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개 속 달빛서점

  • 입력 2026.10.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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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랩북스 제공

「안개 속 달빛서점」이 2026년 11월 13일 나왔다. 지은이는 낮잠 지음이다. 펴낸 곳은 클랩북스이다.

분야는 소설/시/희곡, 정가는 17,800원, ISBN은 9791193941829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한 번 실패한 인생도 반품할 수 있을까요?”

책갈피 ‘나비’에게 단 하루, 사람이 될 기회가 주어졌다!

★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작가 강력 추천

★ 출간 즉시 영상화 판권 문의 쇄도 황동색 몸통에 달과 구름과 나비 문양이 새겨진 책갈피, 나비. 한때는 누군가의 책 속에 끼워져 자신의 역할을 다할 날을 기다렸지만, 첫 손님에게 반품당한 뒤 서점 창고에 처박히는 신세가 되었다. 다른 책갈피들은 시간이 흐르며 체념하는 법을 배웠지만, 나비는 달랐다.

아직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 자신에게 꼭 맞는 자리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비는 달빛서점의 매니저 우드윈드에게 용기를 내어 부탁한다. “저도 두 번째 기회를 얻을 수는 없을까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우드윈드는 나비의 부탁을 들은 뒤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창고에 모인 책갈피들 사이에는 불길한 소문이 퍼진다. 혹시 달빛서점이 문을 닫는 것은 아닐까? 나비의 무모한 부탁 때문에 모두가 폐기되는 것은 아닐까? 불안과 죄책감에 사로잡힌 나비 앞에 마침내 나타난 우드윈드는 뜻밖의 제안을 내놓는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나비의 세상은 조금씩 넓어지기 시작한다.

『안개 속 달빛서점』은 실패한 존재가 다시 한번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해 나가는 이야기다. 그러나 소설의 주인공 나비가 몸소 보여주는 ‘두 번째 기회’는 단순히 이전의 실패를 만회하거나 잃어버린 자리를 되찾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을 만나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발견하는 일. 그것이 『안개 속 달빛서점』이 이야기하는 ‘두 번째 기회’인 것이다.

때로는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일 수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일이다. 『안개 속 달빛서점』이 보여주는 나비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모험은 실패 앞에서 주저앉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일어설 용기를 건넨다.

“어서 오세요. 달빛서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불안과 걱정을 ‘지불’하고 떠나는 의식 저편으로의 신비로운 여행 달빛서점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자리한 특별한 장소다. 북서쪽 바닷가를 뒤덮은 해무 속에서 문을 연 달빛서점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던 세상의 규칙이 통하지 않는다.

말하는 책갈피들이 자신만의 손님을 기다리고 있고, 손님이 원하는 내용으로 책을 만들어주기도 하며, 손님이 주문한 각자의 삶의 이야기가 서재에 한가득 꽂혀 있기도 하다.

재방문 손님에게는 지난번 주문 내용을 담은 맞춤형 도서와 함께 추천 도서가 제공되고, 그림자 향 커피와 갓 구운 포그 크루아상이 특별한 디저트로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달빛서점의 진짜 매력은 기발한 상상력에만 있지 않다. 이곳은 지친 마음이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는 일조차 미루곤 한다.

해야 할 일과 이루어야 할 목표에 쫓기다 보면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 때문에 힘겨워하는지조차 잊어버리곤 한다. 『안개 속 달빛서점』은 그러한 우리의 마음을 의식 저편의 세계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풀어낸다.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머무는 이 세계의 가게들은 단순한 환상의 장소가 아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불안과 걱정, 후회와 그리움을 마주하게 하는 곳들인 것이다.

삶 교환소와 구움과자점, 바닷속 도서관과 지도 가게 등 나비가 모험을 통해 방문하는 곳마다 낯선 풍경과 새로운 인물들이 기다린다.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아슬아슬한 모험이 이어지지만, 그 여정에서 나비는 조금씩 다른 존재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을 배워나간다.

