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칠순 앞두고 김장 우선하자는 남편…아내가 꺼낸 양가 행사 갈등

  • 입력 2026.10.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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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케이크 옆으로 빈 의자가 놓여 있다 (AI 생성 이미지)

친정어머니의 칠순을 앞두고 남편에게 날짜를 알린 아내가 시어머니의 김장 일정 때문에 생일 행사를 미루자는 말을 들었다. 남편은 “그 주 토요일은 우리 엄마 김장하는 날”이라며 일요일에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고, 아내가 친정어머니의 칠순이라고 설명하자 “당신 엄마는 매년 생신 하잖아. 우리 엄마 김장도 매년 하는 거고”라고 답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이 대화 뒤 아내는 지난해 시어머니 생신과 친정어머니 생신 때의 일, 명절 방문 방식 등을 꺼내며 남편과 다퉜다. 남편은 이후 김장이 끝난 뒤 저녁에 잠깐 들르자고 제안했지만, 아내는 거부했다.

칠순 날짜를 두고 나온 김장 일정

글쓴이 A씨는 다음 주 친정어머니의 칠순을 앞두고 남편에게 일정을 공유했다. 남편은 날짜를 확인한 뒤 그 주 토요일이 자신의 어머니가 김장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칠순 행사를 일요일에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A씨가 친정어머니의 칠순이라고 다시 설명하며 김장이 칠순보다 중요하냐고 묻자, 남편은 “당신 엄마는 매년 생신 하잖아. 우리 엄마 김장도 매년 하는 거고”라고 답했다.

A씨는 이 말을 계기로 그동안 남편이 양가 행사에서 보였던 태도가 떠올랐다고 커뮤니티 글에 적었다. 남편은 시어머니의 김장 일정과 장모의 칠순을 같은 주말에 놓고 날짜를 바꾸자고 했고, 아내는 어머니의 칠순을 예정대로 챙기는 문제를 두고 다투게 됐다. 글에는 남편이 칠순 날짜를 일요일로 바꾸면 안 되느냐고 물은 뒤, 아내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경과가 담겼다.

남편이 제안한 방안은 김장이 끝난 뒤 저녁에 잠깐 처가에 들르는 것이었다. A씨가 “그건 안 오느니만 못하다”고 거부하자 남편은 “어쩌라는 거냐”며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칠순 당일 남편이 참석할지, 가족이 최종적으로 어떤 일정으로 모이게 됐는지는 게시글에 나오지 않았다. A씨는 남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와 함께, 칠순 케이크 앞에서 남편이 옆자리에 없을 상황을 떠올렸다고 적었다.

시어머니 생신 때는 직접 음식을 준비

A씨는 남편의 말에 반발하면서 지난해 시어머니 생신 때 자신이 한 일을 떠올렸다. 당시 A씨는 반차를 쓰고 미역국과 잡채, 갈비찜을 직접 만들어 시댁을 찾아갔다고 했다. 반면 친정어머니 생신 때 남편은 회사 일이 있다며 A씨만 친정에 보내고, 자신은 친구들과 낚시를 다녀왔다고 A씨는 썼다. 시어머니 생신에는 아내가 시간을 내 음식을 준비해 방문했지만, 친정어머니 생신에는 남편이 동행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명절에 양가를 찾는 방식도 글에 담겼다. A씨에 따르면 명절마다 부부는 시댁에 전날 미리 가서 잤고, 친정에는 명절 당일 저녁에 가서 얼굴을 비추고 돌아왔다. 친정에 머무는 동안에도 남편은 피곤하다며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기를 재촉했다고 한다. A씨는 이 같은 방문 방식과 양가 생신 때의 일을 차례로 남편에게 따져 물었다.

