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가 인공지능(AI) 컴퓨팅과 데이터센터·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약 8250억달러(약 1093조원) 규모의 임대·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년간 이어지는 리스와 각종 계약, 클라우드 용량 구매 약정 등을 합산한 규모다. 메타는 AI 서비스 확대에 필요한 연산 능력과 기반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지출을 늘리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장기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의결권이 없는 신주를 발행할 계획도 발표했다. AI 사업의 이용자와 매출을 키우려는 투자 확대가 자금 조달 문제와 함께 부각되는 가운데, 메타의 계약 규모와 실적, 시장 반응도 주목받고 있다.
8250억달러 규모의 임대·계약 약정
메타가 체결한 AI 관련 임대 및 계약 규모는 약 8250억달러다. 22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 가운데 대차대조표에 포함되지 않은 운영·금융 리스는 3557억달러다. 이 리스에는 올해 남은 기간부터 2036년까지 시작되는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임대 계약이 포함돼 있다. 계약 시작 시점이 장기간에 걸쳐 있어 금액 전부가 현재 지출된 것은 아니다. 회사가 앞으로 부담하기로 약정한 임대 규모를 보여주는 항목이다.
메타는 이와 별도로 지난달 30일 기준 4545억달러 규모의 단기·장기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 다수는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에너지 계약과 리얼리티 랩스 부문의 소비자용 하드웨어 제품에 관련돼 있다. 또 메타는 5년에 걸쳐 최대 147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용량을 구매하기로 약정했다. 세 항목의 규모를 합하면 약 8249억달러로, 회사가 맺은 임대·계약 약정 총액인 약 8250억달러와 비슷하다.
| 구분 | 금액 |
|---|---|
| 운영·금융 리스 | 3557억달러 |
| 단기·장기 계약 | 4545억달러 |
| 클라우드 용량 구매 약정 | 최대 147억달러 |
| 전체 임대·계약 약정 | 약 8250억달러 |
데이터센터와 전력, 연산 용량 확보에 집중
공개된 약정 중 다수는 인공지능 컴퓨팅에 필요한 인프라와 연결돼 있다. 데이터센터를 임대하고 이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공급 계약을 맺는 한편, 클라우드 사업자로부터 컴퓨팅 용량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임대는 올해 남은 기간부터 2036년까지 시작되는 계약을 포함한다. 이에 따라 약정 총액에는 서로 다른 시기에 발생할 임대료와 계약상 의무가 함께 반영돼 있다.
메타는 리얼리티 랩스의 소비자용 하드웨어 제품과 관련한 계약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공개 자료는 해당 제품별 계약 금액이나 전체 약정 가운데 AI 인프라와 하드웨어가 각각 차지하는 비중을 구체적으로 나누지는 않았다. 클라우드 용량 구매는 5년 동안 최대 147억달러 규모로 체결됐다. 메타가 자체 데이터센터 임대뿐 아니라 외부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도 장기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회사는 지난 7월에도 향후 지출 약정액이 거의 7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약정 규모는 그보다 큰 약 8250억달러다. 다만 두 수치가 같은 범위와 기준으로 산출됐는지는 자료에 설명돼 있지 않다.
매출 성장 속 AI 서비스 확대와 자금 조달
메타는 지난 21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64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633억7000만달러를 웃돈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회사가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은 730억~760억달러다. 전망 중간값은 745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737억3000만달러보다 높다. 실적 발표에서 메타는 매출 전망과 함께 AI 투자 기조를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AI 에이전트 ‘뮤즈’의 이용자를 늘리는 데도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 수잔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에서 뮤즈에 대해 “계산 부하가 높기 때문에 고객 기반을 확대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타는 AI 서비스의 이용 기반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센터와 연산 능력 확보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자료에는 뮤즈를 포함한 개별 AI 서비스가 전체 계약 약정액에서 차지하는 금액은 제시되지 않았다.
메타는 장기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의결권이 없는 신규 주식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신주 발행을 통해 의결권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서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발표 내용에는 발행 주식 수와 조달 목표 금액, 발행 시점 등 구체적인 조건은 담기지 않았다. 계약 약정 규모와 별도로 회사가 어떤 방식과 일정으로 자금을 확보할지에 대한 세부 계획은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메타는 AI 에이전트의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과 함께 장기 투자 재원 조달 방침을 내놨다.
실적 호조에도 투자 부담에 시장 주목
메타의 실적 발표 뒤 투자자들은 매출 성장과 함께 AI 인프라 지출 부담에도 관심을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기술주 하락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메타 주가는 정규장에서 약 7% 내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약 6.7% 하락했다. AMD는 8% 넘게 떨어졌으며 마이크론과 엔비디아도 하락했다. 실적과 매출 전망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둘러싼 자금 조달과 수익성 문제가 함께 부각된 것이다.
AI 데이터센터에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코어위브는 22일 약 10%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네오클라우드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성장에 필요한 자본이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네오클라우드 사업자는 GPU와 서버를 확보하고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먼저 자금을 투입한 뒤, 고객의 서비스 이용료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투자 시점과 현금 회수 시점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도 관련 보도에서 언급됐다.
메타의 투자 약정은 임대·계약으로 장기간에 걸쳐 집행될 금액과 서비스 확대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확보를 함께 포함한다. 회사는 3분기 매출 성장과 4분기 전망을 발표하는 동시에, AI 에이전트 뮤즈의 이용자 확대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 계획은 장기 투자 재원 확보 방안으로 제시됐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는 신주 발행 조건과 전체 약정의 연도별 지출 일정이 포함되지 않았다. 메타가 제시한 투자 규모와 앞으로 공개할 자금 조달·집행 계획이 이어지는 관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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