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 5잔 결제하고 “만들지 마세요”…울산 카페에 전해진 마음

  • 입력 2026.10.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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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가족처럼 지내는 고양이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울산의 한 카페에 고구마라테 5잔을 주문한 손님이 음료를 만들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주문자는 다른 지역에 산다며 고양이를 치료해준 데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카페 사장이 턱을 다친 길고양이를 데려와 먹이고 수술까지 시킨 사연을 온라인에서 접한 뒤, 음료를 받지 않고 결제하는 방식으로 마음을 전한 것이다. 주문서에는 고양이 이름과 같은 ‘라떼’가 메뉴로 적혔다. 울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가 카페 점주를 대신해 이 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리면서 영수증과 사연이 함께 퍼졌다.

턱을 다친 채 동네를 돌던 길고양이

A씨가 전한 사연에 따르면 카페와 A씨 가게 근처에는 턱이 부러진 채 동네를 돌아다니던 길고양이가 있었다. 고양이는 턱을 다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태였다. A씨는 당시 상황을 심각하게 설명하며, 그대로 두었다면 죽었을 정도로 안쓰러운 상태였다고 전했다. 고양이가 발견된 곳은 울산의 카페 주변이었다. 카페 사장은 다친 고양이를 외면하지 않고 직접 데려와 밥을 먹였다. 이후 동물병원에 데려가 수술을 받게 했다.

고양이를 돌본 지 거의 1년이 지나면서 상태는 상당히 나아졌다. 원문에 따르면 고양이는 거의 다 회복했고, 지금은 카페에서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참고 보도에는 카페 옆에 고양이를 위한 작은 집도 생겼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이 고양이의 사연을 앞서 자신의 SNS에 소개했다. 카페 사장이 턱뼈가 부러진 고양이를 돌보고 있다는 글이었다. A씨는 카페 사장의 일을 알리며 “이런 사장님은 ‘돈쭐(돈으로 혼내주다)’ 좀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고양이를 구조해 치료하고 보살핀 경과가 온라인에 소개된 뒤, 이를 본 다른 지역의 이용자가 카페에 주문을 넣었다.

음료 대신 감사 메시지 남긴 주문서

A씨가 공개한 영수증에 적힌 주문 시간은 13일 정오 무렵이다. 주문자는 고구마라테 5잔 값을 결제했다. 하지만 요청 사항에는 음료를 만들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영수증에 남긴 문구는 “사장님 절대 절대 절대로 음료 만들지 말아 주세요. 저 다른 지역 살아요. 고양이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번창하세요”였다. 결제는 했지만 음료를 만들어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고양이를 치료한 카페 사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려는 주문이었다.

메뉴가 고구마라테였던 데에는 고양이 이름이 연결돼 있었다. A씨는 게시물에서 “메뉴는 고구마라떼 5잔이다. 고양이 이름이 라떼”라고 설명했다. 손님은 카페가 돌보는 고양이의 이름과 같은 라떼를 주문했고, 음료를 받지 않겠다는 요청을 함께 남겼다. A씨는 앞서 고양이 이야기를 올린 뒤 두 시간 만에 주문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얼마 전 올렸던 턱뼈 부러진 고양이 이야기를 올리고 두 시간 만에 울산도 아닌 곳에서 마시지도 못 할 라떼를 시켜주셨다”라고 적었다.

사장이 버리지 않고 간직한 영수증

A씨는 주문을 받은 카페 사장의 반응도 전했다. 사장은 자신이 사는 곳을 모르는 사람이 마음을 알아줬다는 사실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A씨가 옮긴 사장의 말은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내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였다. A씨는 이어 “영수증을 아직도 버리지 않고 갖고 계셨다”고 전했다. 주문 영수증에는 음료 종류와 수량뿐 아니라 고양이 치료에 대한 감사, 사장에게 전하는 응원 문구가 남아 있었다. 카페 사장은 그 영수증을 보관했고, A씨가 이를 SNS에 공개하면서 주문 내용이 알려졌다.

A씨의 글은 카페 사장이 길고양이를 구조해 치료한 사연과, 이를 본 손님이 음료를 받지 않고 결제한 일을 함께 전했다. 주문서에는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번창하세요”라는 말도 담겼다. 고양이 치료에 감사한다는 내용과 함께 카페 운영자를 응원하는 문구를 남긴 것이다. 사연이 퍼진 뒤 온라인 이용자들은 “천사에게 천사가 찾아왔다”, “손님도 사장님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이런 곳이 진짜 잘돼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양이를 돌본 카페 사장과 주문을 한 손님의 이야기가 함께 공유되며, 영수증에 적힌 주문 사항도 사연의 일부로 소개됐다.

다시 병원 치료가 필요한 고양이

이후 A씨는 고양이의 건강이 다시 나빠져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거의 회복해 카페에서 지내던 고양이가 다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소식이다. A씨는 고양이의 상태를 알리며 “이번에도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어 라떼 다섯 잔을 주문한 사람의 마음도 함께 언급했다. 턱을 다친 길고양이를 돌보고 수술까지 받게 한 카페 사장의 사연에 감사하다는 주문이 들어온 뒤, 고양이의 건강 상태가 다시 전해진 것이다.

처음 공개된 영수증은 고구마라테 5잔의 결제 내역과 음료를 만들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담고 있었다. 주문자는 다른 지역에 산다고 밝히며 고양이를 치료해준 데 감사한다고 남겼고, 카페 사장은 그 영수증을 간직했다. A씨는 고양이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과 함께 주문자의 마음을 다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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