남편은 A씨가 과거 일을 꺼내자 “다 지난 일인데 왜 자꾸 계산하냐”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단순히 지난 일을 계산하는 게 아니라 시댁과 친정 행사에서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돼 왔다는 취지로 남편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글에는 지난해 시어머니 생신에 반차를 내고 음식을 준비한 일, 친정어머니 생신에 남편이 오지 않은 일, 명절 방문 순서와 체류 시간에 관한 이야기가 함께 적혔다. A씨는 이런 과거 사례를 들어 칠순 날짜를 바꾸자는 남편의 요구에 맞섰다.

“우리 엄마는 혼자잖아”라는 남편의 말

A씨가 과거의 일을 하나씩 말하자 남편은 자신의 어머니가 혼자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남편은 “우리 엄마는 혼자잖아. 아버지 돌아가시고 내가 안 챙기면 누가 챙기냐”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친정어머니도 혼자라며, 자신의 아버지도 지난해 돌아가셨다고 맞받았다. A씨의 글에 따르면 남편은 그제야 장인어른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A씨는 남편이 시어머니의 김장과 친정어머니의 칠순을 두고 한 말뿐 아니라, 친정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 듯한 반응에도 서운함을 나타냈다. 남편은 시어머니를 자신이 챙기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고, A씨는 친정어머니 역시 배우자를 잃었다고 답했다. 대화는 양가 부모 가운데 누가 혼자 지내는지를 놓고 이어졌으며, A씨는 아버지의 사망 시점까지 언급했다.

이후 남편은 김장이 끝난 다음 저녁에 잠깐 처가에 들르자고 다시 제안했다. A씨는 짧게 방문하는 방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고, 남편은 “어쩌라는 거냐”며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글에는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오후 내내 싸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A씨가 처음 공유한 것은 다음 주에 예정된 어머니의 칠순 일정이었지만, 대화는 김장과 생일 날짜뿐 아니라 양가 생신·명절 방문, 친정아버지의 사망 이후 상황까지 이어졌다.

언니의 말과 칠순 케이크 옆자리

A씨는 시어머니가 이 일을 알게 되더라도 김장은 자신이 알아서 할 테니 사돈 생신을 챙기라고 할 분이라고 적었다. 이어 갈등의 원인이 시어머니가 아니라 남편에게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남편이 자신의 어머니가 서운해할까 봐 먼저 걱정한 뒤 그 부담을 자신에게 넘긴다는 취지로 글을 썼다. 다만 시어머니가 실제로 이번 칠순 일정에 관해 어떤 말을 했다는 내용은 게시글에 없었다.

A씨는 언니에게 전화해 남편과의 일을 이야기했다고 했다. 언니는 “네 남편 원래 그랬잖아. 그냥 너 혼자 와”라고 답했다. A씨는 이 말이 더 서러웠다며 친정 식구들이 남편에게 기대를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적었다. 남편이 이번 칠순에 함께하지 않을 가능성을 떠올리며 “칠순 케이크에 제 옆자리가 비어 있을 생각을 하니까 벌써 목이 멘다”고도 했다.

게시글에는 이 사연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소개됐다. 일부는 “김장은 며느리가 안 가도 그만이고 생신은 사위로서 당연히 가서 챙기는 경사 아닌가”라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신혼 초부터 양가 경조사에 대한 기준을 제대로 정해야 했는데 기준이 너무 시댁에 치우쳐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은 칠순을 앞두고 김장 일정과 방문 시간을 조정하자는 남편의 제안, 이에 반발한 아내가 과거 양가 행사를 함께 꺼내며 다툰 과정을 전했다.

A씨의 글에는 남편이 칠순 당일 참석하기로 했는지, 가족이 최종적으로 일정을 조정했는지는 담기지 않았다. 확인되는 내용은 A씨가 다음 주 친정어머니의 칠순을 앞두고 남편과 일정을 논의했고, 남편이 김장 뒤 저녁에 잠시 들르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A씨가 거부했다는 것이다. A씨는 언니와의 통화 내용과 칠순 케이크 옆자리에 대한 걱정도 함께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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