, 국경 검역과 현지 의료 대응을 함께 뒷받침하는 지원이 과제로 남아 있다. IRC는 국제사회의 재정 지원과 콩고민주공화국·인접국·WHO·인도주의 기관 간 질병 감시 및 대비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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