이야기 속 가게들은 현실의 고단함을 단번에 없애주는 마법의 장소라기보다, 다시 현실로 돌아갈 힘을 얻도록 돕는 작은 쉼터에 가깝다. 잠시 멈추어도 괜찮다고, 모든 문제를 당장 해결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우리에게 말해주는 곳. 『안개 속 달빛서점』이 독자에게 선물하는 것은 바로 그런 휴식과 위로다.

“당신에게도 두 번째 기회가 찾아온다면?”

누군가의 실패가 다른 누군가의 위로가 되는 순간 서로의 이야기가 만나 만들어지는 따뜻한 기적 달빛서점의 이야기는 나비의 모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공모전에서 매번 떨어지는 작가 지망생 이레나 수의사가 되려던 꿈이 좌절된 윤아 같은, 간절히 바라던 희망 앞에서 실패한 사람들이나 자신의 이야기를 더는 써 내려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비의 모험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멈춰 서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지금 자신의 힘으로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느낀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런 이들의 모습은 서점 창고에 갇힌 책갈피들의 처지와 묘하게 겹쳐진다. 한 번의 실패로 자신이 쓸모없다고 여기게 된 나비, 창고 생활에 익숙해진 나머지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하지 않는 책갈피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제대로 마주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 서로 다른 존재들이지만 이들의 마음속에는 비슷한 질문이 자리한다. ‘나는 아직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나비가 모험을 통해 마주하는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어떤 이들은 누군가의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어떤 이들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손을 내미는 일이 얼마나 큰 변화를 불러오는지 알려준다.

또 어떤 순간에는 자신을 도와준 존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일이 새로운 시작이 되기도 한다. 특히 나비가 다른 이의 슬픔 앞에서 섣불리 해결책을 내놓기보다 조용히 곁을 지키는 모습은 우리에게 남다른 울림을 선사한다.

실패 앞에 주저앉은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반드시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는 그저 함께 있어주는 것, 상대의 아픔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것, 그가 다시 일어설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이런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소설은 이처럼 거창한 영웅담 대신 작고 사소한 순간들을 통해 관계의 의미를 되짚는다. 나비가 만나는 존재들은 완벽하지 않다. 실수하고, 후회하고, 타인의 마음을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그 불완전함 때문에 서로를 이해할 여지가 생긴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순간, 타인의 부족함도 조금 더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안개 속 달빛서점』은 실패를 겪지 않은 사람만이 빛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넘어져 본 사람은 다른 이가 넘어졌을 때 그 아픔을 알아볼 수 있다. 길을 잃어본 사람은 누군가의 헤맴을 조금 더 오래 기다려줄 수 있다. 그리고 한 번의 실패가 인생의 마지막 문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다른 이에게도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용기를 건넬 수 있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 007

1. 양파 껍질 같은 수요일 … 011

2. 두 번째 기회 … 044

3. 돌멩이와 나뭇잎과 책갈피 … 067

4. 수상한 삶 교환소 … 077

5. 작별들 … 097

6. 바람시소 구움과자점 … 115

7. 가라앉는 아이 … 141

8. 바닷속 비밀의 도서관 … 153

9. 모루 떼 목장과 휘파람솔새 … 188

10. 오월의 우박 … 201

11. 꼭꼭 숨는 지도 가게 … 227

12. 의식 저편의 Co.,Ltd. … 242

13. 안개 속 달빛서점 … 260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낮잠 (지은이)

구독자 26만의 유튜브 채널 ‘낮잠 NZ Ambience’에서 700여 편의 ASMR 영상을 만들어왔다. 비와 바람, 숲과 우주, 현실과 환상 속 공간의 소리에 글을 더한 영상들이다. 2021년에는 그동안 써온 글을 엮어 독립출판에 나섰고, 펀딩에서 목표 금액의 1000% 이상을 달성하며 처음 독자들과 만났다.

삶과 사람을 대하는 데 서툴다. 자주 넘어지고, 멈추고, 멍때리고, 쉰다. 그러다 힘이 생기면 벌떡 일어나 뚜벅뚜벅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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