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사가 돼 자신의 식당을 여는 꿈을 키워온 강민수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환자 7명에게 새 삶을 전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30일 명지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심장과 폐, 간, 췌장, 양쪽 신장, 양쪽 안구를 기증했다. 부산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강씨는 조리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요리학원에 다니며 요리 실력을 키웠다. 가족에게 음식과 빵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아들의 성품을 기억한 부모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아들의 뜻도 같으리라 생각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뇌사 판정 뒤 심장·폐 등 장기 기증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2일 강민수씨가 지난달 30일 명지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강씨가 기증한 장기는 심장과 폐, 간, 췌장, 양쪽 신장, 양쪽 안구다. 기증된 장기는 모두 7명의 환자에게 전달됐다. 참고 기사에 따르면 강씨는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이른 뒤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기증원은 장기 기증으로 환자 7명에게 새 삶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강씨의 부모는 평소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했던 아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아들도 같은 뜻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기증을 결정했다. 아버지 강성원씨는 아들의 심장이 이식받은 사람의 몸에서 뛰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의 몸에서 민수의 심장이 잘 뛰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 큰 위안이 된다”고 밝혔다. 강씨의 장기를 받은 환자들의 이름이나 이식 경과 등은 자료에 담기지 않았다.
부산에서 요리사 꿈 키우며 실력 쌓아
강씨는 부산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요리사가 돼 식당을 여는 것이 꿈이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조리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요리학원에도 다니며 조리 실력을 키웠다. 참고 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식당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고 돈을 모았다. 요리사가 되기 위해 학교와 학원에서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음식점에서 일하며 경험을 더한 이력이다.
강씨는 익힌 솜씨로 틈틈이 가족에게 음식과 빵을 만들어 줬다. 아버지가 특히 기억하는 음식은 아들이 끓여준 라면이다. 아버지는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것은 아니었지만 민수가 끓여준 라면이 가장 맛있었고, 지금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강씨가 가족에게 직접 음식을 만들어 주던 일은 아버지가 떠올린 아들의 일상 가운데 하나다. 조리고등학교와 요리학원에서 실력을 쌓고 식당에서 일한 경험도 강씨가 요리사의 꿈을 향해 이어온 과정으로 소개됐다.
친구 고민 듣고 다친 동물도 살펴
참고 기사에 따르면 강씨는 여행을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녔으며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친구들이 힘든 일을 겪으면 고민을 들어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힘을 보태려 했다. 어린 시절에는 다친 동물을 보고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기도 했다. 부모가 장기기증을 결정하며 떠올린 것은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아들의 모습이었다. 가족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아들의 뜻도 같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기증원은 전했다.
가족과의 관계도 각별했다. 네 살 위 누나와는 다툰 적이 없을 만큼 사이가 좋았고, 강씨는 누나의 말도 잘 따랐다. 아버지와는 여름이면 부산의 한 해수욕장을 찾아 둘이 물놀이를 즐겼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수영을 가르쳐주던 순간을 바다를 볼 때마다 떠올린다고 했다. 강씨가 가족에게 요리한 음식을 나눠주고, 누나와 지내며, 아버지와 바다를 찾았던 일들은 가족이 기억하는 일상으로 전해졌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한 마지막 인사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을 부르며 다가오던 모습과 목소리가 그립다고 말했다. 강성원씨는 아들에게 “민수야, 아빠라고 부르며 다가오던 네 모습과 목소리가 너무 그립다. 아빠는 늘 그 자리에 있을 테니 가끔이라도 찾아와 줘. 네가 길을 잃지 않도록 아빠가 계속 지키고 있을게. 너무 보고 싶고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원문에 실린 인사에는 “아빠는 늘 그 자리에 있을 테니 가끔이라도 찾아와 줘. 너무 보고 싶고 사랑한다”는 말이 담겼다.
아버지는 강씨의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들에게도 당부를 전했다. 그는 “민수가 보고 싶어 했던 세상을 많이 보고 즐기면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요리사의 꿈을 키우며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을 돌보던 강민수군이 7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며 “아들을 떠나보내는 슬픔 속에서도 생명나눔을 결정해 주신 가족의 마음이 많은 분들에게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밝힌 강씨의 장기기증은 심장과 폐, 간, 췌장, 양쪽 신장, 양쪽 안구를 통해 환자 7명에게 이어졌다. 부모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았던 아들의 모습을 떠올려 기증을 결정했다. 아버지는 이식받은 사람의 몸에서 아들의 심장이 뛰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위안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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