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오는 10월 29일과 30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정기공연 ‘전통의 재발견 Ⅶ’을 연다. 가곡과 가사, 시조, 종묘제례악 악장, 궁중음악 낙양춘·보허자의 창사 등 정악 계열 전통 성악곡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든 다섯 작품을 국악관현악으로 선보인다. 공연은 이틀 모두 오후 7시 30분 시작한다. 작곡가 강한뫼, 김여진, 최민준, 이정호, 이경은이 각 작품을 맡고,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과 국립남도국악원 예술감독을 지낸 노부영이 객원 지휘한다.
이번 무대에는 국가무형유산 가곡 보유자 김경배·김영기, 국가무형유산 가사 보유자 이준아, 서울시무형유산 시조 보유자 변진심과 국립국악원 정악단 등이 협연자로 참여한다. 전통 성악과 정가를 대표하는 명인들이 각 작품의 노래와 악장을 맡아 국악관현악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작품마다 소재로 삼은 전통 성악곡과 노래하는 이들이 다르며, 다섯 작곡가는 전승 음악의 선율과 노랫말을 각기 다른 편성과 구성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전승 악곡을 바탕으로 이어온 시리즈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전통의 재발견’은 현재 전승되고 있는 전통 악곡을 바탕으로 새 작품을 만들고 국악관현악으로 연주하는 시리즈다. 2021년 시작해 지난 4년 동안 25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일곱 번째 공연은 전통 성악곡 가운데 정악 계열 음악을 소재로 다섯 작품을 구성했다. 가곡·가사·시조처럼 노래로 전해지는 음악뿐 아니라 종묘제례악의 악장, 궁중음악 낙양춘과 보허자의 창사도 작품의 재료로 삼았다.
작품을 위촉받은 작곡가는 강한뫼, 김여진, 최민준, 이정호, 이경은이다. 국립국악원은 이들에게 각기 다른 전통 성악곡을 토대로 한 작품을 맡겼다. 노부영은 객원 지휘자로 창작악단 연주를 이끈다. 노부영은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과 국립남도국악원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협연진에는 가곡 보유자 김경배·김영기, 가사 보유자 이준아, 시조 보유자 변진심과 정악단 단원들이 포함됐다. 이준아는 가사 작품에, 변진심은 시조 작품에, 김경배와 김영기는 가곡 작품에 참여하며, 정악단 단원들은 창사와 종묘제례악 악장을 노래한다.
국립국악원 서승미 원장은 이번 공연에 대해 “이번 공연은 우리 전통 성악 중에서도 ‘정가’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국악관현악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는 의미 있는 무대”라며 “앞으로도 이번 공연과 같이 전통을 존중하고 이를 자양분으로 한 창작곡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공연은 정악 계열 성악곡의 선율과 가사를 바탕으로 한 신작을 한 자리에서 들려주는 구성이다.
낙양춘·보허자와 가사의 노랫말
강한뫼가 작곡한 ‘창사와 국악관현악 <춘입허(春入虛)>’는 고려 시대 송나라에서 전래돼 한국 궁중음악으로 자리 잡은 사악, 낙양춘과 보허자의 노랫말과 선율에서 출발했다. 작품은 낙양춘의 ‘춘(春)’이 보허자의 ‘허(虛)’로 들어가는 상상을 음악으로 펼친다. 원문은 낙양춘의 ‘춘’을 유한한 인간의 시간으로, 보허자의 ‘허’를 영원한 신선의 노래로 설명하고, 두 시간의 연결을 작품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창사는 박진희 등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 여섯 명이 맡는다.
김여진의 ‘가사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오래 걸리는 일>’은 현전하는 12가사 가운데 ‘매화가’와 ‘춘면곡’을 국악관현악과 엮은 작품이다. 사랑하는 이를 향한 마음과 장면을 솔직하게 노래한 두 가사의 일부를 사용한다. 구성은 ‘매화가’에서 ‘춘면곡’으로 이어진 뒤 다시 ‘매화가’로 돌아오는 방식이다. 국가무형유산 가사 보유자 이준아가 협연하고, 김경은 등 세 명이 합창으로 참여한다. 두 작품은 궁중에서 연주된 창사와 전승 가사의 노랫말을 각각 바탕에 두고, 정악단 단원과 가사 보유자의 노래를 관현악과 함께 들려준다.
시조와 종묘제례악 악장을 새로 엮다
최민준이 작곡한 ‘시조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아직>’은 평시조 ‘청산리 벽계수야’와 지름시조 ‘바람도’를 재료로 삼았다. 작품 설명에 따르면 두 시조에는 떠나는 이를 붙잡으려는 마음과 그에게 닿기 위해 쉬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서로 다른 내용처럼 보이는 두 시조를 누군가의 곁에 머물고 싶은 마음으로 연결해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협연자는 서울시무형유산 시조 보유자 변진심이다.
이정호의 ‘<신(新) 전폐희문>’은 종묘제례악 곡인 ‘전폐희문’의 고유한 선율과 멋을 살리면서 새로운 리듬과 음향적 색채를 더한 작품이다. 제목에는 전통에 현대의 시선과 감각을 더해 다시 바라본다는 뜻을 담았다. 전폐희문은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제례에서 신을 맞이하기 위해 폐백을 올리는 전폐 절차에 연주하는 곡이다. 이동영 등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 세 명이 전폐희문의 악장을 노래한다. 악장은 궁중 제향과 연향에서 음악·무용과 함께 가창된 시가를 가리킨다.
두 작품은 각각 시조와 종묘제례악 악장을 국악관현악과 함께 선보인다. ‘아직’에서는 평시조와 지름시조의 선율이 재료가 되고, ‘신 전폐희문’에서는 제례 절차에 연주되는 전폐희문의 선율을 바탕으로 새 리듬과 음향을 더한다. 변진심과 정악단 단원들이 각 작품의 협연자로 참여해 전통 성악곡과 악장을 노래한다.
가곡 다섯 곡으로 구성한 마지막 작품
이경은의 ‘가곡과 국악관현악 <허위허위, 펄펄>’은 가곡 ‘환계락’, ‘언락’, ‘여창 편수대엽’, ‘언편’, ‘태평가’를 바탕으로 했다. 작품은 무거움과 가벼움이라는 상반된 감각을 음악적으로 구현한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거친 숨결의 긴장감이 쌓여 임계점에 이르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가벼움의 해방감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장대한 관현악 울림으로 그려낸다. 국가무형유산 가곡 보유자인 김경배와 김영기가 남녀창으로 함께한다.
다섯 작품의 소재는 낙양춘·보허자 창사, 가사 ‘매화가’와 ‘춘면곡’, 평시조와 지름시조, 종묘제례악 악장, 가곡으로 나뉜다. 공연에는 창사와 가사 합창, 시조, 종묘제례악 악장, 남녀창이 각각 포함됐다. 국립국악원은 정악 계열 전통 성악곡의 선율을 국악관현악으로 재창조한 작품을 이틀간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10월 29일과 30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S석 3만 원, A석 2만 원, B석 1만 원이다. 예매와 문의는 국립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로 할 수 있다.
출처 : 국립국악원 보도자료 (https://www.gugak.go.kr/site/program/board/basicboard/view?menuid=001005006002&pagesize=10&boardtypeid=60&boardid=49062&lang=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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