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가지 수경재배 양액 농도·공급 기준 제시

  • 입력 2026.10.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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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는 안토시아닌 등 유익한 성분이 풍부하고 시설재배 소득도 높은 작목이지만, 같은 땅에서 계속 재배하면 토양 병해와 비료 성분인 염류가 쌓여 생산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토양 재배의 대안으로 가지 수경재배에 활용할 양액 농도와 공급 시점 기준을 제시했다. 생육 초기에는 잎이 자라는 속도를 고려하고, 아주심기 후 약 40일이 지나 잎 수와 면적이 충분해지면 햇빛의 양을 반영해 공급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양액 농도는 생육 초기 전기전도도(EC) 2.0dS/m 수준으로 관리하고, 2~3월 이후 햇빛이 강해지는 시기에는 1.5dS/m 수준으로 낮추도록 했다. 식물에 공급한 뒤 배출되는 양액인 배액의 EC도 함께 살펴야 한다.

연작 피해 줄일 대안으로 수경재배 제시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가지는 안토시아닌 등 유익한 성분이 풍부한 채소다. 시설가지 소득은 농촌진흥청의 2025년도 농산물소득조사 결과 10a당 1,325만원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소득이 높은 유망 작목으로 가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토양에서 가지를 계속 재배하면 토양 속에서 병이 생기거나 비료 성분이 염류 형태로 쌓일 수 있다. 이 경우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워질 수 있어 농촌진흥청은 수경재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수경재배는 식물에 필요한 영양분을 물에 녹인 양액을 공급해 작물을 기르는 방식이다. 토양에서 재배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연작 피해와 염류 축적 문제를 피할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은 가지 수경재배 농가가 활용할 수 있는 양액 관리 기준을 마련했다. 기준에는 생육 단계에 따른 양액 공급 시점과 양, 양액 농도, 배액의 EC 관리가 포함됐다. 양액은 정해진 농도로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육과 재배 환경 변화에 맞춰 공급량도 조절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식물이 흡수하는 물의 양이 햇빛과 온도, 습도 등 재배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가지 수경재배에서는 양액을 언제, 얼마나 공급할지 정하는 일이 관리의 핵심이다. 급액 농도만 관리하고 공급량을 조절하지 않으면 배액의 EC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생육 시기와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기준을 통해 양액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도록 안내했다.

아주심기 초기엔 잎 성장 속도 반영

가지의 수분 흡수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생육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아주심기 초기에는 잎이 충분히 자라지 않은 상태여서 햇빛의 양보다 잎이 만들어지는 속도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생육 경과에 따르면 8월 하순에 심은 가지는 초기에는 2~3일마다 잎이 한 장 정도 나온다. 가지가 갈라진 이후에는 잎이 늘어나는 속도가 약 7일에 한 장으로 바뀐다. 이때는 잎이 늘어나는 흐름을 고려해 양액 공급을 관리한다.

아주심기 후 약 40일이 지나 잎 수와 잎 면적이 충분히 확보되면 수분 흡수량에 미치는 햇빛의 영향이 잎 성장보다 커진다. 농촌진흥청의 실험에서는 이 시기 가지 한 포기가 일사량 1J/㎠당 0.55~0.70mL의 물을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맑은 날 일사량이 2,500J/㎠일 때 하루 흡수하는 양액량은 1,788~2,275mL로 제시됐다. 이 수치는 아주심기 후 약 40일이 지난 가지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수경재배 농가는 일사량 센서를 이용해 햇빛의 양을 측정하고, 센서 측정치를 바탕으로 누적일사량에 따라 양액을 공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적일사량 100J/㎠마다 공급하도록 설정하면 일사량이 2,500J/㎠인 날에는 하루 25차례 양액을 공급하게 된다. 농촌진흥청은 생육 초기와 잎이 충분히 확보된 이후의 수분 흡수 특성이 다른 만큼, 재배 단계에 맞춰 공급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햇빛이 강해져 물 흡수량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양액 공급량도 이에 맞춰 조절하도록 했다.

생육 단계별 EC 조절하고 배액도 점검

양액 농도는 생육 초기와 햇빛이 강해지는 시기에 다르게 관리한다. 농촌진흥청은 생육 초기 양액의 EC를 2.0dS/m 수준으로 맞추고, 2~3월 이후 햇빛이 강해지는 시기에는 1.5dS/m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햇빛이 강해질수록 식물의 물 흡수량이 늘기 때문에 양액 농도뿐 아니라 공급량도 함께 조정해야 한다. EC는 전기전도도를 뜻하며 단위는 dS/m이다.

관리 대상·시기전기전도도 기준
생육 초기 양액2.0dS/m
2~3월 이후 양액1.5dS/m
배액2.0~3.5dS/m

식물에 양액을 공급한 뒤 배출되는 배액의 EC도 관리 기준에 포함된다. 농촌진흥청은 배액 EC를 2.0~3.5dS/m 범위로 유지하면 양액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액의 EC를 기준에 맞추더라도 급액량을 조절하지 않으면 배액 EC가 불안정해질 수 있어서다.

햇빛이 강한 날이 며칠 동안 이어졌는데도 양액 공급량을 늘리지 못하면 배액이 거의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이때 배액의 EC가 5.0dS/m 이상으로 높아지기도 한다. 농촌진흥청은 급액 농도와 함께 공급량을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햇빛의 변화로 식물의 수분 흡수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급량을 그대로 두면 배액이 줄고 EC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가는 일사량에 따른 공급 기준과 배액 EC를 함께 확인하도록 안내받았다.

재배 환경별 분석 거쳐 표준 기술로 발전

농촌진흥청은 이번 기준을 가지 수경재배에 대한 농업인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제시했다. 기준에는 잎이 만들어지는 속도와 일사량, 양액 농도, 배액의 EC 등 생육 시기와 재배 환경에 따른 관리 항목이 담겼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다양한 재배 환경에서 생산량과 품질 변화를 분석해 가지 수경재배 표준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재 제시한 기준을 바탕으로 재배 환경별 생산량과 품질 차이를 살펴 표준 기술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 유인호 소장은 가지 수경재배 기술이 기존 시설재배 농가의 작목 선택 폭을 넓히고 토양 이어짓기 피해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가지 수경 재배 기술은 기존 시설재배 농가가 선택할 수 있는 작목의 폭을 넓히고, 토양 이어짓기(연작) 장해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해 생육 정보에 따라 물과 양분 관리를 자동화하는 안정적인 시설재배 모형(모델)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다양한 재배 환경에서 생산량과 품질 변화를 분석한 뒤 가지 수경재배 표준 기술로 발전시키고, 스마트팜을 활용해 생육 정보에 따라 물과 양분 관리를 자동화하는 시설재배 모형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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