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청년들 “대기업 성과급에 박탈감…주거·교통 지원 필요”

  • 입력 2026.10.16 08:37
글자 크기
프린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들이 대기업과의 임금·성과급 격차에 따른 박탈감과 지역 산업단지의 교통 불편을 호소하며, 청약·주거 지원과 교통비 지원 등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제안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충남 지역에서 전공·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찾기 어렵고, 채용한 인력이 직무역량을 갖추기까지 시간과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신입을 채용해 업무를 가르치기보다 경력자를 선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청년일자리 희망 위원회’는 10월 14일 충남 천안시 풍세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아라에서 3차 청년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경사노위에 따르면 중소기업 재직 청년과 기업 인사담당자가 참여해 청년 채용과 인력 유지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나누고 중소기업 일자리 개선과 청년 인재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행사에는 청년 4명과 인사담당자 3명 등 모두 12명이 참석했다.

임금과 전공 적합성, 회사 규모가 선택 기준

청년들은 기업을 선택할 때 임금뿐 아니라 직무와 전공의 적합성, 회사 규모, 거주지와의 거리 등을 주요하게 고려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에서 여러 업무를 경험하면서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대기업과 임금 격차가 큰 상황에서 임금 외에 주거 마련에 도움을 주는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사노위가 전한 청년들의 의견에는 일자리 선택 기준과 중소기업 근무의 장점, 보완이 필요한 지원이 함께 담겼다.

한 중소기업 재직 청년은 “대기업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 보니 삼성이나 하이닉스의 임금이나 성과급 이야기를 들으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임금 외에도 중소기업 재직 청년에게 청약 등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해 중소기업에 다니는 것이 주거 마련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청년들은 대기업과의 임금 차이를 언급하면서도 임금 외 지원을 함께 제안했다. 청약 등 주거 관련 혜택을 늘려 중소기업 재직이 주거 마련에 도움이 되도록 해달라는 취지다. 경사노위는 청년들이 청약과 주거 지원을 체감 가능한 혜택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직은 경력 형성 과정이라는 청년들

청년들은 이직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냈다. 다른 기업이나 업종으로 옮기는 일이 경력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직을 반드시 한 직장에서의 근속 실패로만 볼 것이 아니라, 청년이 더 나은 일자리와 경험을 찾아 이동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이 라운드테이블에서 제시됐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다른 중소기업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고 청년들은 전했다.

한 청년은 “저는 이직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기업이나 업종을 경험하는 것도 경력을 쌓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윤자영 충남대 교수도 “청년의 이직을 경력 형성의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 한편, 중소기업의 청년 인력 확보와 유지를 위해서는 지역 산단의 입지 여건 등을 고려한 보다 세밀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과 교수의 발언에는 이직을 경력 형성의 일부로 보는 관점과, 지역 산업단지의 여건을 반영한 지원 방안이 함께 담겼다.

교통 문제도 청년들이 제기한 생활 여건 가운데 하나다. 이들은 지역 산업단지에 대중교통이 부족해 출퇴근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 시행됐던 산업단지 청년 대상 교통비 지원을 다시 마련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냈다. 라운드테이블에서 나온 요구는 임금이나 주거 지원에 한정되지 않았다. 청년들은 출근 거리도 일자리 선택 기준으로 꼽았고, 산업단지의 대중교통 부족과 출퇴근 부담을 정책 지원 필요성과 연결해 제안했다.

지방 중소기업의 채용·인력 유지 어려움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지방 중소기업이 전문인력 확보와 청년 인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전공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찾기 어렵고, 충남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채용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어렵게 채용한 직원이 실제 업무에 필요한 직무역량을 갖추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며, 채용 뒤 인력이 이탈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과정에도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인사담당자는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전공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찾기가 어렵고, 충남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채용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많지 않습니다. 어렵게 채용한 인력이 이탈하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도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대학과 중소기업 사이 산학연계 사업을 추진했지만 일회성으로 끝나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사노위 자료는 IPP 계약학과 등 산학연계 사업의 추진 경험과 함께, 중소기업 인력난을 논의할 때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원·하청 관계 등 구조적 문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참석자 의견을 전했다.

산학연계 사업은 대학과 기업을 연결해 인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언급됐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사업이 일회성에 그치면 인력난 해소로 이어지는 데 제약이 있다고 봤다. 한 매체 보도에는 대학과 중소기업이 현장실습과 계약학과 등을 운영했지만 지속성이 부족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경사노위 자료는 IPP 계약학과 등 사업 추진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사업의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력 확보 어려움을 채용 과정만의 문제로 다루지 않고 산업구조와 원·하청 관계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견은 이번 논의에서 제시된 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AI 확산에 신입 업무 경험 축소 우려

인사담당자들은 AI 활용 확대가 신입 청년의 업무 경험과 경력 형성 기회를 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AI가 신입이 맡던 기초 업무를 대체하면 기업이 신입을 뽑아 가르치기보다 경력자를 채용해 AI를 활용하는 편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무·오피스 분야에서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 인사담당자는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업에서도 신입을 뽑아 가르치기보다 경력자를 채용해 AI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사무 오피스 분야에서 이러한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라고 말했다. 인사담당자들은 채용 후 직무역량을 키우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데 이어, AI 도입이 신입 채용을 위축시킬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 발언은 기업 현장에서 예상하는 변화에 대한 의견으로 라운드테이블에서 제시됐다.

임은주 한국노총 총괄실장은 “중소기업의 청년 취업과 장기근속을 위해서는 산단의 교통 주거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특성화고 대학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영주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중소기업의 인력 유출을 줄이고 청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인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 참석자는 각각 교통·주거 여건과 교육기관 연계, 기업 경쟁력과 인력 지원을 언급했다.

경사노위 청년일자리 희망 위원회는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나온 의견을 중소기업의 청년 인력 확보와 일자리 질 제고를 위한 과제를 논의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경사노위는 4차 청년 라운드테이블에서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계속 들을 예정이다.

· · · · · · · · · ·

관련기사

▶ 이형일 부총리, K-뉴딜 아카데미를 방문하여 AI 시대 청년고용 제고 노력

▶ 강서구 중소기업 12곳 해외 바이어와 수출 협약, 15억 원 계약

▶ 금천구 G밸리 상담회서 중소기업·해외 바이어 수출 논의

· · · · · · · · · ·

한국사회복지저널은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보도자료와 복지 정보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하나 — 오늘 밤 읽을 소설, 스토리하나에서

저작권자 © 한국사회복지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