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국내에서 보고된 식물 탄저병균을 유전자 분석으로 재검토한 결과 61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균은 120종 식물에서 분리됐고, 관련 문헌을 대조해 확인한 탄저병균·식물 조합은 203개다.
농업미생물은행(KACC)이 보존해 온 균주 237개를 다수유전자 계통분석법으로 분석한 결과, 보유 균주는 52종으로 분류됐다. 이 중 14종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매듭풀과 환삼덩굴에서 분리한 2종은 세계 최초로 보고된 신종이다. 1916년 이후 국내에 보고된 식물 탄저병균은 모두 86종이다.
기존에는 기주식물과 현미경 관찰 형태를 중심으로 탄저병균을 구분했지만, 이번 분석에서 고추 탄저병균은 13종, 사과 탄저병균은 10종으로 확인됐다. 고추에서는 스코빌레이탄저병균이, 사과에서는 시아멘세탄저병균과 프룩티콜라탄저병균이 가장 많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세분화된 분류가 발병 조건과 약제 반응을 고려한 정밀 방제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는 국제학술지 The Plant Pathology Journal에 게재됐다. 농촌진흥청은 동정한 균주를 씨앗은행 누리집(genebank.rda.go.kr)에서 제공하고 있다. 식물 탄저병균은 곰팡이 Colletotrichum으로, 사람과 가축에 탄저병을 일으키는 세균 Bacillus anthracis와는 다르다. 식물병원 곰팡이 중 경제적 중요도 8위로 꼽히며, 고추에서만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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