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어린이 그림책방 ‘꼬마 KOMA’가 11월 7일 홍제교 부근 홍제유연에서 ‘제1회 꼬마 그림책 축제’를 연다. 이번 행사는 어른이 아닌 어린이가 직접 ‘올해의 그림책’을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애와 비장애 어린이가 같은 책을 두고 심사하는 구조를 앞세운 점도 눈에 띈다.
사전 투표에는 10월 22일 교육 신청 기준 어린이 473명이 심사위원으로 신청했다. 본선에는 저학년과 고학년 부문에서 각각 3편씩, 모두 6편이 올랐다. 어린이들은 자기 학년 부문의 세 권을 읽고 마음에 남은 한 권에 표를 보내게 된다. 시각장애 어린이는 그림을 말로 옮긴 음성해설 그림책 ‘모두의 그림책’으로 10월 말부터 심사에 참여한다. 어린이가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선택의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이번 축제는 아동의 의견을 행사 운영의 중심에 둔 사례로 읽힌다.
축제 당일에는 어린이 행진과 그림책 교환, 수상작가 북토크, 터널 속 그림책 게임, 그림책 북페어, 레고 경사로 만들기 체험이 이어진다. 오후 5시에는 어린이가 고른 부문별 ‘올해의 그림책’을 발표한다. 현장에서는 AAC와 실시간 자막 프로그램도 제공해 참여 장벽을 낮췄다. 책방 꼬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공간 운영에 이어 이번 축제를 통해 접근성의 범위를 동네 행사로 넓히는 모습이다.
윤나리 책방지기는 “그림책을 가장 오래, 가장 여러 번 펼쳐 보는 독자는 어린이다. 어린이가 어떤 책을 고를지 작가로서도 가장 궁금하다”고 말했다. 주토토 책방지기는 “어린이 책이 좋은지는 그 책을 읽는 어린이가 가장 잘 안다. 책을 고르는 사람도, 함께 노는 사람도 어린이인 하루를 홍제동 이웃과 함께 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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